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가 끝난 뒤 영결식을 위해 고인의 영정과 금관문화훈장을 든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한국 영화계의 큰 어른이자 이 시대 진정한 어른 '국민 배우' 고(故) 안성기의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고인을 향한 존경과 눈물 속 마지막 배웅이 이뤄졌다.
오늘(9일) 서울 중구 명동대성당에서 고인의 장례 미사와 영결식이 거행된 가운데, 유족과 영화계 관계자 등 고인을 기리기 위한 사람들로 가득했다. 영결식에서는 고인의 약력 보고와 함께 60년 넘게 이어진 고인의 연기 인생 등이 담긴 추모영상이 공개됐다.
장례식 내내 빈소를 지킨 소속사 후배이자 영화계 후배인 배우 정우성은 추도사를 통해 "안성기 선배님은 늘 겸손과 절제를 미덕으로, 타인에 대한 배려는 높이되, 자신에 대한 높임은 경계하셨다"며 "50년대 아역배우를 시작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오며 한국 영화를 온 마음으로 품고, 한국영화의 정신을 살리고 이어주려 무던히 애쓰셨다. 배우 안성기를 넘어 시대를 잇는 시대인 인성기로 그 책임을 다하려 하셨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배우 설경구와 조우진이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가 끝난 뒤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이어 "선배님은 스스로에게는 엄격했지만, 그 온화함은 단단했고,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대하셨다"며 "모든 사람을 진실한 이해와 사랑으로 대하며 배우의 품위를 넘어 인간의 품격 지켜낸 아름다운 얼굴 안성기"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언제까지나 존경하며,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선배님"이라며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다.
9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성당에서 열린 故 안성기의 장례 미사가 끝난 뒤 영결식을 위해 고인의 영정과 금관문화훈장을 든 배우 정우성, 이정재가 영결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배창호 감독은 두 번째로 추도사 낭독을 위해 올랐다. 배 감독은 영화 '고래사냥' 등 무려 13편의 작품을 안성기와 함께한 것은 물론 고인의 장례위원장을 맡았다.
배 감독은 "오랫동안 그 광고모델로 활동하며 안형은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안형이 이후 영화에만 전념하면서 '국민 배우' 호칭을 얻었는데, 혹시 부담을 느끼진 않을까 걱정됐다"며 "하지만 그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연기자이자, 성실한 연기자의 표본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 이 순간 너무 일찍 떠나보내야 하는 순간이 가슴 아프지만 엄숙한 심정으로 보내드리려 한다. 영화를 사랑하고, 신중했던, 투병의 고통도 말없이 감내했던 안형과 그동안 함께 해 즐겁고, 든든하고, 고마웠다"며 "안형의 지난 세월은 그냥 흘러간 것이 아니라, 우리를 울고 웃게 해준 주옥같은 작품 속에 살아있다"고 애도했다.
한편 지난 5일 74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고 안성기는 장지인 양평 별그리다에서 영원한 안식에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