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전세가가 계속 오르고 있는 가운데 전세수요를 소화할 향후 공급물량까지 부족해 전세난이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지난주 서울 전세가는 0.1% 올랐다. 도봉구와 관악구의 경우 0.4%를 웃도는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강남구도 겨울방학을 대비하는 수요자들이 움직이면서 대치동 일대를 중심으로 0.12%가 올랐다. 이 같은 오름세는 지난 3월 이후 계속된 것이다.
겨울이 가까워오면서 상승폭은 조금 둔화됐지만 이처럼 오름세가 계속 이어지는 이유는 복합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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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내 수요 쏟아지지만 공급 없어우선 재개발재건축 사업이 가시화되면서 다세대 주택이 멸실돼 새집을 찾는 사람들이 쏟아져 나오는 등 공급에 비해 수요가 늘었다.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성격 상 기존 다세대 주택 자리에 아파트가 들어서게 되는데, 이 경우 다양한 소득유형에 맞게 주택을 조성하기가 어렵다.
서울의 높은 아파트 분양가를 고려할 때 기존 다세대주택 주민이 새 아파트를 사서 입주하기가 어려운 측면이 있고 결과적으로 인근 전세가가 상승한다는 것이다.
또 지난 노무현 정부에서 집값 상승을 막기 위해 각종 규제를 가한 결과 주택공급 자체도 크게 줄었다.
주택공급은 인허가 기준이기 때문에 건축기간 등을 고려하면 2-3년 후에 물량 감소효과가 나타나는데, 2006년에 공급물량을 줄인 효과가 지금 나타난다는 것이다.
◈ 높은 집값 자체가 전세가 상승으로 이어져두 번째로 천정부지로 치솟은 집값이 전세가를 상승시키는 이유로 지목된다.
"더 이상 오를 데가 없다"고 평가 받는 서울 집값은 일반 서민들이 구입하기에 가격부담이 만만치 않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분양팀장은 "서울의 경우 평균시세가 평당 1500이상"이라며 "20평대만 되도 3억이 넘어가는 상황에서 집값에 대한 부담 자체가 전세난을 가속시키는 면이 있다"고 말했다.
최근 총부채상환비율(DTI)규제 등으로 ''''대출을 통한 내 집 마련''''까지 어렵게 되면서 이 같은 경향은 심화되는 모양새다.
◈ 무리한 대출하느니 청약통장 활용하자상황이 이렇다보니 무리하게 돈을 끌어다 집을 사는 대신 청약통장을 이용해 보금자리 주택을 분양받으려는 사람들이 느는 것도 전세가를 올리게 된다는 분석이다.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산 뒤 재태크를 기대하던 수요들이 보금자리주택을 공급받기 위해 주택매매 대신 전세를 선택한다는 것이다.
보금자리주택이 사전예약, 선분양 형식으로 이루어지면서 일단 당첨된 뒤 입주 시기까지 전세에 머무르려는 사람들도 생겼다.
◈ 여전히 공급 물량 부족, 최소 내년 봄까지는 전세난 이어질 듯
문제는 향후 공급물량까지 부족하다는 데 있다.
[BestNocut_R]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고 있는데 반해 서울에 공급되는 아파트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미미하다.
당장 11월 전국 입주예정인 아파트 2만5500여 가구 중 신도시를 포함한 경기·인천에 전체 63%(1만6000여 가구)가 몰렸다.
서울에는 구로구 고척동 우방유쉘, 중구 충무로 충무로자이, 중랑구 상봉동 상떼르시엘 등 3개 단지 717세대 만이 입주예정으로, 물량 해소가 어려운 상황이다.
부동산서브 함영진 부동산연구실장은 "1000가구 이상 대단지는 물론 500가구 이상 규모의 단지가 한 곳도 없다"면서 "겨울이라는 계절적 특성 때문에 이사수요가 줄긴 하겠지만 전세가 상승세는 최소 내년 봄까지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