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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빌리지, 십자가 지나 예수 부활의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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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크리스마스 빌리지, 십자가 지나 예수 부활의 축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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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매거진 제주

    ■ 방송 : CBS 라디오 <시사매거진 제주> FM 제주시 93.3MHz, 서귀포 90.9MHz (17:00~17:30)
    ■ 진행자 : 박혜진 아나운서
    ■ 대담자 : 류정길 제주성안교회 위임목사

    [시사매거진제주=류정길 제주성안교회 위임목사]
    "2024년부터 제주에 성탄을 축하하는 자리 만들기 위해 시작"
    "화려한 불빛보다 마굿간을 통해 성탄의 스토리 전하고 싶어"
    "올해 12개의 스토리 전하는 자원봉사 해설사 배치해 활동"
    "제주도 대표할 만한 문화적 축제로 확산시키고 싶어"
    "어린이, 부모, 조부모 가족 구성원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 기획해"
    "성탄의 본래적 정신살려 모든 수익금은 어려운 이웃위해 기부"
    "지역사회 안에서 종교시설이 종교적 폭력 행사하면 안돼 존중배려 필요"
    "트리니팅 제주 안에서 4-5개 교회로 확산되고 있어"
    "크리스마스로 끝나지 않고 십자가 지나 부활축제 다음 단계"

    류정길 제주성안교회 위임목사류정길 제주성안교회 위임목사
    ◇박혜진> 제주 겨울밤이 성탄의 빛으로 물들고 있습니다. 제주시 도심 한가운데 제주성안교회 앞마당에서 시작된 2025 제주 크리스마스 빌리지가 도민과 관광객의 발길을 모으고 있는데요. 올해로 두 번째를 맞은 이번 크리스마스 빌리지는 단순한 성탄 장식을 넘어서 사랑과 나눔 그리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교회의 역할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합니다.

    오늘 제주성안교회 류정길 위임목사 모시고 크리스마스 빌리지가 담고 있는 의미, 또 교회가 지역사회 안에서 어떤 역할을 해 나가고 있는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이번 행사 처음에 어떻게 시작하게 됐는지부터 소개해 주세요.  

    ◆류정길> 사실은 제주도에 있는 교회 목사님 중 한 분이 저를 만나기만 하면 손을 들고 반갑게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인사하면서 안아주신 분이 계세요. 그런데 그분이 한여름에도, 가을에도 '메리 크리스마스' 사계절 내내 '메리 크리스마스'라고 하셔서 상당히 인상적이었고요.
     
    그 목사님에게 "목사님 인사가 메리크리스마스 너무 좋아요." 하니까 그분이 "우리는 365일 매일 크리스마스잖아요. 항상 예수님이 오신 기쁨이 우리에게 가득하잖아요."라고 하셨는데 그게 제 마음에 되게 큰 울림이 됐어요.

    그 후로 저작권 문제로 캐롤이 들리지 않는 시대가 됐고 특히나 제주는 다른 도시보다 백화점도 없고 보통 백화점에 크리스마스 장식을 많이 하는데 백화점도 없다 보니까 크리스마스 장식이 없는 성탄으로 다른 계절과 변화가 없는 상황이어서 우리 교회에서부터 한번 작게라도 예수님의 성탄을 함께 감사하고 축하하는 자리를 만들어보자 그런 마음에서 작년부터 시작이 됐습니다.

    ◇박혜진> 올해도 오프닝 점등식, 다양한 공연들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축제의 시작엔 어떤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까?  

    ◆류정길> 아무래도 마태복음과 누가복음에 보면 예수님의 탄생에 대해서 멀리 동방에서부터 별을 보던 이들도 왔고, 동방 박사들도 왔고, 목자들도 왔고, 여러 사람들이 예수님의 탄생을 축하했던 것처럼 제주 시민과 도민들이 같이 와서 우리 성도들과 함께 점등식도 하면서 같이 축하하면 서로 이 소식을 더 효과적으로 전파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차원에서 이런 행사들을 기획했었습니다.  

    ◇박혜진> 올해 크리스마스 빌리지 주제가 '사랑과 기적'입니다. 이 주제에는 어떤 메시지를 담고 있는 건가요?  

    ◆류정길> 정확한 워딩으로는 '사랑이 세상에 온 날 미라클'이에요. 가장 높은 곳에 계신 하나님이 사람의 몸을 입어서 이 땅에 오신 게 복음의 시작이고 이게 사실 기독교의 어떤 기적보다도 가장 큰 기적이다. 그런 차원에서 사실은 화려한 불빛 트리보다는 교회 안으로 들어오면 마굿간이 있어요.

    그 마굿간을 보면서 '아 진짜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이 사랑의 스토리가 성탄이구나. 크리스마스가 하나님의 사랑의 이야기구나.' 이거를 사실 전하고 싶었던 게 우리의 메시지입니다.

    크리스마스빌리지 야경. 제주성안교회 제공크리스마스빌리지 야경. 제주성안교회 제공
    ◇박혜진> 크리스마스 빌리지 단순한 성탄 장식이나 이벤트를 넘어서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의미를 더 쉽게 전달하는 데 중점을 두셨다고 알고 있거든요. 특별히 이 부분을 위해서 어떤 부분에 더 신경을 쓰셨는지 궁금합니다.  

    ◆류정길> 우리가 박물관이나 기념관 혹은 어떤 특정 지역을 방문했을 때 정말 의미가 있게 와닿는 게 해설사들이 역사적 의미라든가 또 이야기를 들려줬을 때 돌 하나도 다르게 보이고 그 속에 담겨 있는 의미가 다른데 우리 행사도 행사 기간 해설사가 있어요.

    청년 해설사도 있고, 집사님도 있고 이분들이 직접 그린 그림과 미니어처가 있어요. 재능이 있는 분들이 함께 자기 재능 기부를 통해서 1번~12번까지 크리스마스 스토리가 있어요.

    그걸 통해 따라가다 보면 예수님이 이 땅에 오신 이야기 진짜 성탄의 이야기를 전하는 것이 사실 우리에게 중요했어요. 언뜻 보면 화려한 조명처럼 보이지만 그게 의미가 아니라 예수님의 이야기를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 그게 우리의 핵심이었습니다.  

    ◇박혜진> 이 크리스마스 빌리지가 제주라는 지역적 특성과 만날 때 갖는 의미도 더 특별하지 않을까 싶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류정길> 사실 제주가 관광지다 보니까 많은 분들이 오게 되고 매년 1,300만 명이 방문하더라구요. 근데 사실 와도 제주도를 대표할 만한 문화적 축제나 사람들이 관심갖고 함께 즐길 수 있는 것들이 별로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저는 대중적인 기독교 문화 모든 사람이 대중적으로 크게 반감을 갖지 않을 수 있는 것이 크리스마스이고 크리스마스를 통해 제주에 누구나 왔을 때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관광지로서의 좋은 문화, 기독교 문화, 복음이 담긴 문화도 확산하자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됐습니다.  

    ◇박혜진> 이번 크리스마스 빌리지 프로그램을 구성할 때 고민들 많이 하셨을 텐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기준은 무엇인가요?  

    ◆류정길> 가족들의 참여였던 것 같아요. 지금 가족이라고 하는 개념이 너무 소중하고 또 제가 보니까 아이들이 오면 부모님이 따라오더라고요. 아이들이 호기심이나 관심이 있으면 부모님도 함께 참여하게 되는데 어린이와 젊은 부부들 그리고 노년 세대까지 모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체험형 크리스마스 행사들을 기획했어요.
     
    예를 들면 크리스마스 성탄 그림을 벽에 붙여놨어요. 누구든지 벽에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했어요. 사실 일주일 단위로 그림을 교체하려고 그랬는데 첫날 그림이 다 차버렸더라구요. 예를 들면 그런 식으로 가족들이 참여하면서 크리스마스를 그냥 보기만 하는 게 아니라 추억을 같이 만들 수 있는 그런 것이 저희들에게 중요한 기준이었던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빌리지 가족체험형 프로그램. 제주성안교회 제공크리스마스빌리지 가족체험형 프로그램. 제주성안교회 제공
    ◇박혜진> 특히 크리스마스 빌리지 하면 나무에게 옷을 입히는 트리니팅 프로젝트가 지난해도 굉장히 뜨거운 관심을 받았는데 올해도 이 프로젝트가 다시 이어지고 있더라고요. 이 프로그램이 상징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류정길> 일단은 차를 타고 가는 분들이 트리니팅 가로수가 있는 도로로 들어서는 순간 마치 전혀 다른 세계로 들어선 듯한 느낌을 받으시죠. 나무들이 다 옷을 입고 있잖아요. 그 옷이 인공적인 어떤 게 아니라 니팅이잖아요.

    직접 손으로 뜨개질로 다 짠 거죠. 그래서 느낌이 따뜻하죠. 사실은 우리가 작년에 니팅 부대를 모집했어요. 성도들 중 200명이 신청해서 참여했어요. 정말 많은 분들이 함께 참여하셨고 200명 이상의 분들이 뜨개실을 집으로 가져가셔서 한 3개월에 걸쳐서 각자 정해진 나무에 옷을 입히는 걸 생각하면서 짠 겁니다.
     
    뜨개질로 짜서 옷을 입히면 나무도 따뜻하고 도시도 거리도 따뜻해지고 차를 타고 다니시는 분들도 뭔가 여기는 분위기가 확 달라지면서 성탄의 거리에 들어선 듯한 그런 느낌을 주기 위해서 저희들이 그렇게 만들어 봤습니다.  

    ◇박혜진> 특별히 올해는 예배당 내부 또 부속 공간까지 개방해서 모든 주민들이 교회 안으로 한 걸음 더 들어올 수 있도록 하셨더라고요. 이 결정에는 고민이 좀 많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어떠셨어요?

    ◆류정길> 사실은 교회 공간을 개방한다는 것이 해결해야 될 여러 문제들이 내부적으로는 있을 수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것들이 가능한 것은 우리 교회가 항상 지향해 왔던 정신인데요. 교회 공간을 일주일에 한 번 두 번 쓰는 게 너무 아깝다. 제주도민이나 시민들이 누구나 와서 편하게 쓸 수 있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는 게 지금까지의 기본적인 거여서 사실 공간 개방은 계속 해오던 겁니다.
     
    이번에는 좀 더 많이 들어올 수 있도록 했고요. 성도들이 친구들, 지인들 평소에 함께 교회에 오고 싶었는데 계기가 없었던 분들과 같이 오는데요. 너무 좋은 게 어묵이 있고요. 고구마, 커피 등 먹을 거리를 함께 먹으면서 캐럴도 듣고 주변에 전시된 게 있거든요. 사람은 먹어야 같이 서로 앉아서 정을 나누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온 가족이 칠하는 성탄그림그리기. 제주성안교회 제공온 가족이 칠하는 성탄그림그리기. 제주성안교회 제공
    ◇박혜진> 크리스마스 빌리지 수익금 전액을 소외된 이웃과 복지기관에 기부를 하고 계시던데 지난해도 상당히 많은 금액을 또 나눠 주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나눔을 지속적으로 이어가시는 이유가 있으실 것 같아요.  

    ◆류정길> 사실은 크리스마스 장식을 하다 보면 오해들도 있거든요. 왜냐하면 너무 화려하게 이런 걸 꾸미기만 하고 교회가 왜 어려운 이들을 생각하지 않느냐라고 하는데 그 이야기들은 정말 저희들이 공감하는 이야기고요.

    우리가 단순히 화려한 우리만의 잔치가 되지 않고 여기에서 나오는 모든 수익들 음식판매나 체험 활동 등 여기서 나오는 모든 것은 어려운 분들을 위해서 소아암을 앓고 있는 어린이들이나 여러 기관들에게도 기부를 하는 것이 성탄의 본래적 정신 예수님이 가장 낮은 자를 위해서 오신 그 정신에 부합하다고 생각해서 지속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박혜진> 특히 목사님이 생각하실 때 종교 시설이 지역사회 안에서 공공성을 넓혀가는 부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하게 지켜져야 될 부분은 어떤 부분이라고 생각하세요?  

    ◆류정길> 좀 조심스럽긴 한데 종교적인 폭력을 행사하면 안 된다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전하고 싶은 종교적 주제만 너무 서둘러서 주입하듯이 밀어넣는 예를 들어서 복음을 전하는 게 중요하죠. 그런데 기독교적 복음을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행사에 온 사람들에게 무작위적으로 그냥 막 밀어넣듯이 하면 거기 온 사람들로서는 아직 받아들일 준비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굉장히 불편하고 어려워질 수도 있고 잘못하면 종교라는 이름으로 행해지는 폭력이 될 수도 있어요.

    저는 존중과 배려가 되게 필요하고 충분히 시간이 필요한 것 같아요. 조급함을 버리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먼저 하는 것보다 그분들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도록 먼저 귀를 열어 경청한 다음에 그분들이 충분히 이야기를 하고 나면 그분들도 들을 마음이 있잖아요.  

    내가 다 했으니까 그럴 때 우리가 진짜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할 때 그분들은 잘 들을 것 같은데 지금 교회가 어떤 공공적인 활동을 할 때 너무 종교적 색채나 너무 조급함으로 복음을 전해야 한다고 하는 강박적인 거를 가지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지 않을까 저는 개인적으로 그런 생각이 있습니다.  

    ◇박혜진> 앞으로 크리스마스 빌리지 어떤 축제로 발전시켜 가고 싶으신지 중장기적인 비전에 대해서도 좀 말씀해 주세요.  

    ◆류정길> 일단은 매년 하는 게 목표입니다. 몇 년 하다가 중단하는 게 아니라 왜 그러냐 하면 저희가 아주 작은 불꽃을 피웠는데 제가 듣기로 이번 불꽃이 트리니팅도 제주 안에서 4~5개 교회로 확산되기 시작했고 또 이것을 보고 함께 뜻을 같이 하는 교회들이 있으면 교회를 중심으로 거리나 주변에 성탄 장식을 하면서 저는 제주가 관광지이기 전에 아시아 선교의 허브로서 예수님의 탄생을 섬 전체가 문화적으로 즐기면서 감사하고 축복하는 그런 땅이 되기를 바라는데요.
     
    언젠가 제가 바라기는 10년, 20년이 지나고 나면 어느덧 우리가 느낄 때 '요즘 우리 12월이 되면 제주가 완전히 바뀌는 것 같아'라는 말을 듣게 될 날이 저는 올 거라고 바라면서 기도하고 있습니다.  

    크리스마스빌리지 야경크리스마스빌리지 야경
    ◇박혜진> 크리스마스 빌리지를 찾고자 하는 분들을 위해서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해 주실까요?  

    ◆류정길> 1월 두 번째 주간까지 계속 진행되고 있으니까요. 특별히 주말에 공연이나 행사들이 많이 열립니다. 토요일 오후나 저녁에 오시면 더 많은 프로그램을 참여하실 수 있겠다 생각이 되고요. 크리스마스 빌리지가 저희들의 마지막 단계는 아니고 사실은 그다음 단계가 저에게는 개인적으로 있습니다.

    저는 사실 정말 해보고 싶은 것은 부활의 축제입니다. 성탄이 대중적으로 시작하는 문을 열었다면 진짜 이야기 기독교의 핵심은 부활이고 기독교의 능력도 부활이기 때문에 '부활 영화제' 혹은 '부활과 관련된 영상 미디어 축제'를 만들어서 출품도 하고 만들기도 하고요.
     
    부산 영화제가 시작돼 국제적인 영화제로 갔는데 제주에 유명한 영화제가 없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제주에 부활 영화제가 생기면 좋겠어요.

    이 주제에 처음엔 작은 영상들이 모이겠지만 나중에는 점점 큰 의미를 갖고 죽음을 향해 달려가던 문화들이 새롭게 살리는 부활의 어떤 문화들로 바뀔 수 있는 전환점으로 궁극적으로 가고 싶다. 크리스마스 빌리지가 시작됐지만 크리스마스로 끝나지 않고 십자가를 지나 부활의 축제로 가는 것이 다음 단계의 저의 기도 제목이기도 합니다.  

    ◇박혜진> 성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마지막으로 전해주시죠.

     ◆류정길> 저희 교회는 성탄절 주제가 매년 동일합니다. 해가 바뀌어도 성탄절 주제는 바뀌지 않습니다. 그것은 '마굿간에 오신 성자 하나님'입니다. 항상 성탄을 생각하면 어린 시절의 설렘이 있습니다. 마굿간 가장 낮은 곳으로 오신 하나님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여러분 모두의 성탄, 저의 성탄이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메리 크리스마스!

    류정길 제주성안교회 위임목사류정길 제주성안교회 위임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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