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이 10일 서울시교육청에서 열린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서울시교육청은 내신과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모두 절대평가로 바꾸고 수시와 정시를 통합하는 대입제도 개선안을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은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미래형 대입 제도 제안'을 발표했다.
대입 개선안은 현재 고등학교 1학년에 적용되는 2028학년도 및 2033학년도, 2040학년도 등 3단계로 나뉜다.
특히 현 초등학교 5학년에 적용되는 2033학년도 개편안으로 △내신 절대평가 전면 전환과 서·논술형 평가 확대 △수능 절대평가 전환 △수능 서·논술형 평가 도입 △수시·정시 통합 △비수도권 지역의 지역 기반 선발 전형 도입 등을 제안했다.
서울시교육청은 "대입 전형을 학생부 중심으로 전면 개편하고 수능을 대입 전형의 보조 요소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수능에서 서·논술형 문항을 도입하되 그 비율은 2033학년도 30%에서 2035학년도 40%, 2037학년도 50%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학생과 학부모의 이중 준비 부담을 완화하고 입시 제도의 예측 가능성과 공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수시·정시를 통합해야 한다"며 "대입 전형을 2학기 통합 내신평가 완료 후인 11~12월 실시해 학교 수업 정상화를 유도해야 한다"고 밝혔다.
내신의 경우 2030학년도 고1 학생부터 절대평가를 전면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8학년도 대입 개편과 관련해서는 진로·융합 선택 과목의 내신 평가를 절대평가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교육 공공성 강화 및 교육 격차 해소를 위해 수도권 대학 정시 '수능 위주 전형' 비율(30~40%) 권고 폐지와 수시 모집에서 자사고, 외고, 국제고, 과학고, 영재학교의 지원 자격을 제한한 '지역 균형 선발' 확대를 제안했다.
시교육청은 2040학년도 대입에서는 수능 폐지를 제시했다. 시교육청은 "고등학교 학령인구(15~17세)가 현재의 절반으로 급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2040학년도 대입에서는 고교학점제와 성취평가제 안착을 바탕으로 수능을 폐지하고 학생 성장 이력 중심의 대입 지원 체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학 진학 대상인 18세 인구는 2000년 82만6천여명에서 2025년 45만6천여명으로 줄었고 2040년에는 26만1천여명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시교육청은 또한 '교육과정·평가지원센터' 설치, 자사고·외고·국제고의 일반고(중점학교) 전환을 통한 고교 유형 단순화도 제안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서울시교육청은 국가교육위원회, 교육부, 대학, 시민사회와의 적극적 소통과 합의를 바탕으로 학생의 성장을 온전히 지원하는 미래형 대입 제도 개선 방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교육부 관계자는 "제안된 내용은 대입 제도에 대한 전체적인 틀과 관련된 것인 만큼 사회적인 합의는 물론 국가교육위원회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