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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가 마지막 우승 퍼즐? 한화의 최대 관건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 그리고 김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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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백호가 마지막 우승 퍼즐? 한화의 최대 관건은 '아직 긁지 않은' 복권, 그리고 김서현

    지난달 한화와 4년 최대 100억 원에 계약한 강백호(왼쪽)와 한화 손혁 단장. 한화 이글스 지난달 한화와 4년 최대 100억 원에 계약한 강백호(왼쪽)와 한화 손혁 단장. 한화 이글스 
    올해 스토브 리그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인 한화. 자유계약선수(FA) 최대어 강백호를 영입하면서 올해 한국 시리즈(KS) 준우승의 아쉬움을 딛고 내년 시즌 우승에 대한 의지를 한껏 드러냈다.

    지난달 한화는 지난달 강백호와 4년 계약금 50억 원, 연봉 30억 원, 옵션 20억 원 등 최대 100억 원에 계약했다. 강백호는 올해 FA 시장 최대어로 꼽혔는데 한화의 구애에 메이저 리그(MLB) 도전을 포기하고 독수리 군단에 합류했다.

    강백호는 8시즌 동안 통산 타율 3할3리 136홈런 56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8할7푼6리를 기록했다. 올 시즌 부상 속에 95경기 타율 2할6푼5리 15홈런 61타점 41득점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144경기 26홈런 96타점 성적에서 보듯 한 시즌을 풀로 뛴다면 충분히 중심 타자 역할을 해줄 능력을 갖췄다.

    한화는 올해 최강 마운드를 앞세워 정규 리그 우승을 다퉜다. 한화의 올해 팀 평균자책점(ERA)은 3.55로 10개 구단 중 1위였다. 다만 타선이 살짝 열세였다. 팀 타율(2할6푼6리)과 득점(689개) 모두 4위, 홈런은 116개로 6위였다.

    강백호는 한화 타선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한화 손혁 단장은 "강백호는 리그에 최근 희소성을 가진 좌타 거포로 우타 거포인 노시환과 타점 생산 능력이 뛰어난 채은성, 타격 능력이 성장 중인 문현빈까지 위압감 있는 타선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강백호가 올해 아쉽게 준우승에 머문 한화의 내년 우승을 위한 마지막 퍼즐은 아니다. 오히려 올해 최강으로 군림한 마운드에서 문제가 생길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올해 한화의 최강 원투 펀치로 활약한 폰세(왼쪽)과 와이스. 한화 이글스올해 한화의 최강 원투 펀치로 활약한 폰세(왼쪽)과 와이스. 한화 이글스
    한화는 올해 최고의 원투 펀치 코디 폰세, 라이언 와이스가 메이저 리그(MLB)로 진출하며 팀을 떠나게 됐다. 폰세는 다승(17승 1패), 평균자책점(1.89), 탈삼진(252개), 승률(9할4푼4리) 등 외국인 최초로 투수 4관왕에 등극했다. 와이스도 16승(5패), ERA 2.87로 어지간한 팀의 에이스급 활약을 펼쳤다.

    둘의 시너지는 상상 이상이다. 연승을 이어주고, 연패를 끊는 역할을 확실하게 해냈다. 특히 폰세는 역대 개막 최장인 17연승을 질주했다. LG 염경엽 감독은 "두 선수가 승리 투수가 되지 못해도 팀이 이긴 경기까지 생각하면 존재감은 어마어마하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화는 지난달 우완 윌켈 에르난데스를 총액 90만 달러에 영입했다. 베네수엘라 출신 1999년생 에르난데스는 최고 시속 156km, 평균 시속 150km 이상의 싱커성 무브먼트를 가진 패스트볼을 구사하는 3쿼터 유형의 투수다. 올해 MLB 디트로이트 산하 마이너 리그 트리플A에서 34경기(선발 19경기)에 출전해 3승 7패, ERA 4.80을 기록했다.

    KBO 리그는 처음이다. 물론 폰세, 와이스 못지 않은 대박이 터질 수도 있지만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인 상황이다. 한화는 새 외국인 투수도 영입을 앞두고 있는데 역시 올해 원투 펀치에 미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새 외인 듀오가 단순하게 승수만 따져도 33승, 팀 승리에 발판이 된 경기까지 50승 이상을 책임진 폰세-와이스만큼의 활약을 펼칠 수 있을지가 한화의 내년 최대 관건이다.

    한화와 계약한 윌켈 에르난데스. 한화 이글스한화와 계약한 윌켈 에르난데스. 한화 이글스

    여기에 한화는 FA 보상 선수로 한승혁을 kt에 내줬다. 한승혁은 올해 71경기 3승 3패 3세이브 16홀드 ERA 2.35의 성적을 냈다. 물론 젊은 투수들이 많은 한화지만 불펜의 중심을 잡아줄 만한 자원을 잃었다.

    또 마무리 김서현이 가을 악몽을 극복해내고 내년 시즌 건재를 과시할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김서현은 올해 주현상 대신 마무리 보직을 맡아 정규 리그 69경기 2승 4패 33세이브(2위) 2홀드 ERA 3.14로 맹활약했다. 그러나 삼성과 플레이오프 2경기 ERA 27.00, LG와 KS 3경기 ERA 10.13 등 최악의 부진을 보였다.

    특히 김서현은 결정적인 순간마다 홈런을 허용했는데 내년 트라우마를 이겨낼지가 관건이다. 김서현은 대표팀의 평가전에서도 불안한 모습을 보여 내년 1월 1차 전지 훈련 명단에서 빠졌다.

    올해 아쉽게 26년 만의 우승이 무산된 한화. 절치부심 강백호를 영입하며 21세기 최초의 정상 등극을 향한 염원을 드러냈다. 다만 한화 우승의 열쇠는 타선이 아닌 올해 가장 큰 강점이었던 마운드에 달려 있을 공산이 크다. 과연 한화가 1999년 이후 우승의 비원을 풀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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