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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6개월째 '마이너스'…청년 가입자 9만명 증발

경제정책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6개월째 '마이너스'…청년 가입자 9만명 증발

    노동부,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 발표
    가입자 17.8만명 늘었지만 제조업, 건설, 청년층을 중심으로 한 '고용 한파'
    제조업은 6개월, 건설업 28개월 연속 감소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달 고용보험 가입자 수가 1년 전보다 17만 명 넘게 늘었지만, 우리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 고용은 6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건설업은 2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청년층 일자리는 9만 명 이상 사라지는 등 고용 시장의 불균형이 심화하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5년 11월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수는 1565만 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7만 8천명(1.1%) 증가했다. 증가 폭은 지난 10월(19만 8천명)보다 2만 명가량 축소됐다.

    전체 가입자 수 증가세는 이어졌지만 일부에서는 고용 한파의 흔적이 역력하다.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4만 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만 6천명 줄었다. 지난 6월 이후 6개월 연속 감소세다. 감소 폭 역시 9월 1만 명, 10월 1만 3천명, 11월 1만 6천명으로 매달 커지고 있다.

    특히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증가분을 제외하면 제조업 내국인 가입자 감소 폭은 3만 1천명에 달해, 실제 현장에서 체감하는 고용 위축은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 제공고용노동부 제공
    제조업 내에서도 업종별 희비가 엇갈렸다. 반도체 수출 호조 등의 영향으로 기타운송장비, 의약품, 전자·통신 등에서는 가입자가 늘었으나 금속가공, 기계장비, 자동차 제조업 등에서는 감소 폭이 확대됐다. 섬유제품(-3600명)과 고무·플라스틱(-2200명) 등 기초 산업군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건설업은 장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건설업 가입자는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만 6천명이 줄어들며 28개월 연속 감소세를 기록했다. 다만 전월(-1만 7천명) 대비 감소 폭은 소폭 완화됐다.

    서비스업 가입자는 1091만 2천명으로 20만 8천명 늘며 전체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보건복지업이 9만 8천명 늘며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고, 전문과학기술(+2만 2천명), 사업서비스(+2만 1천명)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내수 부진의 직격탄을 맞은 도소매업(-4천명)과 정보통신업(-4천명)은 감소세를 이어갔다.

    연령별로는 '고용 양극화'가 뚜렷했다. 29세 이하 청년층 가입자는 인구 감소와 제조업·정보통신업 부진이 겹치며 전년 동월 대비 9만 2천명 급감했다. 경제 허리층인 40대도 건설·제조업 업황 악화로 2만 1천명 줄었다.

    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29세 이하 가입자 숫자는 2022년 9월 이후로 39개월 연속 감소하고 있다"며 "실제로 29세 이하 가입자 숫자가 감소 폭이 가장 컸을 때는 지난해 9월에 11만 3천명까지 감소했다가 현재 9만 2천명 정도로 감소 폭은 조금씩 둔화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60세 이상은 17만 1천명, 50대는 4만 2천명, 30대는 7만 8천명 각각 증가했다. 고령층이 전체 가입자 증가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는 셈이다.

    천 과장은 "전체 고용동향에서도 보이는 것처럼 건설·제조업 그리고 청년층, 좀 도드라지게 고용상황이 다른 대상에 비해서 안 좋은 모습이 보여지고 있다"며 "전체적인 상황 좋은데도 불구하고 안으로 들여다 보면 좀 힘든 부분들이 여러 군데 혼재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들의 구인 심리도 얼어붙었다. 고용24를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5만 7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4.6%(8천명) 감소했다. 특히 제조업 구인이 5천명 줄어 감소세를 주도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37만 명으로 3.3%(1만 2천명) 늘었다.

    이에 따라 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를 뜻하는 구인배수는 0.43으로 집계됐다. 이는 구직자 100명당 빈 일자리가 43개에 불과하다는 의미로, 지난해 같은 달(0.46)보다 하락하며 구직난이 여전함을 보여줬다.

    한편, 11월 구직급여(실업급여) 신규 신청자는 8만 4천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6.4%(6천명) 감소했다. 전체 지급자 수는 52만 8천명으로 2.7%(1만 5천명) 줄었고, 지급액은 7920억 원으로 6.0%(506억 원)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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