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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일반

    WHO, '기적의 비만약' 공식 인정…다만 '조건'이 붙었다

    세계 비만 5년 뒤 20억명으로 2배 증가 예상
    6개월 이상 GLP-1 약품 사용 지침 제시
    생산량 증산 등 접근성 향상 필요

    비만치료제. 연합뉴스비만치료제. 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1일(현지시간)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 계열 의약품을 비만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첫 지침을 제시했다. 다만 이번 권고는 효과·안전성·접근성 등을 고려한 '조건부 권고'라는 점을 WHO는 명확히 했다.

    로이터통신과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WHO는 임신부를 제외한 성인을 대상으로 GLP-1 요법을 비만 치료에 6개월 이상 장기간 사용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WHO는 이 권고가 약물의 체중 감소 효과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하되, 비용·형평성·장기 안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 있어 '조건부'로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권고 사항에서는 약물 투여와 함께 건강한 식단, 신체 활동 등 생활습관 개선 프로그램을 반드시 병행할 것을 제시했다. WHO는 "약물 단독으로는 비만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번 지침은 체질량지수(BMI) 30 이상인 성인에게 적용되며, 세마글루타이드(위고비·오젬픽)와 터제파타이드(마운자로), 리라글루티드(빅토자·삭센다) 등 세 가지 GLP-1 계열 성분이 권고 대상으로 포함됐다.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이번 지침은 비만이 포괄적이고 평생 관리가 필요한 만성 질환임을 인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GLP-1 의약품이 많은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지만, 약물만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다"며 지속적 관리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WHO는 공급 부족과 접근성 문제는 여전히 큰 장애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생산을 확대한다 해도 2030년까지 GLP-1 치료가 필요한 사람 가운데 10% 미만만 실제로 약물을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WHO는 각국 정부와 제약기업에 대해 특허 의약품의 복제약 생산을 허용하는 자발적 라이선싱, 저소득 국가에 더 낮은 가격으로 공급하는 단계별 가객 책정 등 접근성 확대 전략을 마련할 것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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