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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다 볼텐데"…'썸남이 주고간 질염치료제'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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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사고

    "아이들 다 볼텐데"…'썸남이 주고간 질염치료제' 광고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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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사인 작성자, 광고 문구 지적하며 "이게 맞나"
    "아이들도 오는 공간인데"…시민 비판 이어져

    한 약사가 21일 SNS에 "썸남이 주고간 질염치료제"라는 문구를 담은 POP광고 스티커를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SNS 캡처한 약사가 21일 SNS에 "썸남이 주고간 질염치료제"라는 문구를 담은 POP광고 스티커를 촬영한 사진을 게시했다. SNS 캡처

    한 의약품에 적힌 광고 문구에 선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썸남'(연인이 되기 전 남성)이 질염치료제를 선물한다"는 의미의 광고 문구가 SNS에 빠르게 확산하면서 공공장소에 전시·판매하기 부적절하다는 시민들 반응이 잇따랐다.

    21일 SNS에는 의약품을 촬영한 사진 한 장이 올라왔다. 사진에는 여성 일러스트와 함께 '썸남이 주고간 질염 치료제'란 문구가 적혀 있었다. 경기 화성 동탄에서 약국을 운영 중인 현직 약사라고 신분을 밝힌 작성자는 "이게 맞나"라면서 광고 문구를 비판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이 광고 문구가 공개된 장소에 등장하기에 부적절하다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한 시민은 "약국은 미성년자도 많이 드나드는 공간인데 성적인 의미를 연상하는 문구는 선 넘었다" 비판했다. 또 다른 시민은 "제품 정보보다 '썸남이 준다'는 문구가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게 당황스럽다"고 밝혔다.

    해당 문구가 발병 원인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도 이어졌다. 한 시민은 "질염은 성관계 여부와 직접적인 관련이 적은데, 왜 이런 문구를 붙였나"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은 "썸남이 병 주고, 약 준다는 광고냐"면서 "광고 기획자가 젠더감수성이 없다"고 비판했다.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논란의 대상이 된 제품 '예나젠(Yenagen)'은 세균성 질염 치료제로, 성관계 여부와는 무관하게 세균 감염에 의한 질염 치료 목적으로 사용된다.

    질염은 흔히 성관계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는 일부 사실에 불과하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에 따르면, 질염은 세균·곰팡이·기생충 등 발병 원인이 다양하다. 보균자 남성과의 성관계로 전파되는 '트리코모나스 질염'을 제외한 상당수 질염은 성관계와 무관하게 발생할 수 있다. 질염을 '성적 문제'로 단순화하거나 특정 대상에게 책임을 돌리는 방식은 부정확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해당 문구를 제작한 의도를 묻는 CBS노컷뉴스 취재진의 질문에 제품 수입사 '베키오 바이오젠'은 "아직 상황을 파악 중"이라고 전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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