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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판R 튕기기]KIA-SK, 사활을 건 ''2007 데자뷰''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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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판R 튕기기]KIA-SK, 사활을 건 ''2007 데자뷰'' 쟁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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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한국시리즈 4차전, 반드시 잡아야 하는 이유

    한국시리즈

     

    연승의 KIA를 상대로 SK가 반격에 성공한 한국시리즈(KS). 여전히 2승 1패로 앞선 KIA가 유리해보이지만 저력의 SK라 안심할 수 없다.

    20일 문학 4차전은 그래서 시리즈 판도를 좌우할 운명의 한판이 될 전망이다. KIA가 이긴다면 3승 1패로 앞서 절대적으로 유리한 고지를 점하지만 SK가 가져간다면 또 한번 대역전 드라마를 쓸 수 있다.

    다른 팀이 아닌 SK기에 가능한 시나리오다. 올해 KS가 마치 데자뷰처럼 SK가 우승한 2007년처럼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KIA로선 꺼림칙한 상황이다. 어느 경기라서 필승의 이유가 없으랴만 20일 4차전은 두 팀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이유가 있다. 시간을 되돌려 2007년 회상하며 주판알을 튕겨보자.

    ▲SK, 2007년 KS 4차전 ''뜻밖의 승리''로 분위기 대반전

    SK는 지난 2007년 두산과 KS에서 먼저 2연패를 당하고도 내리 4연승하며 첫 우승을 차지한 기억이 있다. 지난해 KS에서도 두산에 첫 판을 내주고 이후 4연승했고 올해 PO에서도 연패 뒤 3연승, KS에 진출했다.

    김성근 감독 부임 후 SK의 포스트시즌은 4번의 시리즈 모두 첫 판을 내줬다. 그 중 3번이 역전 우승이었고 현재 KIA와 KS는 진행 중이다. 조범현 KIA 감독이 2연승 뒤에도 "SK는 저력의 팀이라 절대 방심할 수 없다"고 강조한 이유다.

    KIA에게 4차전 승리가 필요한 이유는 또 있다. 2007년 SK가 우승할 때도 4차전 승리로 분위기를 완전히 끌어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1승 2패로 밀리던 SK는 4차전 의외의 승리로 상승세를 탔고 이후 2연승을 추가해 정상을 밟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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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차전에서 SK는 두산 에이스 다니엘 리오스를 상대로 당시 신인이던 김광현을 맞붙였다. 2007시즌 데뷔한 김광현은 시즌 전부터 계약금 5억원의 특급 신인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정작 3승 7패 평균자책 3.62로 기대에 못 미쳤다. 반면 리오스는 22승 5패 평균자책 2.07을 기록한 특급투수였다. KS 1차전에서도 9이닝 완봉승을 거뒀다.

    비교가 되지 않는 카드였다. 김성근 감독도 당시를 회상하며 "마음 속으로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사실 버린 경기였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하지만 김광현은 이날 7.1이닝 동안 무려 삼진 9개를 뽑아내면서 단 1피안타 무실점투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리오스는 5이닝 9피안타(2홈런) 3실점으로 패전을 안았다. 신인의 기대 이상의 호투에 팀 사기는 완전히 올랐고 두산은 에이스의 몰락에 기가 꺾였다. 당시 경기 후 김감독은 "5회까지 예상했는데 이렇게 잘할 줄 몰랐다"며 김광현의 활약에 놀라워했다.

    ▲사실상 ''버린 카드'' 채병용, 대성공 ''2007년 데자뷰?''

    중요한 것은 이어진 김감독의 말이다. 김감독은 "연패 뒤 머리가 복잡해졌는데 연승하면서 계산대로 돼가고 있다"고 흡족해 했다.

    올해 KS도 2007년과 흡사하다. 광주 1, 2차전에서 김감독은 당초 계산과 달리 연패를 당했다. 2차전 패배 뒤 김감독은 "1승 1패를 생각했는데 패가 하나 많아졌다"고 난감한 모습을 보였다. 만약 SK가 올해 4차전을 잡는다면 2007년과 똑같은 흐름으로 가게 된다.

    이 ''데자뷰''가 주는 파장은 상당하다. 한 번 경험했던 SK 선수들은 더욱 강력한 자신감을 가질 수 있다. 반면 KIA는 엄청난 심리적 압박감이 생긴다. 연승 뒤 1패야 어느 정도 받아들일 수 있지만 연패라면 쫓기는 부담감이 배가 된다. 더욱이 2007년의 경험이 있는 SK가 상대라면 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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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묘하게도 이날 SK 선발투수는 채병용이다. 사실 채병용은 올해 포스트시즌에서 SK의 ''버린 카드''였다. 올해 팔꿈치 인대 손상을 당한 채병용은 수술 판정에도 재활을 통해 가을잔치에 합류했다. PO를 불과 며칠 앞둔 자체 연습경기에서 최고 구속이 126~7km였다.

    그런 채병용은 두산과 PO 3차전에 선발등판해 5.1이닝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비록 승리투수가 되진 못했지만 연패로 벼랑에 몰렸던 SK의 연장 10회 3-1 승리의 발판이 된 귀중한 역투였다. 분위기를 바꾼 SK는 이후 2연승, 3승 2패로 KS 진출에 성공했다. 이후 김감독은 "채병용은 사실 버린 카드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뜻밖의 호투로 팀이 살아날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이런 가운데 채병용이 KS 4차전에 등판하는 것이다. SK는 2007년처럼 1승 2패로 몰리고 있고 채병용은 KS는 아니었지만 2007년 김광현처럼 예상 밖의 호투를 펼쳐줬다. 공교롭게도 2007년처럼 상이 차려지고 있는 것이다.

    ▲3차전 ''벤치 클리어링''도 흡사…4차전 승리팀, 심리전 압승 전망

    때문에 KIA로선 반드시 4차전을 잡아야 하는 것이다. 꼭 2007년과 상황이 맞지는 않지만 만약 4차전을 내준다면 심리전에서 밀리게 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더욱이 KIA는 이종범(39), 이대진(35) 등 일부 고참을 제외하곤 대부분 KS 경험이 없다. 3년째 KS를 치르는 SK 선수들에 비해 경험이 적어 한 번 흔들리면 빠르게 무너질 공산이 적잖다.

    다만 KIA는 4차전 선발이 당시 리오스처럼 팀에 절대적인 비중이 아니라는 점이 다르다. 이날 선발은 좌완 영건 양현종(21)이다. 지난해 5패 5홀드 평균자책 5.83에 그쳤던 양현종은 올해 12승 5패 평균자책 3.15의 빼어난 성적을 올렸다. 양현종이 리오스보다 기량이 떨어진다는 게 아니라 팀내 비중이 그렇다는 것이다.

    당시 리오스는 두산의 1선발로 반드시 경기를 이겨야 하는 카드였다. 그러나 양현종은 4번째 선발이다. 다승 1위 아킬리노 로페즈, 토종에이스 윤석민, 다승 4위 릭 구톰슨 등 쟁쟁한 앞선 순위의 선발들이 있다. 양현종이 만일 패한다 해도 당시 리오스만큼의 타격을 입히진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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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 하더라도 일단 KIA는 4차전을 무조건 잡아야 한다. 2007년과 같은 점이 또 있기 때문이다. 다름아닌 전날 열린 두 팀의 그라운드 대치 상황이다. 3차전에서 두 팀은 KIA 서재응과 SK 정근우의 언쟁으로 촉발된 벤치 클리어링 상황을 벌였다. 2007년도 마찬가지였다. 당시 3차전에서 SK와 두산은 빈볼 시비로 인해 난투극으로 이어진 그라운드 대치 상황을 벌였다.

    중요한 것은 1승 2패로 밀렸던 SK가 이후 상승세를 타 3연승을 거뒀다는 점이다. 만약 KIA가 4차전을 뺏긴다면 이런 점까지도 SK 선수들에게는 심리적 상승효과로 다가올 수 있다.

    이래저래 KIA로선 기분나쁜 현상을 막기 위해 4차전을 반드시 잡아야 한다. 4차전을 이기면 2007년 기억도 끊어낼 수 있다. 반대로 SK로선 1승 2패로 밀린 절박한 상황에 더해 기분좋은 징크스라는 원군을 얻으려면 4차전을 꼭 이겨야 한다.[BestNocut_R]

    과연 2007년의 기억이 올해도 데자뷰처럼 이어져 걷잡을 수 없이 커질지, 한 순간의 추억으로 사그라들지 4차전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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