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인섭 한화오션 사장과 김형수 금속노조 거제통영고성조선지회장은 28일 오후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손배소 취하 합의'했다고 밝혔다. 금속노조 제공더불어민주당 허성무(창원시성산구) 국회의원이 한화오션 노사가 장기화된 갈등을 마무리하고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철회하기로 합의한 데 대해 "조선산업이 신뢰와 상생의 원칙 위에서 새롭게 출발하는 전환점"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허 의원은 28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470 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는 노동자에게는 감당하기 어려운 고통이었고, 기업에게도 지속 가능한 관계를 해치는 불행한 과정이었다"며 "이번 합의는 대립을 끝내고, 협력과 신뢰의 산업문화로 나아가는 성숙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 노동존중실천단 의원들과 함께 현장을 여러 차례 찾아 노동자와 경영진이 대화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상생의 해법을 찾을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이번 결과는 노사와 정치권, 시민사회 등이 힘을 합친 노력의 결실이며, 무엇보다 현장의 인내와 헌신이 만들어낸 값진 성과"라고 밝혔다.
또 "이번 합의가 한 기업의 문제 해결을 넘어 우리 산업 전반에 노사 상생의 문화로 확산되기를 바란다"며, "노동이 존중받고 기업이 신뢰받는 산업 환경을 만들어 가는 일이 곧 대한민국 제조업 경쟁력의 기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성무 의원은 "정부도 이러한 변화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며 "노사 갈등의 구조적 요인을 해소하고, 노동자의 권익 보호와 기업의 혁신·투자가 조화를 이루는 균형 잡힌 산업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한편, 한화오션은 지난 6월 협력업체 노사 간 임단협 타결 이후 후속 협의를 거쳐, 약 470억 원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공식적으로 철회하기로 했다. 이번 합의는 경남 조선산업의 오랜 갈등을 종결하고, 노사 상생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한 전환점으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