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국제종자박람회' 행사장. 노컷TV 캡처
기후변화로 농업의 위기가 커지는 가운데, 대한민국이 자랑하는 'K-종자'의 힘을 한눈에 볼 수 있는 '2025 국제종자박람회'가 10월 22일부터 24일까지 전북 김제 민간육종단지에서 열린다.
이번 박람회는 농촌진흥청과 한국농업기술진흥원, 40여 종자기업이 참여해 국내외 농업인과 소비자에게 우수 품종 470여 종을 선보인다. 특히 국산 품종의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해외 로열티 부담이 크게 줄어든 성과도 함께 조명된다.
딸기, 버섯, 키위 등 주요 품종의 국산화율은 10년 사이 눈에 띄게 상승했으며, 장미 품종 '딥퍼플'과 '카란'은 34개국에 수출돼 35억 원의 로열티를 벌어들이는 효자 품종으로 자리매김했다.
'2025 국제종자박람회' 행사장. 노컷TV 캡처◇ 눈길 끄는 신품종들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품종으로는 크기가 작고 씨가 없는 수박, 망고 향이 나는 노란 망고수박, 껍질째 먹는 참외, 생으로 먹기 좋은 하얀 오이 등이 첫선을 보인다.
기능성 품종도 주목받고 있다. 안토시아닌이 풍부한 붉은 무, 당뇨 예방 성분이 고추보다 10배 많은 잎 전용 고추 '살리초', 자주색 풋고추 등 건강을 고려한 품종들이 소개된다.
또한,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이색 고추들도 등장한다. 딸기처럼 생긴 '딸기고추', 둥근 '하트고추', 하늘을 향해 자라는 '하늘초', 관상용으로도 인기 높은 '귀족고추' 등은 국내외에서 큰 관심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2025 국제종자박람회' 행사장. 노컷TV 캡처◇ 기후변화 대응 품종도 주목기후변화에 대응해 개발된 내재해성·내병성 품종들도 소개된다. 대표적으로, 장마철에도 습해에 강한 배추 'TH14', 탄저병과 칼라병에 저항성을 가진 복합내병계 고추, 흰가루병과 노균병에 강한 저항성 오이 등이 선보인다.
이들 품종은 극심한 날씨와 병해충에 강해 안정적인 재배가 가능하며, 농가의 피해를 줄이고 생산성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2025 국제종자박람회' 행사장. 노컷TV 캡처
'2025 국제종자박람회' 행사장. 노컷TV 캡처◇ 글로벌 시장도 주목 …관람객을 위한 체험도 풍성
이번 박람회에는 22개국 88명의 해외 바이어가 참여해 수출 상담과 협약식을 진행하며, 81억 원 규모의 수출 성과가 기대된다. 협약식은 개회식 이후 비즈니스관 특별무대에서 열린다.
한편, 박람회 현장에서는 관람객을 위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소담미'와 '호풍미' 고구마를 직접 수확해볼 수 있는 체험 행사와 함께, 김제시 12개 기업이 참여하는 지역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가 운영돼 신선한 농산물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또한, 씨앗을 활용해 팔찌를 만들어보는 체험 부스 등 가족 단위 관람객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돼 박람회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 예정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안호근 원장은 "이번 박람회는 K-종자의 우수성을 국내외에 알리고, 종자산업의 중요성을 시민들과 함께 즐기고 배우는 축제의 장이 될 것"이라며 국민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