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교육청 제공서울시교육청은 최근 구로구의 한 고등학교 분리수거장에서 노후 물품과 함께 수류탄 2발이 발견된 사건과 관련해 정근식 교육감 주재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학교 안전 강화를 위한 대응에 나섰다고 25일 밝혔다.
정 교육감은 사건이 발생한 지난 23일 직접 현장을 방문해 학교장으로부터 경위를 보고받고, 군 폭발물처리반(EOD)의 수류탄 수거 상황을 확인했다.
정 교육감은 25일 부교육감과 실·국장, 안전총괄담당관, 교육지원청 교육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학교 내 위험물 관리·대응 체계를 점검하고 관련 지침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시교육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각급 학교에 △교련 장비 등 불용물품의 철저한 관리·폐기 △위험물 발견 시 초동대응 요령 철저 이행 △학교 출입 및 순찰 강화 △유관기관과의 공조 체계 유지 등을 안내하는 공문을 보냈다.
한편, 학교 측은 한 달 전에 수류탄을 발견하고도 별다른 조치 없이 교내에 방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내 청소 직원이 한 달 전에 분리수거장에서 마대자루 속 수류탄을 보고 학교 행정실에 알렸지만, 학교 측은 교련 교보재로 생각해 버려진 밥솥에 넣어 그대로 분리수거장에 놔둔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23일 경비원이 수류탄을 보고 즉시 경찰에 신고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학교측에서) 한 달 전에 발견했는데 진짜 수류탄이 아니라 옛 교련 교보재인 줄 알고 신고를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발견된 물품에 대공 혐의점이 없음을 확인했으며,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수사하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수류탄은 모형이 아닌 진짜 군 장비로 6·25 전쟁 때 쓰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정 교육감은 "학교 현장의 위험 요인을 선제적으로 차단하고 안전한 교육환경을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