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 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제1야당인 국민의힘이 22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새 지도부를 선출한다. 계엄·탄핵 이래 '릴레이 비대위'로 연명해온 당의 쇄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12월 16일 한동훈 전 대표가 물러난 후 권영세→김용태→송언석 등 위원장만 바꿔가며 이같은 '임시체제'를 이어왔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을 기준으로
반탄파(김문수·장동혁)와 찬탄파(안철수·조경태)가 맞선 당대표 선거는 벌써 결선 가능성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4파전' 특성상 한 후보가 과반을 득표하기는 쉽지 않아, '연장전'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전대에서는 먼저 △청년최고위원 후보(2명) △최고위원 후보(8명) △당대표 후보(4명)가 차례로 비전 발표를 진행한다. 이후 황우여 선관위원장이 개표를 선언하면, 같은 순서로 당선자 명단이 공표된다.
지난 20~21일 이틀에 걸쳐 실시한
선거인단(당원) 투표 및 일반 국민 여론조사 결과를 8 대 2의 비율로 합산한 결과다. 당심(黨心)과 민심이 절반씩 반영된 예비경선과 달리, 당심이 사실상 승패를 가르는 구조다.
청년 최고위원직은 '원내와 원외의 대결'이다. 초선의 우재준 의원(대구 북구갑)과 손수조 리더스클럽 대표가 지도부 입성을 다투고 있다. 출마시 '옛 스승' 전한길씨에게 보낸 편지로 화제가 된 우 의원은 친한(親한동훈)계, 지난 대선에서 김문수캠프 미디어대변인을 지낸 손 대표는 김 후보 측에 가까운 인사로 평가된다.
4명을 뽑는 최고위원은 반탄 후보가 6명(김민수·김재원·김태우·손범규·신동욱·최수진)으로, 찬탄파 2명(김근식·양향자)을 압도하고 있다. 다만, 책임당원이 후보 2명을 선택하는 투표 시스템이 변수다. 한동훈 전 대표 지지층이 결집한다면 찬탄파가 의외의 선전을 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관심이 몰리는 쪽은 물론 차기 당대표다. 현재로선 6·3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었던 김문수 후보가 최다 득표자가 될 거란 관측이 많다. 비록 낙선했다 해도
대권 주자로서 획득한 '41.15%'의 지지율을 간과할 수 없다는 것이다.
다만, 같은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가 김 후보를 바짝 추격 중이다.
실제로 당심에선 장 후보가 김 후보를 추월했다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18~20일 성인 남녀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서, 국민의힘 지지층 33%는 장 후보가 당대표로 가장 적합하다고 응답했다. 김 후보는 30%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다.
'윤 어게인'의 아이콘이 된 전한길씨도 '장동혁 지지'를 선언했다. 전씨는 자신의 유튜브 구독자 약 23만 명에게 물은 결과 79%가 장 후보를 선택했다며 "장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당 안팎에선 김·장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오를 거란 시각이 중론이다.
국민의힘 안철수(왼쪽부터), 김문수, 조경태, 장동혁 당대표 후보들이 1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수도권·강원·제주 합동연설회에서 야당탄압을 규탄하는 내용의 피켓팅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반면 강성 당심과 거리를 둬온 찬탄파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여전히 열세로 평가된다. 이들은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 및 '인적 쇄신'을 강조해왔다. 캠프들은
당 혁신을 원하는 '합리적 보수' 또는 중도층에 가까운 당원들이 적극 투표에 참여한다면, 승산이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 전 대표와 친한계 의원들도 막판 지원에 나섰다. 한 전 대표는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에서
"투표했다. 조용히 상식의 힘을 보여달라"며 당원 투표를 독려했고, 한지아 의원도 같은 날 SNS에 조 후보와 함께 찍은 사진을 게시하며 '<상식의 힘>'이란 글을 남겼다.
상기 NBS조사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이뤄졌으며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은 14.2%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