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활용률. 한국은행 제공국내 근로자 절반 이상이 업무 목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해본 적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18일 공개한 'AI의 빠른 확산과 생산성 효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근로자 중 생성형 AI를 한 번이라도 사용한 비율은 63.5%였다.
업무 목적으로 한정해도 51.8%로 과반을 넘으며, 정기적 업무 사용자는 17.1%로 나타났다.
한국의 생성형 AI 업무 활용률은 미국(26.5%)의 약 2배 수준이며, 인터넷 상용화 3년 후 활용률(7.8%)보다 8배 높다.
다만, 개인과 직업 특성에 따라 활용률 차이가 뚜렸했다. 남성(55.1%)이 여성(47.7%)보다 높고, 청년층(18~29세, 67.5%)이 장년층(50~64세, 35.6%)보다 두 배 가까이 높았다.
직업별로는 전문직(69.2%), 관리직(65.4%), 사무직(63.1%)이 높은 AI 활용률을 보였다.
활용 강도도 높았다. 생성형 AI를 업무에 사용하는 근로자는 주당 5~7시간을 AI 사용에 할애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주당 0.5~2.2시간)과 비교하면 상당히 높은 활용 강도다.
하루 1시간 이상 AI를 사용하는 '헤비 유저' 비중도 한국은 78.6%로, 미국은 31.8% 보다 두 배 이상 많았다.
AI 활용 후 업무시간 변화 및 생산성 증가 효과. 한국은행 제공생성형 AI 활용 덕에 업무 시간은 평균 3.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주당 40시간 기준으로 1.5시간 업무 시간이 줄어든 셈이다.
한은은 이에 따른 잠재적 생산성 개선율을 1.0%로 추정했다. 예를 들어, 2022년 4분기 챗GPT가 출시된 이후 올해 2분까지 GDP는 3.9% 성장했는데, 이론적으로는 이중 생성형 AI 도입의 잠재 기여도가 1.0%포인트라고 해석할 수 있다.
한은은 "다만, 이런 수치는 근로자들이 AI 활용으로 줄어든 업무시간에 여가를 즐기지 않고 추가적인 생산 활동을 하였다는 가정하에 산출됐다"며 "줄어든 업무시간의 일부를 여가에 활용했다면, 실제 생산성 향상 효과는 이보다 낮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잠재 기여도 1%는 미국(1.1%)과 유사한 수준인데, 한국은 AI 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높은 반면 업무시간 감소율(한국 3.8%, 미국 5.4%)이 다소 낮게 나타났기 때문이다.
또, 업무시간 단축 효과는 경력이 짧은 근로자에게 더 크게 나타나, AI가 업무 숙련도 격차를 완화하는 평준화 효과를 가져온 것으로 한은은 해석했다.
반면, 생성형AI 활용 이후에도 업무시간이 줄어들지 않은 근로자 비중이 54.1%인데, 향후 보다 많은 근로자들이 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될 경우 생산성 향상 효과는 더욱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한은은 봤다.
AI에 대한 인식에 대해서는 근로자의 48.6%가 "AI는 사회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응답했다. 부정적인 응답(17.5%)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5월 19일부터 6월 17일까지 전국 만 15~64세 취업자 551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