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김문수 "특검 방어에 목숨"…안철수 "계엄 망령과 결별"

  • 0
  • 0
  • 폰트사이즈

국회/정당

    김문수 "특검 방어에 목숨"…안철수 "계엄 망령과 결별"

    • 0
    • 폰트사이즈
    'D-5' KBS 주관 당대표 후보 2차 방송토론

    최대 화두는 특검 '국힘 당사 압수수색'
    김·장 "이럴 줄 몰랐나"…찬탄파 몰아붙여
    안·조 "빨리 털어야" "원인제공자부터 봐야"
    쇄신 공방도 계속…"개헌저지선" vs "전한길 출당"

    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왼쪽부터), 조경태, 안철수, 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 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전당대회를 닷새 남기고 진행된 2차 방송토론회에서 특검(특별검사)팀의 당사 압수수색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에 반대했던 김문수·장동혁 후보는 특검 수사 자체가 '부당한 야당 탄압'이라는 주장을 펼친 반면, 찬탄(탄핵 찬성)파인 안철수·조경태 후보는 12·3 비상계엄 고리를 끊어내기 위해선 필요한 범위에서 특검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고 맞붙었다.

    김·장 "애초에 특검 왜 찬성?" vs 안·조 "빨리 털어야 지선 승리"

    17일 오후 KBS가 주관한 당대표 후보 방송토론의 최대 화두는 지난 13일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진입한 김건희특검의 압수수색이었다. 특검은 과거 통일교가 조직적으로 국민의힘에 입당해 전당대회에 개입하려 했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데, 이번 강제수사의 목적은 '당원명부 확보'였다.
     
    반탄파인 장 후보는 안 후보를 향해 "특검이 국민의힘 심장과 같은 당사에 와서 당의 목숨인 당원명부를 압수수색한다고 했다가 철수했다. 내일(18일) 또 영장을 집행할지 모르는데 어떻게 보나"라고 질문했다. 원칙적으로는 특검 수사에 협조해야 한다는 입장인 안 후보를 공격한 것이다.
     
    이에 안 후보는 "저는 (특검 수사를) 빨리 털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내년 지방선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답변했다. 그는 "범죄 혐의가 있으면 수사하게 놔둬야 한다"면서도 "이번 당사 압수수색, 그리고 500만 명이나 되는 당원 명부 요구는 옳지 않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장 후보는 "특검(법)이 통과되면 이같이 무도한 수사를 할 거라고 여러차례 말씀드렸다. 우리 스스로 빗장을 열어주는 것은 안 된다는 것"이라며, 특검이 또다시 압수수색에 나서면 막을 복안이 있냐고 몰아붙였다. 이런 상황을 예측했다면, 왜 애당초 특검 출범에 찬성했느냐는 뜻이다.
     
    안 후보는 "말씀드렸듯이 (특검 연장 없이) 빨리 털어야 된다. 그래야 내년 지선에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내일 또 특검이 온다면 지난번 8·15 광복절 경축식 때처럼 제 온 몸을 던져서 막겠다"고 덧붙였다.
     
    반탄 후보로 현재 당사에서 무기한 농성 중인 김문수 후보 역시 찬탄파 조경태 후보의 '특검 찬성' 입장을 집중 겨냥했다.
     
    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문수 당대표 후보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김건희 특검의 당사 압수수색에 항의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김 후보는 "당원 명부를 뺏기고 당이 해체되면 대표가 된들 무슨 소용이 있나. 그래서 오늘까지 4박 5일 동안 철야 농성 중"이라며 "조 후보는 특검의 당원명부 압수수색에 어떻게 대처해야 된다고 보나"라고 따져 물었다. 김 후보 자신은 "죽어도 특검이 요구하는 당원 명부 못 내준다. 목숨 걸고 지킬 것"이라고도 했다.
     
    이에 조 후보는 "먼저 정정드릴 게 있다. '이재명특검'이 아니라 '김건희특검'"이라며 "물론 제1야당 침탈행위는 막아야겠지만, 이 원인을 제공한 자가 누군지를 봐야 된다"고 짚었다. 언론에 보도된 김 여사와 통일교 간 유착 의혹도 지적했다. '500만 전체 당원명부'를 내놓으란 요구는 부당하지만, 범죄 혐의점이 있는 부분에 대해선 수사에 적극 응해야 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한 것이다.
     
    조 후보는 또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는 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발언이 조 후보의 주장과 정확히 겹친다는 장 후보 지적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것 자체가 내란동조 세력"이라고 받아쳤다. 아울러 "아직 젊으신데 역사적으로 부끄럽지 않은 정치인이 되길 바란다"고도 꼬집었다.

    김문수 "내부 비판, 감정만 상해" 안철수 "계엄 망령과 결별해야"

    국민의힘 김문수(오른쪽),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 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김문수(오른쪽), 안철수 당대표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진행된 '당대표 후보자 TV토론회' 에 참석해 악수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당의 방향성을 둔 논쟁도 재점화됐다.

    조 후보는 "우리 당은 윤 전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두 부부를 위한 정당이 아니다. 우리가 지킬 것은 윤석열이 아니라 정통 보수"라며 "'특검을 거부하면 범인이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그 배신자 윤석열 본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당대표가 되면 3대 특검을 빨리 진행해서 내년 지선 전까지 영향이 없도록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는데 이와 관련, 김 후보는 "(당은 수사받을 만한) 혐의가 없다"고 일축했다.
     
    두 사람은 당원 명부 압수수색에 대해서도 "당에서 특검과 협의 중"(조 후보), "투쟁을 해야지 (왜) 협의하나"(김 후보)라며 평행선을 달렸다.
     
    최근 전대 합동연설회에서 빚은 소동으로 경고 조치를 받은 전한길씨도 도마에 올랐다. 김 후보는 "우리 당 의원 107명이 뭉쳐야 하는데 자꾸 서로 비판하면 감정이 안 좋지 않나"라며 "개헌 저지선(100석 이상)을 유지해서 총선 전까지 최대 의석을 확보, 이재명의 장기집권을 막을 방안이 있나"라고 질문했다. 찬탄파의 쇄신 주장으로 인해 당이 분열되고 있다는 취지다.
     
    안 후보는 이에 대해 "지금이라도 (당의) 노선에 대해 제대로 심도 있는 토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헌법재판소에서 만장일치로 (탄핵 인용) 판결이 난 데 대해선 존중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런데 그와 다른 의견을 가진 분들이 있다. 예를 들면, 전한길 같은 분"이라며 "그런 분들은 오히려 (당을) 나가시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찬탄 후보들은 계엄 옹호세력과의 절연을 거듭 호소했다. 안 후보는 "계엄 망령과의 결별"을, 조 후보는 "진정성 있는 반성과 책임 있는 모습"을 각각 강조했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