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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총리, 패전일 13년만에 '반성'…유력 총리 후보들은 신사 참배

아시아/호주

    日총리, 패전일 13년만에 '반성'…유력 총리 후보들은 신사 참배

    식민지로 지배한 이웃 나라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평가하기는 어려워
    이시바 총리, 신사 참배하지 않은 대신 공물 대금 봉납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연합뉴스
    일본 총리가 패전일 전몰자 추도사에서 13년 만에 '반성'을 언급했지만, '침략'이나 '가해'라는 표현은 빠져 식민지로 지배한 이웃 나라에 대한 반성의 의미로 평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는 지적이다.

    이시바 시게루 총리는 패전 80년을 맞아 15일 도쿄 일본 무도관에서 열린 '전국 전몰자 추도식'에서 "전쟁의 참화를 결단코 되풀이하지 않겠다"며 "그 전쟁의 반성과 교훈을 이제 다시 가슴 깊이 새겨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80년간 우리나라(일본)는 일관되게 평화 국가로 걸어오며 세계 평화와 번영에 힘써왔다"고 강조했다.

    패전 80년을 맞아 검토한 이시바 총리의 담화 발표는 옛 아베파 등 집권 자민당 내 보수세력 반발을 고려해 보류했다.  제2차 세계대전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 신사는 참배하지 않은 대신 공물 대금을 봉납했다.

    나루히토 일왕도 추도식에서 "과거를 돌아보고, 깊은 반성 위에 서서 다시 전쟁의 참화를 되풀이하지 않기를 절실히 바란다"라고 했다.

    2019년 즉위한 나루히토 일왕은 해마다 추도사에서 '깊은 반성'이란 표현을 이어왔다.

    유력한 총리 후보로도 거론돼온 현직 각료인 고이즈미 신지로 농림수산상은 이날 오전 도쿄 지요다구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했다.

    고이즈미 농림수산상은 환경상을 맡고 있던 2020년과 2021년에 이어 지난해 각료 신분이 아닌 상황에서도 패전일에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했다.

    지난해 10월 이시바 시게루 내각 출범 이후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추계 예대제(例大祭·제사)나 올해 4월 춘계 예대제(例大祭·제사) 때에는 현직 각료의 신사 참배가 확인되지 않았다.

    그의 이번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일본 패전일 현직 각료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2020년 이후 6년 연속이다.

    또다른 유력 총리 후보인 우익 성향의 정치인 다카이치 사나에 전 경제안보담당상과 고바야시 다카유키 전 경제안보담당상, 하기우다 고이치 전 정조회장 등도 이날 참배했다.

    니시무라 야스토시 전 경제산업상과 모리야마 히로시 자민당 간사장은 지난 13일과 14일 참배했다. 초당파 의원 연맹인 '다함께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국회의원 모임' 소속 의원 약 50명은 단체로 참배했다.

    극우 성향의 신생 정당 참정당은 가미야 소헤이 대표를 비롯한 중·참의원 의원 18명과 지방의원까지 모두 88명이 집단 참배해 일본 사회 일각의 우경화를 반영했다. 역시 극우 성향 정당인 일본보수당의 햐쿠타 나오키 대표도 참배 행렬에 참여했다.

    한편, 야스쿠니신사는 메이지유신 전후 일본에서 벌어진 내전과 일제가 일으킨 수많은 전쟁에서 숨진 246만 6천여 명의 영령을 추모하며 제사를 지내는 곳이다.

    90%에 가까운 약 213만 3천 위는 태평양전쟁과 연관돼 있다. 극동 국제군사재판(도쿄재판)에 따라 처형된 도조 히데키 전 총리 등 태평양전쟁 A급 전범 14명도 합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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