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폭염이 한풀 꺾이고 집중호우 피해도 주춤해졌지만 8월은 벌쏘임 사고가 많아 여전히 위험하다.
8월 중순 이후 벌초를 많이 하는데 이때 가장 많은 벌쏘임 사고가 일어난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올들어서만 벌써 8명의 심정지 환자(대부분 사망 추정)가 발생했다.
이같은 추세라면 올해도 10명 이상의 심정지 환자가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소방청 관계자는 "심정지 환자는 병원이 도착할 때까지 심정지 상태였던 것"이라며 "소방이 사망 판정을 하지 않기 때문에 심정지라고 했지만 대부분 사망한 것으로 보면 된다"고 말했다.
만약 꿀벌 침에 쏘이면 침이 피부에 박히기 때문에 신속히 제거 후 상처 부위를 소독·냉찜질해야 하지만, 말벌 침에 쏘이게 되면 침은 박히지 않지만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곧바로 119에 신고해야 한다고 소방청은 강조한다.
연합뉴스소방청 관계자는 "나이와 상관없이 벌침 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심정지에 이를 수도 있다"며 "한두 시간 내 큰 증상이 없다가도 치명적인 알레르기 반응이 오는 경우도 있고, 체질 변화에 따라 전에는 괜찮다가 새롭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는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소방청은 특히 말벌에 쏘일 경우 일단 119로 신고해 응급처치 요령을 안내받고 구급 출동을 요청할 것을 당부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여름철(7~9월) 벌집 제거 출동이 54% 증가하고, 벌 쏘임 환자 이송이 7.5% 늘어났다.
벌집 제거 출동은 2022년 19만 3986건에서 2024년 30만 4821건으로 연평균 25.4% 증가했고 같은 기간 벌 쏘임 환자 이송도 6953건에서 7573건으로 연평균 4.4% 늘었다. 특히 8월이 위험하다.
올해의 경우 지난해보다 벌집 제거 출동 및 벌 쏘임 환자 이송건수는 줄었지만 지난 8월 10일 기준, 벌 쏘임 환자에 대한 이송 건수가 일평균 54건으로 최근 3년간 벌 쏘임 사고가 가장 많았던 주간(2022년 8월 22일부터 28일)의 일평균 벌 쏘임 이송 건수(107건)의 50%를 넘었다.
나이대별 심정지 환자 발생 현황을 살펴 보면 지난 3년간은 전부 50대 이상이었으나 올해의 경우 40대 남성도 심정지가 발생했다. 나이와 상관없이 벌침 독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심정지에 이를 수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