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빈 방문한 또 럼 베트남 당 서기장 부부를 맞이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은 11일 국빈 방한 중인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중앙집행위원회 서기장과 '한국-베트남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심화를 위한 공동성명'에 합의했다.
양국 정상은 이날 대통령실에서 진행된 정상회담에서 양국 국민의 실질적 이익을 보장하고, 지역·세계의 평화와 안정, 발전에 기여하기 위해 정치·외교·국방·경제·노동·교육·기후대응·농업·문화·인적교류 등 분야에 걸쳐 협력을 강화하는 23개 조항의 공동성명을 도출했다.
양 정상은 우선 상호 방문을 비롯해 포럼과 다자회의, 화상회의, 전화통화, 서한교환 등 다양한 형태의 소통을 통해 고위급 지도자 간의 방문과 교류를 활성화하기로 했다.
국방·안보·치안 분야에서는 방산군수공동위원회를 재개하고, 지뢰 제거와 유엔 평화유지활동에서의 협력을 증진하기로 했다. 전략사안에 대한 정보 공유 및 분석, 비전통적 안보 위협과 초국경 범죄에 대한 공동작전 등도 약속했다.
2030년까지 교역액을 1500억 달러로 목표한 경제 분야에서는 경제부총리 회의, 경제공동위원회, 산업공동위원회, 한-베 자유무역협정(KVFTA) 이행 공동위원회 등 협의체를 지속적으로 확대·발전시켜 협력을 촉진시키기로 했다.
한국과 베트남은 상호 3대 교역국으로, 지난해 기준 양국의 교역액은 867억 달러에 달한다. 5년새 교역액을 2배 가량 높이겠다는 것이다.
양측은 한국 기업의 베트남 투자 확대 장려에도 뜻을 모았는데, 한국 측은 한국계 2개 국책은행의 인가 절차 마무리에 감사의 뜻을 전하는 한편 한국 기업의 베트남 인프라 프로젝트 참여 지원을 요청했다.
보험산업 공동 데이터베이스 시스템 구축, 증시시스템의 성공적 가동 등을 위한 금융분야 내 지식공유사업 협력, QR코드를 통한 양국 간 소매결제 연동 등도 협력하기로 했다.
과학기술 분야에서는 장관급 과학기술 공동위원회 운영과, 인공지능(AI)·반도체·생명공학·소재·에너지 등 전략적 기술 분야에서의 협력을 위한 한-베 과학기술연구원(VKIST) 역할 강화 등을 합의했다.
에너지 개발에 있어서는 핵심 광물 공급망 구축을 위한 협력 가능성 연구와 투자 촉진, 2022년 '핵심광물 개발협력 양해각서'와 2023년 '한-베 핵심광물 공급망 센터 설립 양해각서'의 이행 등을 논의했다.
양측은 2030년까지 20억 달러 한도로 각각 체결된 한-베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기본약정과 경협증진자금(EDPF) 협력약정 등을 바탕으로 한 협력 추진과, 개발협력(ODA) 추진도 협력하기로 했다.
노동 분야에서는 한국인의 베트남 근로허가 절차 간소화를 합의했고, 계약기간 종료 근로자들의 베트남 내 한국 기업 계속근무 가능, 한국 내 베트남 근로자 수용 규모와 직종 확대 등이 논의했다.
교육 분야에서는 초·중·고등학교와 직업교육기관 간 교류 활성화, 베트남의 새 교육과정에 제2외국어, 제1외국어로서의 한국어 교과서 편찬 작업 지원 등을 합의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2050년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온실가스 배출 감소 추진 등을 합의했고, 인프라 개발과 관련해서는 한국이 강점을 지닌 철도·지능형교통체계(ITS)·공항·스마트항만 등과 관련한 경험을 연수와 세미나, 포럼 등을 통해 공유하기로 했다.
양측은 각종 문화행사 개최를 통해 교류를 증진하는 한편, 각국 내 다문화 가정의 현지 사회 융화를 위한 지원과 양 국민의 안정적 체류를 위한 협력에도 뜻을 모았다.
국제 사회와 관련해서는 유엔, 세계무역기구(WTO),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녹색성장 및 2030 글로벌 목표를 위한 연대(P4G),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국제 기구에서의 협력과, 올해 한국, 2027년 베트남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 개최를 위한 협력에 힘쓰기로 했다.
특히 남중국해에서의 평화, 안정, 국제법 존중, 항행 및 상공 비행의 자유 보장이 중요함을 강조하면서 국제법과 1982년 유엔해양법협약(UNCLOS 1982)에 근거한 분쟁의 평화적 해결 원칙을 재확인했다.
럼 서기장은 이 대통령과 한국 국민들의 진심 어린 환대와 예우에 깊은 사의를 표했고, 이 대통령 내외를 베트남 국빈으로 초청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사의를 표하고 초청을 기쁘게 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