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소방본부 제공 충북 충주에서 발생한 땅 꺼짐 사고는 낡은 오수관로 파손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7일 충주시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30년 이상 경과된 오수관로(파형강관) 부식으로 인한 관로 파손과 이로 인한 지반 함몰로 추정된다.
관로 내부는 황화수소 발생 등으로 인해 부식이 진행됐던 것으로 파악됐다.
시는 최근 잦은 집중호우로 관로의 내구성이 급격히 저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역은 조성된 지 30년 이상 된 금릉택지개발지구(68만 8303㎡)로, 지난 2023년부터 땅 꺼짐 현상이 자주 나타났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시는 2022년 12월부터 '충주 노후하수관로 정비사업(2단계)'에 금릉택지 내 파형강관 오수관로 정비 물량을 포함한데 이어 지난해 12월 실시설계 용역을 완료한 상태다.
당초 사업은 내년 상반기 착공을 목표로 환경부와 재원 협의 등 행정절차를 진행 중이었으나 시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일정을 앞당겨 올해 중 긴급 공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충주시 제공
시는 본격적인 공사에 앞서 지반탐사와 관로 상태 진단을 강화해 사전 위험 요소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시는 사고 발생 구간에 대한 긴급 복구 작업을 진행하는 한편 주변에 대한 정밀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시는 지역 내 지하 시설물 전반에 대한 안전 점검과 전수조사를 벌여 관리 체계 전반을 강화하기로 했다.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하 시설물 관리 체계를 전면 개선하고, 노후 인프라에 대한 중장기 종합대책을 수립해 시민 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전날(6일) 오후 4시 10분쯤 충주시 칠금동 인도에 가로 1.5m, 세로 1.5m, 깊이 1.8m 규모의 땅 꺼짐이 발생했다. 당시 인도를 지나던 20대 여성이 빠졌다가 구조돼 병원 치료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