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野 전대 비전은…"李재판 재개 투쟁", "尹숭상 세력 절연"

국회/정당

    野 전대 비전은…"李재판 재개 투쟁", "尹숭상 세력 절연"

    탄핵 찬반 따라 확연히 갈린 5명

    주진우 "젊고 강한 보수…개헌선 수호"
    김문수 "이재명 재판재개 투쟁 전개"
    안철수 "계엄 숭상세력 당심이 심판해야"
    조경태 "잘못된 과거와 완전히 절연하자"
    장동혁 "반탄 당론 따른 게 왜 극우냐"

    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주진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후보. 황진환 기자3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석한 후보들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왼쪽부터 주진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후보. 황진환 기자
    국민의힘 당권레이스가 '5파전'으로 확정된 가운데 당대표에 출마한 주진우·김문수·안철수·조경태·장동혁 후보(이상 발표 순)는 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에서 각자의 청사진을 공개했다.
     
    6·3 대선 패배 후 극심한 내홍을 빚어 온 당내 상황을 반영하듯, 후보들은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찬반에 따라 확연히 입장이 갈렸다.
    발표에 앞서 "더 이상 우리 당에 있지 않은 분을 둘러싸고 무의미하고 소모적인 논쟁으로 편 가르기를 하거나 낙인을 찍는 언사를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밝힌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당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다.
     
    당심(黨心)에서 앞선 반탄(탄핵 반대) 후보들은 강력한 대여(對與) 투쟁을 전면에 내세웠다.
     
    두 달 전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맞섰던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재판 재개 투쟁을 전개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첫 마디부터 "지금 '이재명 총통독재'는 국민의힘을 해산시키고 일당 독재를 획책하려 하고 있다. 내란몰이에 맞서 싸워야 한다"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였다.
     
    그러면서 "지금 해산되어야 할 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3대(내란·김건희·채 상병) 특검에 대해선 "야당 말살(시도)"으로 정의했다. 김 후보는 "싸울 줄 아는 사람, 싸워서 이길 줄 아는 사람, 저 김문수가 앞장서 국민의힘을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금은 단결하는 것이 혁신"이라며 '뺄셈'이 아닌 '덧셈정치'를 재차 제시했다. 과거 책임을 묻는 쇄신은 불필요하다는 것이다.
     
    최근 전한길씨 유튜브에 출연한 장동혁 후보는 "계엄이 곧 내란은 아니다"라며 '반탄 당론'을 옹호하는 메시지를 발산했다. 장 후보는 "당론을 따르고 열심히 싸운 사람들이 혁신의 대상일 수는 없다"며 "공수처의 수사와 헌법재판소의 재판 절차가 불공정하다고 외친 것이 극우일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자유민주주의 수호'를 외친 광장세력이 극우로 몰리는 데 대한 반감도 드러냈다. 장 후보는 "함께 싸운 동지를 품자는 것이 히틀러와 스탈린까지 품자는 궤변과 같을 수는 없다"며 "싸울 때 피해 있던 사람들이 전투에서 피범벅이 된 동지를 향해 손가락질 할 자격은 없다. 지금은 민주당, 이재명정부와 싸울 때"라고 언급했다.

    3일 오후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석한 조경태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3일 오후 영등포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자 비전대회에 참석한 조경태 후보가 비전발표를 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
    반면, 찬탄(탄핵 찬성) 후보들은 내부 쇄신이 해결돼야 대여 투쟁의 명분도 설 수 있다고 역설했다.
     
    프리젠테이션(PPT)을 준비한 안철수 후보는 백지 화면을 띄우면서 "현재 국민의힘의 비전은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백지 상태"라는 말로 발표를 시작했다. 그는 "당 지지율 17%, 즉 국민 10명 중 8명 이상이 우리 당을 지지하지 않는다. 정치적 파산에 봉착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수위 높은 발언들도 이어졌다. 안 후보는 "대선 과정에서 당을 통째로 말아먹다 못해 당원의 불신임을 받아놓고도, 반성과 성찰은커녕 일말의 혁신조차도 거부하는 사람들, 이런 모습들이 축적될수록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은 민주당과 특검이 파놓은 '내란정당' 함정, 곧 정당해산 시도"라고 지적했다. 특히 "윤 전 대통령과 계엄을 숭상하는 극단세력을 당심으로 심판해야 한다"고 못박았다.
     
    '단일대오'를 강조하는 반탄파를 겨냥해선 "사과 궤짝에 썩은 사과 1개를 넣어두면 썩은 사과가 살아나나. 나머지 사과들도 다 썩는다"고 했다. 썩은 부분은 도려내는 '인적 쇄신'이 당의 유일한 활로임을 강조한 것이다. 청년·보좌진·당직자 및 원외에 더 많은 정치적 기회를 부여하겠다고도 했다.
     
    한남동 관저를 찾았던 당 의원 45명을 쇄신 대상으로 지목한 조경태 의원도 '10%대 지지율' 제고 노력이 최우선이라고 했다. 그는 "지금 당은 해체 수준의 절체절명 위기상황"이라며 "그런데 오히려 (당정과) 싸워야 할 때라는 황당한 주장을 하고 있다. 도대체 누구와, 무슨 명분으로 싸우자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조 의원은 "지난 과거에 대한 진실한 반성과 책임지는 모습을 보일 때 국민들의 시선도 우리 당으로 돌아올 것"이라며 "잘못된 과거와의 완전한 절연을 통해 국민들의 높은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고 호소했다. 탄핵의 정당성을 부정하는 후보가 당권을 쥐는 순간 여당은 '망설임 없이' 국민의힘 해산작업에 돌입할 거라고 경고했다.

    초선인 주진우 후보는 '젊고 강한 보수'를 슬로건으로 밀었다. 주 후보는 "저는 계파가 없어 화합할 수 있고, 강하게 싸우는 방법도 안다"며 '개헌 저지선'을 반드시 수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초·재선에게 주요 당직을 맡기고, '당 기여도' 중심의 공천을 실시하겠다고 약속했다.

    국민의힘은 5~6일 예비경선(컷오프)를 통해 '4강'을 추린다. 1차 컷오프는 당원투표와 일반 국민 여론조사가 각각 50%씩 반영된다. 4명의 본선 진출자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이 시각 주요뉴스


    실시간 랭킹 뉴스

    노컷영상

    노컷포토

    오늘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