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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에 올인한 한화만큼 절실한 '무관' 손아섭, 우승 청부사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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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승에 올인한 한화만큼 절실한 '무관' 손아섭, 우승 청부사 될까

    NC 손아섭. NC 다이노스 제공 NC 손아섭. NC 다이노스 제공 
    한화 이글스가 2025시즌 KBO 리그의 트레이드 마감 시한인 7월 31일 NC 다이노스의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전격 영입했다. 전력 누수는 없다. 현금 3억 원과 2026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을 주기로 했다. 미래 자원을 포기하는 대신 현 전력을 끌어올리는 전형적인 '윈 나우(win now)' 트레이드다.

    우승에 도전할 기회는 항상 찾아오는 것이 아니다. 한화는 절박하다. 21세기 들어 우승이 없다. 1999년이 마지막이다. 가을야구도 그립다. 2018년이 마지막 포스트시즌 진출이다.

    올해는 다르다. 한화는 빙그레 이글스의 전성기였던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전반기 1위를 차지했다. 현재 2위 LG 트윈스가 매섭게 추격하고 있지만 1위 자리를 잘 지켜내고 있다.

    최근 한화는 3연패를 경험했다. 하지만 흔들림은 오래 가지 않았다. 에이스 코디 폰세가 지난 30일 삼성 라이온즈와 대전 홈 경기에서 연패를 끊었다. 기세를 몰아 라이언 와이스가 31일 삼성전에서 6이닝 1실점 호투로 7-1 승리를 이끌면서 한화의 연승을 만들었다.

    폰세는 시즌 13승으로 다승 1위, 와이스는 12승으로 다승 공동 2위다. 특히 폰세는 다승 외에도 승률(100%), 평균자책점(1.68), 탈삼진(184개) 등 투수 주요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역대급' 에이스이자 외국인 원투펀치다.

    게다가 류현진, 문동주가 함께 구성하고 있는 선발진은 신구 조화가 잘 이뤄져 있고 불펜 역시 날카롭다. 압도적인 파이어볼러 마무리 김서현이 뒷문을 지킨다.

    또 다소 부진했던 플로리얼을 리베라토로 대체하면서 시즌 초반 부진했던 한화의 타선도 완전히 달라졌다. 무엇보다 김경문 감독 체제에서 팀 분위기가 좋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으로 더그아웃이 가득 차 있다.

    어느 프로스포츠나 마찬가지다. 우승 기회가 찾아온 팀은 우승을 위해 달려야 한다. '윈 나우' 방식의 접근법이다. 한화는 전력을 강화할 방법을 모색했고 최근 KIA 타이거즈와 3대3 트레이드를 단행하며 미래 자원 확보에 관심이 있음을 드러낸 NC 다이노스와 합이 맞았다.

    한화는 당장의 전력 누수 없이 베테랑 외야수 손아섭을 영입했다. 2007년 KBO 리그에 데뷔한 손아섭은 리그 역사상 가장 많은 안타(2583개)를 기록한 살아있는 전설이다.

    그리고 한화는 "최근 10년 포스트시즌 통산 OPS(출루율+장타율)가 1.008에 달한다"며 손아섭이 그동안 꾸준히 가을야구 무대를 밟아 좋은 활약을 펼쳤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준비하는 한화에게는 중요한 대목이다.

    손아섭은 올 시즌 76경기에서 타율 0.300, 21득점, 33타점을 기록했다. 홈런과 도루는 없다. 출루율은 0.362, 장타율은 0.379다. 전성기 시절의 기량은 아니라는 평가다. 하지만 여전히 탁월한 컨택트 능력을 자랑하고 있다.

    최근 오른쪽 옆구리 근육 부상으로 1군에서 빠져있는 상태다. 부상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 손아섭 역시 한화만큼 절박한 입장이다. 데뷔 후 19시즌 동안 2134경기에 뛰었음에도 아직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아보지 못했다. KBO 리그 2000경기 이상을 출전한 선수 중 한국시리즈에서 뛰지 못한 유일한 선수다.

    선수 한 명의 힘으로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결정할 수는 없다. 때가 맞아야 하고 운도 따라야 한다. 한화가 손을 내밀면서 손아섭에게도 다시는 없을 기회가 찾아왔다. 현 시점에서 한국시리즈 직행 가능성이 가장 높은 팀은 한화이기 때문이다.

    손아섭은 실제로 최근까지 가을야구 무대에서 좋은 활약을 했다. 2023년 KT 위즈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타율 0.429를 기록했고 SSG 랜더스를 상대한 준플레이오프에서도 3할이 넘는 타율을 자랑했다.

    손아섭이 마침내 한국시리즈 무대를 밟을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우승의 한을 풀 수 있을까. 여기에는 한화의 오랜 꿈도 함께 달려있다. 누구보다 간절한 마음들, 이제는 공동 운명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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