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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이런 버르장머리 없는…" 총리실 호통

총리실 국감서 "나 검사한 사람" 혼쭐내

 

국회 정무위원회의 국무총리실 국정감사에서 여당 간사인 한나라당 이사철 의원이 피감기관 관계자의 부적절한 태도에 대해 혼쭐을 내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5일 국감에서 고위 공무원에 대한 암행감찰을 주로 맡아 ''공직사회의 암행어사''로 불리는 총리실 산하 공직윤리지원관실 이모 국장의 답변 태도를 문제삼아 거세게 질타했다.

앞서 올해 1월 국세청 A국장의 비리설과 관련, 공직윤리지원관실이 A국장을 직접 불러 구두로 주의 조치한 경위와 타당성을 묻는 민주당 이성남 의원의 질의가 논란의 발단이 됐다.

이 의원이 "A국장이 강남의 고급 술집을 출근하듯 여러차례 드나들고 S기업 법인카드로 계산한다는 의혹이 일어 (그를) 소환해 구두로 주의를 준 적이 있느냐"고 묻자 이 국장은 "사실은 확인하지 않았고, 풍문이 있어 `이런 소문이 있으니까 조심하라''고 구두주의를 줬다"고 답변했다.

이어 같은 당 홍영표 의원이 "어떻게 공직사회에서 소문만 갖고서 같은 국장을 불러서 `소문이 있는데 조심해야겠다''고 주의하는 일이 있을 수 있느냐"면서 "말도 안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위증인 만큼 사실을 밝혀서 고발해야 한다"고 거들고 나섰다.

이에 이 국장이 "그렇게 하시라"면서도 "의원님 어투가..."라고 문제삼자 급기야는 이사철 의원이 나서 "국회의원에게 어투가 그렇다니 무슨 말투가 그래"라며 고성을 내질렀다.

"나 검사한 사람, 의원에게 버르장머리 없는 어투나 쓰고" 혼쭐내

이 의원은 "나 검사한 사람"이라며 "대검 중수부장 지내신 신건 의원도 계신데, 소문 있다 치고 그 사람을 불러서 너 조심해라 하냐"면서 "소문이 진실인지 여부를 먼저 확인하고 내사하고 탐문하는 게 원칙 아니냐. 그런 절차 취했나"며 거세게 몰아 붙였다.

이 국장이 "그런 절차를 취하지 않았다"고 답하자 이 의원은 이어 "소문이 있으면 사실인지 살펴보고 사실이라면 적법 조치하고, 사실이 아니면 덮고, 사실인지 아닌지 가리기 어렵다면 해당 소속기관장에게 연락해 주의조치를 취하도록 해야지 왜 직접 불렀느냐"며 "겁주려고 부른거냐, 봐주려고 부른거냐"고 추궁했다.

이어 "일을 제대로 해야지 소문 있다고 당사자를 불러서 조심하라. 왜 그런 소문나게 했나는 것은 겁주는 것이냐"며 "의원에게 ''어투로 했다''는 버르장머리 없는 어투나 쓰고 있다"며 거세게 질타했다.

그러자 이 국장이 "예의에 어긋났다. 죄송하다"고 사과해 험악한 분위기는 가까스로 일단락됐다.

이 의원의 추궁은 한번 더 이어졌다.

박영준 국무차장을 상대로 포스코 회장 인선 개입 의혹과 관련됐는지 캐묻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의 질문에도 끼어 들고 나섰다.

신 의원이 윤석만 전 포스코 사장과의 만남에 대해 추궁하자 이 의원은 당시 배석자가 누군지,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등을 ''전직 검사답게'' 집요하게 캐물었다.

국감 내내 야당 의원들에게서도 볼 수 없던 치밀한 질문이 이어진 것.

그러나 이 의원은 "인사 부탁을 하려면 둘이 만났을 텐데 다른 사람이 있을 때면 할 수 없는 것"이라며 결론적으로 박 차장의 손을 들어줬다.

국감이 끝나고 나서 여당 의원들은 이 의원에게 "마치 야당 대변인같다"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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