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 비즈니스 데이터. 금융위원회 제공소상공인과 개인사업자의 금융정보 외에도 사업체 평판, 업력과 AI를 활용한 미래 성장성 등을 토대로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방안이 모색된다.
금융위원회 권대영 부위원장은 24일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에서 소상공인연합회, 청년 소상공인 15명 등과 'AI·데이터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 개선을 위한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 위한 세 번째 간담회로, 소상공인 맞춤형 신용평가 모델이 필요하다는 건의에 따른 정책 마련 차원에서다.
권 부위원장은 모두 발언에서 "유망한 업종의 창업을 돕고, 성장성 있고 지속가능한 소상공인을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정확한 신용평가가 선행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을 총동원해 완전히 새로운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 소상공인들이 아이디어와 기술력, 미래 성장성 등을 기반으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소상공인들의 정보를 폭넓게 모으고 유기적으로 활용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금융위는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개인사업자 마이데이터)'와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CB)' 구축을 첫 단추로 제시했다.
마이 비즈니스 데이터. 금융위원회 제공마이 비즈니스 데이터는 개인사업자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본인의 사업자로서의 금융정보, 상거래정보, 공공정보 등을 통합조회·관리하고 이를 신용평가에 반영하는 등 금융생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는 개인사업자 전용 마이데이터 서비스다.
창업-영업-폐업후 재기지원까지 전 단계에 걸쳐 원스톱 금융비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될 예정이다. 창업 단계에서는 상권분석, 창업 컨설팅 등을, 영업 단계에서 정책자금 추천, 매출분석, 금리 등 상품 비교추천 등을 수행한다.
개인사업자를 대리해 금융법령상 권리를 행사하고 결과를 전달하는 개인사업자의 금융대리인 역할(My AI Agent)도 수행할 수 있도록 관련 법령의 개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소상공인·자영업자 통합정보센터 개념도. 금융위원회 제공
소상공인 전용 신용평가시스템(SCB)은 신용정보원이 산재된 소상공인·자영업자의 다양한 긍정적 정보를 통합·관리하는 통합정보센터를 구축하는 방안이 담겼다.
신용정보원은 SCB를 개발해 개인사업자CB 등에 제공하고, 정책금융기관, 은행 등 여신기관은 개인사업자CB가 산출한 SCB등급을 소상공인·자영업자 대출에 적극 활용할 예정이다.
간담회에서는 소상공인이 사업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토큰증권(STO) 관련 논의도 이뤄졌다. 토큰증권을 활용하면 소상공인이 본인의 사업을 일반투자자들에게 알리고 그 사업수익을 배분하는 조건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것이 쉬워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권 부위원장은 "데이터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데이터의 활용을 통해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며 "금융분야 AI·데이터 등 디지털 기술의 활용이 소상공인에게는 현장의 문제를 해결하는 실질적인 기회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소상공인 신용평가모형 성과 및 제안. 금융위원회 제공이날 간담회에서 카카오뱅크는 자체 개발한 소상공인 범용스코어와 업종별 특화신용평가모형의 활용 사례·성과를 소개했다. 8개 기관의 금융·비금융정보를 결합해 개발한 모형으로 기존 평가모형으로는 대출이 거절되는 고객 중 일부가 대출을 승인받거나 여신한도를 늘려 우량차주로 전환된 점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