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경북 의성군 단촌면 고운사 가운루를 비롯한 건물들이 전날 번진 산불에 모두 불에타 흔적만 남아 있다. 연합뉴스국가유산청이 지난 3월 경북 지역에서 발생한 산불로 전소된 의성 고운사 연수전·가운루(보물), 청송 사남고택(국가민속유산)에 대한 국가지정문화유산 지정 해체 여부를 검토한다.
국가유산청은 "경북 지역 산불로 전소된 국가지정문화유산 3건에 대해 전문가 현장 조사와 논의를 거쳐 문화유산위원회에서 지정 해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21일 밝혔다.
의성 고운사 연수전·가운루는 일부 전각이 전소됐고, 보물인 석조여래좌상의 대좌(臺座·불상을 올려놓는 대) 또한 불에 탔다. 연수전은 2020년, 가운루는 지난해 7월 각각 보물로 지정됐다. 청송 사남고택도 불길을 피하지 못하고 잿더미가 됐다.
유산청과 국립문화유산연구원은 최근 고운사 연수전과 가운루, 사남고택 등 피해 유산을 조사했으며 부재 총 624점을 수습했다.연수전은 나무 부재 2점, 철물 206점, 기와 75점 등 부재 283점이 확인됐고, 가운루는 부재 총 269점을 찾았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수습한 부재는 향후 산불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전시와 교육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