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도로에 지열로 인한 아지랑이가 피어오르고 있다. 박종민 기자기상청이 올해 제주와 남부 지방의 장마가 끝났다고 발표한 가운데 3일 울진의 낮 최고기온이 역대 최고인 37.8도까지 치솟는 등 경북 동해안은 기록적인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울진의 이날 낮 최고기온은 37.8도를 기록하며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특히 이는 종전 울진지역 역대 최고 기록인 2013년 8월 8일의 37.8도와 같은 수치다. 울진은 1971년 1월부터 기상 관측을 시작했다.
이어 경주 37도, 포항 36.7도, 영덕 34.9도로 경북 동해안은 찜통더위가 이어졌다.
대구기상청 관계자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영향으로 강한 햇볕이 내리 쬐는데다 푄 현상까지 더해지며 울진지역의 낮 최고기온이 높아진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날 아침 최저기온은 포항과 울진이 모두 28.1도를 기록해 포항은 닷새째, 울진은 사흘째 열대야가 이어졌고, 영덕 26도, 울릉 25.5도, 경주 25.4도로 경북 동해안 모든 지역에서 열대야가 관측됐다.
경북 22개 모든 시군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찜통더위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대구기상청은 4일 아침 최저기온은 포항 27도, 영덕과 울진은 25도로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낮 최고기온은 경주 36도, 포항은 35도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반포한강공원을 찾은 시민들이 더위를 식히고 있다. 박종민 기자
이와 함께 기상청은 3일 정례 브리핑을 통해 제주도는 지난달 26일, 남부 지방은 이달 1일에 장마가 종료된 것으로 분석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제주도는 지난달 12일, 남부 지역과 중부 지역은 지난달 19일 장마철에 접어들었다. 제주와 남부 지방의 장마가 종료되면서 올해 장마 기간은 각각 15일과 13일을 기록했다.
남부 지방 역시 장마 기간은 역대 두 번째로 짧고, 장마 종료도 역대 두 번째로 빠르다.
역대 가장 짧았던 장마는 1973년으로, 당시 제주도의 장마 기간은 7일, 남부와 중부 지역은 6일에 그쳤다.
기상청은 "경북지역의 경우 폭염특보가 일주일째 이어지고 있고 다음 주까지 북태평양 고기압이 계속해서 우리나라 상공에 영향을 줘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강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