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일렉트릭 제공HD현대일렉트릭이 유럽 데이터센터 시장을 겨냥한 공세를 본격화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노르웨이 데이터·통신 인프라 전문기업 벌크 인프라스트럭처와 데이터센터용 전력변압기, 고압차단기 등 전력기자재 공급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협약으로 HD현대일렉트릭은 벌크 인프라스트럭처가 추진하는 데이터센터 건설 프로젝트의 전력기자재 입찰에 우선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확보했다.
양사는 친환경 고압차단기 수주를 위한 협력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지난 2006년 설립된 벌크 인프라스트럭처는 노르웨이와 덴마크에 총 5곳의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지난해에도 벌크 인프라스트럭처가 운영하는 노르웨이 베네슬라 소재 대형 데이터센터에 초고압 변압기를 공급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4년 유럽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량은 70TWh로, 미국·중국과 함께 세계 3대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 지역에 속한다.
IEA는 2030년까지 전 세계 데이터센터 전력 소비가 연평균 15%씩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HD현대일렉트릭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스위스, 헝가리 등 현지 연구소를 중심으로 유럽 시장에 특화된 친환경 전력기기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유럽 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최근에는 덴마크 국영전력회사 에네르기넷과 400억 원 규모에 달하는 400kV급 초고압 변압기 공급 계약도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