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로 구단의 코치 제의를 고사하고 현대건설로 전격 이적한 김희진. 현대건설한국 배구 실업 대회에 처음으로 프로 전 구단이 가세해 격돌한다. '2025 한국실업배구연맹 & 프로배구 퓨처스 챔프전'에서다.
이번 대회는 오는 7월 2일부터 10일(목)까지 9일간 충북 단양에서 펼쳐진다. 한국실업배구연맹 소속 남자부 4개팀과 여자부 4개팀을 비롯해 프로배구 남자부 7개팀, 여자부 7개팀 등 모두 22개팀이 자웅을 겨룬다.
그동안 실업 대회에 프로팀이 일부 참가한 적은 있었다. 그러나 올해는 처음으로 14개팀 모두 출전한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지난 3월 단장들이 참석한 이사회 당시 출전 기회가 적은 2진급 선수들에게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실업연맹 주최 대회 출전의 길을 열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름을 알 만한 스타급 선수들도 출전한다. 특히 여자부 IBK기업은행 프랜차이즈 스타로 지난달 중순 전격 현대건설로 현금 트레이드로 이적한 김희진이 나선다. 현대건설에서 페퍼저축은행으로 이적한 자유계약선수(FA) 고예림과 그 보상 선수 이예림도 출전 선수 명단에 올랐다.
현대건설에서 15시즌을 보낸 뒤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꽃사슴' 황연주도 나선다. IBK기업은행 역시 주전 이소영과 황민경이 나선다.
현대건설에서 15시즌을 뛰고 한국도로공사로 이적한 황연주. 도로공사남자부에서도 우리카드로 이적한 FA 아포짓 스파이커 김동영이 신고식을 치른다. 임재영(대한항공)과 김준우(삼성화재), 윤하준(한국전력), 윤서진(KB손해보험) 등 기대주들도 나선다.
수원특례시청은 프로팀으로 선수 3명이 이적한 가운데 하효림(세터/전 한국도로공사), 고민지(아웃사이드 히터/ 전 현대건설), 이예담(미들블로커/전 정관장)이 합류했다. 포항시체육회에는 채선아(아웃사이드 히터-아포짓 스파이커/전 페퍼저축은행)가 가세했다.
반대로 수원특례시청에서 다시 프로로 진출한 박민지(아웃사이드 히터/흥국생명), 박은서(세터/IBK기업은행), 이호빈(미들블로커/정관장)도 이번 대회에 나선다. 이들은 지난 4월까지 몸담았던 수원특례시청과 얄궂은 대결을 펼치게 됐다.
이번 대회는 남자부 대한항공, 삼성화재, OK저축은행, 국군체육부대(상무), 부산시체육회의 A조와 현대캐피탈, 한국전력, 우리카드, KB손해보험, 영천시체육회, 화성특례시청의 B조로 나뉜다. 여자부는 한국도로공사, IBK기업은행, 패퍼저축은행, 대구시청, 포항시체육회가 A조를 이루고, 수원특례시청, 양산시청, 정관장, GS칼텍스, 현대건설, 흥국생명이 B조에 속했다.
지난해 실업배구 단양 대회 모습. 한국실업배구연맹
조별 리그 예선을 치른 뒤 4강전과 결승전을 펼친다. 이번 대회는 실업연맹이 주최하고 단양군배구협회가 이번 대회를 주관한다. 단양군, 단양군의회, 단양군체육회, 대한배구협회, 한국배구연맹이 후원한다.
대회 개막일에는 여자부 도로공사-포항시체육회, 수원특례시청-흥국생명, GS칼텍스-현대건설, 양산시청-정관장 경기가 열린다. 남자부도 대한항공-부산시체육회, 영천시체육회-한국전력, 우리카드-현대캐피탈, KB손해보험-화성특례시청 경기가 펼쳐진다.
중계 방송은 7월 8일 남자부 대한항공-국군체육부대, 영천시체육회-우리카드의 경기, 9일 여자부 1, 2경기와 오후 2시 남자부 1경기, 10일 여자부 12시, 남자부 14시 결승전이 SBS스포츠를 통해 이뤄진다. 윤성호 아나운서를 비롯해 이정철(여자부), 송병일(남자부) 해설위원이 참여한다.
박태훈 실업연맹 회장은 "실업팀과 프로팀의 화합, 서로의 응원과 격려를 배우는 것처럼 이번 대회를 통해 양측이 잘 소통하는 행복한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