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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정당

    김·나·안·한…국힘 全大 '대선 경선 2탄' 되나

    "'혁신 전대'? 새로운 얼굴 없다"

    국힘, 8월 중순 '조기 전대'로 가닥
    '40%대' 대선 지지율 업은 김문수
    당원가입 독려에 '라방'하는 한동훈
    TK 시작으로 '민심투어' 나선 안철수
    '새 집 짓자' 강조한 나경원 출마 가능성

    5월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가 청년들과 무대에 함께 올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5월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가 청년들과 무대에 함께 올라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이 8월 중순 '조기 전당대회'를 열기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이번 전대는 '6·3대선 경선 2탄'이 될 거라는 전망이 나온다. 유력한 후보군은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5선의 나경원 의원, 4선 안철수 의원,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이다.
     
    다만, 차기 당 대표는 내년 6월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에서 '독이 든 성배(聖杯)'를 마시게 될 거란 기류도 읽힌다.
     

    힘 받는 '새 술은 새 부대에'…8월 중순 전대 유력

    6·3 대선 패배 후 한동안 갈팡질팡한 국민의힘은 일단 8월 초중순 전대를 통해 전열을 가다듬기로 했다. 최수진 원내대변인은 지난 20일 의원총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8월 중순 (전당대회) 개최는 대략적으로 합의했다. (송언석) 원내대표께서 실제적 액션만 남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임기 연장 여부가 고려되기도 했지만, '선출된 지도부'를 통해 리더십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당 쇄신의 선결조건이라는 데 중지가 모인 것으로 보인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이미 8월 2일로 차기 전당대회 날짜를 못 박은 점을 감안할 때, 전대가 지연되면 대여 투쟁에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는 현실적 이유도 작용했다.
     
    보통 전당대회는 정당의 최대 이벤트지만, 국민의힘 내부는 다소 침체된 분위기다. 12·3 비상계엄 이후 비대위 체제가 반 년간 장기화된 데다, 김 위원장을 뺀 비대위원 전원 및 권성동 전 원내대표 등이 사퇴하며 구심점이 사라진 탓이다.
     
    송 원내대표가 취임하면서 일부 공백은 해소됐으나, 당심(黨心)과 민심이 모두 반영되는 전대를 거쳐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자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지난 17~18일 선수별 간담회에서도 이러한 의견이 대세였다.
     

    '졌잘싸' 김문수, '친윤 청산' 강조한 한동훈 출마 전조

    등판 1순위로 꼽히는 사람은 김문수 전 후보다. 이번 대선에서 이재명 대통령에게 졌지만, 40%가 넘는 득표율(41.15%)을 기록했다.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이란 말까지 나온 선거다 보니 김 전 후보가 나름대로 선방했다는 평가가 있는 것도 사실이다.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지지 않은 점도 '당권 도전' 의지로 풀이됐다. 낙선한 후보가 자숙과 잠행을 거쳤던 관행과 달리, 김 전 후보는 김 비대위원장과의 동반 현충원 참배, 나경원·안철수 전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연쇄 회동으로 존재감을 나타냈다. 공식적으로는 '자리에 욕심 없다'는 입장을 고수 중이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듣는 이는 드물다.
     
    20일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당의 전직 의원 및 전 헌정회장들과 오찬 회동을 갖기도 했다. 임인배 전 의원이 주도한 이 자리에서 복수의 참석자가 '당이 위기다. 투쟁의 힘을 모으는 역할을 해 달라'며 김 전 후보의 전대 출마를 요구했다는 전언이다. 2004년 '김문수 공관위' 사례도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전 후보가) '지금 누가 뭘 맡고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단합된 모습을 보이고 나라를 걱정해야 한다' 등의 말씀을 주로 하셨다"면서도 "전직 의원들은 거의 이구동성으로 (전대) 이야기를 했다"고 전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전대 출마를 두고 장고(長考) 중이다. 찬탄(탄핵 찬성)파인 그는 대선 당시부터 '친윤(친윤석열) 구태정치 청산'을 주장해 왔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 의원을 당선시켜 세를 과시한 구(舊) 주류, 친윤계 입장에서는 가장 껄끄러운 후보다.
     
    대선 이후 지지자들을 향해 당원 가입을 독려하는 한편, 간간히 '라방'(라이브방송)을 이어가고 있는데, 내심 전대를 염두에 둔 활동으로 보인다. 친한(친한동훈)계 내부의 의견은 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1년 후 지선 패배가 유력한 만큼 '때를 기다려야 한다'는 만류도 만만치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작년 총선 대패 직후 전대에 출마했듯 이번에도 한 전 대표 본인의 의중은 출마 쪽에 기울 거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가 함께 경선을 치른 한동훈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지난달 3일 경기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1대 대통령 선거 후보 선출을 위한 제5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대선 후보가 함께 경선을 치른 한동훈 후보와 함께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윤창원 기자

    안철수·나경원 등판 가능성…일각선 '혁신 전대' 회의도

    안 의원은 지난 18일 대구를 시작으로 '민심 투어'에 돌입하면서 사실상 당권 행보에 들어갔다.
     
    안 의원은 대구시당 기자간담회에서 "전대를 거쳐서 지도부가 갖춰지면 (대통령 탄핵 관련) 정식으로 한 번 더 대국민사과를 하고 혁신해야,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세대)의 마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게 우리가 유일하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터전 같다"고 밝혔다.
     
    전대 출마에 관해서는 "생각해 본 적이 없고, 생각할 때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으나, 송 원내대표가 띄운 혁신위원회가 '당내 기구'여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현안 관련 구체적 의견도 냈다. 또 현장에 더 가까워지겠다며, 실무형 특별보좌관 8명을 임명하기도 했다. 최근 혁신위원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나 의원도 여전히 강력한 후보다. 그는 2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아직 (출마를) 특별히 생각해 보지 않았다"면서도 "책임 있는 중진으로서 당이 어떻게 해야 되느냐에 대한 고민이 크다. '개혁'이란 말이 부족할 정도로 우리가 크게 집을 짓자, 새 집을 짓자, 리모델링은 하면 안 된다(는 생각)"고 강조했다.
     
    당내에선 경선 탈락 후 김 전 후보를 적극 도왔던 나 의원이 김 전 후보와 동시에 출마하진 않을 거란 관측이 나온다. 다음 서울시장 물망에 오르는 나 의원이 전대를 거쳐 지선을 노릴 가능성도 남아있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혁신 전대'를 만들겠다고 하는데 (후보군의) 면면을 보면 새로운 얼굴이 없다"며 "대선 패배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이들"이라고 말했다. 가시밭길인 당의 앞날을 생각하면, '선당후사(先黨後私)'를 실천할 수 있는 인물이 절실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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