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2일 국회에서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6·3 대선 국면에서 벌어진 당내 '한덕수 단일화 파동'과 관련, 정당해산심판 청구 사유가 될 수 있다고 밝힌 것을 두고 "그건 정말 잘못된 주장"이라고 12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서 연 원내대표 퇴임 기자회견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홍준표 선배는 이미 (정계) 은퇴를 하신 분이다. 저희 당을 탈당하신 분이기 때문에 그분의 발언 하나하나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이같이 답했다.
그러면서 "그분의 개인 의견으로 치부하시면 될 것 같다. 다만 한 가지, (이번 대선에서) '후보 단일화 문제'가 위헌정당으로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고 주장하시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주장"이라며 다소 발끈한 모습을 보였다.
권 원내대표는 "우리 헌법에 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자유민주주의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경우에 정당을 해산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며 "그런데 우리 당의 목적이 그 기본질서에 위배되는 것이나 활동은 하나도 없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파동은 국민의힘이 앞서 지난달 3일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된 김문수 전 후보를 한덕수 전 국무총리로 교체하려고 했던 일련의 과정을 이른다.
당시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과 권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는 김 전 후보와 한 전 총리 간 단일화가 무산되자, 심야에 비대위와 선관위를 소집하고 김 전 후보의 후보자격을 박탈한 뒤 한 전 총리의 '초스피드 입당 및 후보 등록'을 추진해 물의를 빚었다.
당내에서도 단일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과는 별개로 절차적 정당성에 대한 지적이 잇따랐다. 한동훈 전 대표 등은 "친윤(친윤석열) 쿠데타"라고 강도 높게 비판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 원내대표는 이날 긴 시간을 할애해 '단일화 시도 과정 자체엔 문제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변했다.
그는
"그 단일화 작업 자체가 문제가 됐다면 벌써 (김 전 후보 측이 제기한 전당대회 가처분신청 등과 관련) 남부지방법원에서 우리 당에 패소 판결을 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법원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판결을 내린 상태인데 그걸 갖고 '위헌정당'으로 해산을 할 거라고 결부지어 주장하는 것 자체는
법리적으로나 사실적으로도 아주 지나친 주장, 잘못된 주장이라는 것만 분명히 말씀드리겠다"고 못박았다.
앞서 홍 전 시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을 겨냥해 "이재명정권이 특검 끝나면 정당 해산절차에 들어갈 것으로 보이니 각자도생할 준비들이나 해라"라고 적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