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안덕근 장관을 비롯한 전직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취임식을 가졌다. 산업부 제공 문신학 산업통상자원부 신임 1차관은 11일 새 정부에서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과 관련해 "기후, 에너지 정책은 산업·통상과 정책적으로 긴밀히 연결돼야 하고, 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문 차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의 주요 공약인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해 "기후, 에너지 문제는 시급히 추진, 해결해야 할 중요한 사안 중 하나"라며 "(직원들이) 절대 우왕좌왕하고 불안해 할 사안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국정기획위원회, 장관과 긴밀히 협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차관은 이어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해 산업부 식구들의 관심이 큰 것을 알고 있다"며 "향후 국정기획위원회와의 협의를 통해 구체화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차관의 이날 발언은 에너지 정책을 오랜 시간 맡아왔던 산업부 직원들의 동요를 막고, 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후 출입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기후에너지부 신설에 대한 언급이 이어졌다. 기후에너지부 신설이 산업부 직원들의 최대 관심 현안임을 짐작할 수 있는 장면이다.
'산업부와 기후에너지부를 굳이 나누지 않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질문이 나오자 문 차관은 "국정기획위원회에서 심도 있게 논의가 이뤄질 것이라는 정도만 이야기되고 있지 않느냐"며 "대통령께서 고심하셨고, 국가와 경제 발전에 (2개 부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공약에 들어갔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조직 개편에 따른 인사에 대해서는 "각 부처는 지금도 인사 교류 시스템을 잘 활용한다"며 "산업·통상 하는 쪽과 기후·에너지를 하는 쪽은 긴밀히 연결되어 있고, 현재 있는 인사 교류 시스템을 적극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안"이라며 동요하는 직원들을 안심시켰다.
문재인 정부 탈원전 정책 시행에 참여했다가 검찰 수사를 받고 구속되기도 했던 자신의 경험을 거론하면서 4년 8개월 만에 복귀한 공직에서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문 차관은 "국가를 위해 더 해야 할 의무가 남아있다는 것을 뜻한다고 생각하고 최선을 다하겠다"며 "일하는 과정에서 최선을 다하는 동료 직원이 다치는 일이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문 차관은 문재인 정부에서 탈원전 정책을 주도한 이유로 '탈원전 수사' 대상에 올라 구속 수사를 받았고, 1심에서 징역형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그러나 2심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은 후 지난해 대법원에서 무죄가 확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