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노동조합(공동성명)은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에서 최인혁 전 COO의 복귀를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박성은 기자네이버와 카카오 노조가 연대 집회를 개최해 IT(정보통신) 업계의 조직문화 쇄신을 요구했다.
네이버 노동조합(공동성명)은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에서 집회를 열고 "최 전 COO의 복귀를 철회하라"고 요구했다.
이번 집회에는 카카오 공동체 노동조합(크루유니언) 100여 명도 참석했다. IT 산업 전반의 건강한 조직문화와 책임 있는 경영을 함께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집회의 의미가 있다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네이버 노조 측에 따르면 지난 2021년 최 전 COO는 네이버 COO와 네이버파이낸셜 대표를 맡았던 네이버에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인해 한 직원이 스스로 목숨을 끊자 경영진의 일원으로서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오세윤 네이버노조 지회장은 연대발언에서서 "많은 구성원들이 구조 신호를 보냈음에도 그 신호를 무시하고 우리의 동료를 죽음으로 몰고 간 강압적인 조직 문화의 상징이 최인혁 전 COO"라며 "우리는 무엇보다 구성원을 가장 존중하는 네이버를 만들어 가기 위해 모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영진과 이사회에 분명하게 요구한다. 부당한 결정의 출발인 최 전 COO 복귀를 철회하라"고 규탄했다.
이정대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온 사무장이 11일 오후 경기 성남시 네이버 본사 1층에서 열린 네이버 노조 집회에 참석해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박성은 기자이날 창립 이후 첫 파업을 단행한 카카오 노조 측에서도 연대 발언을 이어갔다.
앞서 카카오 노조 측은 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로 단계적 부분파업 시행 후 오는 25일에 전면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정대 카카오노조 크루유니온 사무장은 네이버 사안에 대해 "우리에게서 동료를 앗아가고 안전하게 일할 권리를 침해할 한 사람을 저지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네이버와 카카오 공통적인 문제는 경영진의 무책임"라고 비판했다.
이어 카카오 노조는 카카오모빌리티 임단협 결렬과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이 사무장은 "경영진의 독단과 불통과 오만과 아집은 결국 카카오와 한컴에서 임단협 결렬과 파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악착같이 노동자를 압박하며 얻어낸 성과에도 줄 수 있는 게 없다며 회사는 또다시 묵묵부답"이라고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카카오 노조 외에도 엔씨소프트, NHN, 스마일게이트 등 총 IT 업계 종사 150여 명의 노조원이 참석해 업계 문화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네이버 노조는 "사측이 응답하지 않는다면 다음 달 2일 이 자리에서 더 많은 인원을 모아서 집회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