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본 투표가 3일 실시됐다. 유권자들이 투표소에서 투표용지를 받기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연합뉴스강원도 정파, 계파간 명운이 6·3 대통령선거 결과에 따라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대선 결과는 강원도 국회의원들의 향후 정치 행보는 물론 지역 정당 지형 변화와 직결되기 때문이다.
현재 강원도의 국회의원 8명 중 다수는 국민의힘 소속이다. 이 가운데는 권성동(강릉) 원내대표와 이양수(속초·인제·고성·양양) 의원처럼 당 지도부를 이끈 중진 인사들도 포함돼 있다.
이들은 지난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당 수습 국면을 주도해온 인물들이며 2024 총선 참패 당시에도 조직 정비와 당내 혼란 수습에 전면에 나섰던 핵심 인사들이다. 대선 결과에 따라 이들의 정치적 무게감이 더욱 커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또 한 번 책임론에 직면할 수도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석이다.
당내 경선 과정에서 지도부와 이견을 보이며 독자 행보를 보여온 박정하(원주갑) 의원도 주목된다.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그는 대선 결과에 따라 당내 입지에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 정권 재창출 시 핵심 계파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는 반면 패배시 정치적 고립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국민의힘은 대선 직후 전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당 대표를 선출할 예정이다. 이 과정에서 당내 권력 구도가 재편될 경우 강원 지역 의원들도 영향권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재 강원도 내에서 국회의원 2석을 확보하는 수준의 열세다. 그러나 정권 교체에 성공한다면 민주당 역시 지역에서의 정치적 기반을 확대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게 된다. 반대로 민주당이 대선에서 패배하면 강원도내 입지는 더욱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 정치권 인사는 "각 진영 모두 정권을 놓칠 경우 당 차원의 조직력 약화는 물론이고 지역 내 차기 총선 전략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전체 대선 결과 못지않게 강원도 내 득표율도 관건이다.
특정 정당이나 후보에 대한 도내 지지세가 뚜렷하게 나타날 경우 지역 정치인들에게는 향후 공천 과정이나 당내 요직 배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대선 선거전 내내 강원 지역 민심은 전국적인 정치 흐름을 읽는 데 중요한 바로미터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유력 후보들이 선거전 막판 강원도에서의 선거운동에 주력한 이유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