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안철수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이 어제 인천에서 열린 김문수 대선후보 지지 유세에서 김문수가 아닌 이재명을 찍어달라고 호소하는 촌극이 빚어졌습니다. 안 위원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를 비판하던 중 이 같은 말실수를 했는데요.
그는 "TV 토론회에서 말이 막히면 극단적이다 이렇게 억지 부리는 후보. 커피 원두값 120원이니까 우리 불쌍한 자영업자들이 폭리 취하고 있다고 말한 정말 어처구니없는 후보는 다 이재명 후보"라며 "이재명은 이제 명이 끝났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임진왜란 때 명량 대첩에서 이순신 장군처럼 지금 우리 김문수 후보가 대장선을 타고 일본군과 맞서서 싸우러 앞으로 전진하고 있다"며 "그러면 우리는 똘똘 뭉쳐 그 뒤를 따라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여기까지는 좋았습니다.
박종민 기자안 위원장은 이 후보의 대장동, 백현동 의혹을 언급하며 "제 지역구가 대장동이고, 제가 백현동에 산다. 매일같이 주민분들로부터 계속 지금 구박을 받고 있다"며 "제가 구박받는 거 멈춰주기 위해서라도 제발 2번 이재명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진행자가 "김문수 후보"라고 정정하자 안 위원장은 민망한 듯 웃으며 "죄송하다. 2번 김문수 후보를 찍어주셔야 한다"고 고쳐 말했습니다.
이런 일이 또 있었죠. 지난 22일 손학규 전 바른미래당 대표도 경기 광명에서 진행된 김 후보 유세 현장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다"고 발언했었죠. 마음 가는데 말이 간다는 말이 있는데, 설마 속내를 드러낸 건 아니겠죠.
[앵커]다음 소식은요?
[기자]한 자치단체가 대통령 선거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작한 홍보 영상에, 직장 내 괴롭힘을 연상시키는 장면을 포함했다가 논란이 일자 영상을 차단하고 사과했습니다.
경북 경산시는 지난 26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대통령선거 투표 독려 영상'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는데요. 짧은 영상인데 내용이 큰 논란을 자아냈습니다.
유튜브 채널 '경산시' 캡처한 남자 직원이 여직원에게 종이를 구겨 던지거나, 서류철로 머리를 치고, 이마를 손가락으로 꾹 누르는 등의 장면이 담겼습니다.
여직원이 참지 못하고 손가락을 물자, "물지 말고 후보자의 정책을 물으세요"라는 대사가 나옵니다.
또 여직원이 남성의 머리숱이 적다고 놀리자 이 남성이 여직원의 머리채를 잡는 장면에선 "뽑지 말고 나의 권리를 뽑으세요"라는 문구가 이어졌습니다.
여직원이 메신저로 남성의 뒷담화를 하자, 그걸 지켜본 다른 직원이 여직원의 책상을 빼면서 "찍지 말고 내일의 희망을 찍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영상은 마무리됩니다. 정책을 묻고, 잘 뽑자는 메시지를 이렇게 폭력적인 장면에 녹인데 대해 질타가 쏟아졌습니다.
결국 경산시는 영상 게시 하루 만에 영상을 비공개 처리했고, 이튿날 공식 사과했습니다. 경산시는 "'선거 독려 영상'을 시청하고 불편함을 느꼈을 분들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해당 영상은 '모습은 비슷해도 결과는 정반대입니다'라는 광고를 패러디한 영상"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모든 장면은 허구이며, 폭력이나 혐오를 조장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담당자가 콘셉트를 임의로 수정하는 과정에서 부적절한 요소가 포함되는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의도치 않은 실수라고 믿고 싶지만,이런 영상이 공개되기까지 여러 단계를 거쳤을텐데 필터링이 안됐다는게이해가 되지 않네요.
스마트이미지 제공[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기자]지난 21일 전국종별육상선수권 대회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3천m 장애물 남자 대학부 경기 결승전에서 선수들이 결승전이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느긋한 모습으로 경기에 임했는데요.
대학부 1위를 차지한 선수의 기록은 10분 16초 56으로 한국 남자 대학부 최고 기록은 물론 여자 최고 기록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이 경기가 중계가 됐는데 해설위원이 선수들의 페이스에 대한 지적을 계속했습니다.
윤여춘 위원은 "너무 순위 경쟁을 하다 보니까 조깅도 아니고 워킹보다 조금 빠른 것 같다. 이런 경기를 국민이나 관중들에게 보여주는 건 우리 육상인들의 창피한 모습이다"라고 꼬집었습니다.
계속해서 조깅 같은 레이스가 이어지자 윤 해설위원은 "이렇게 뛰면 중계하는 저희도 힘이 나지 않는다. 앞으로 당분간은 대학 3천m 장애물 경기는 중계해서는 안 되겠다. PD님한테 제가 이야기해서 앞으로 대학은 당분간은 중계방송하지 않는 거로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윤 위원은 일주일 뒤 "선수들이 어떻게 보면 담합해서 기록 위주가 아닌 순위 경쟁을 펼친 것에 흥분해서 안타까워서 한 이야기"라고 말했는데요.
이 종목에서 1위를 차지한 정민국 선수는 유튜브 댓글을 통해 "전국체전에서 다른 종목이 순위 싸움을 하면 그건 전력이고 전술인데 어떤 종목은 그게 되고 어떤 종목은 그게 안 된다는 게 참 웃기다"라며 불쾌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육상은 기록경기죠. 해설위원의 역대급 쓴소리, 육상 발전을 위한 보약같은 일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