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26학년도 전국 영재학교 지원자수가 3827명으로 최근 5년새 최저를 기록했다. 최상위권 중학생들이 이공계보다 의대를 선호하는 현상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종로학원이 전국 7개 영재학교 지원자 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22학년도 4029명, 2023학년도 4152명, 2024학년도 3918명, 2025학년도 3985명, 2026학년도 3827명을 기록했다. 한국과학영재학교는 지원자 수를 공개하지 않고 있다.
2026학년도 평균 경쟁률도 역대 최저인 5.72대1을 기록했다. 평균경쟁률은 2022학년도 6.02대1, 2023학년도 6.21대1, 2024학년도 5.86대1, 2025학년도 5.96대1, 2026학년도 5.72대1이었다.
2021학년도까지는 전국 8개 영재학교 간 시험일정이 달라 중복 지원이 가능해 경쟁률이 14~15대 1에 육박했고, 지원자도 1만명~1만 2천명대를 기록했다. 2022학년도부터는 전국 8개 영재학교간 중복이 지원이 불가능해졌다.
올해 중3 학생은 지난해보다 5.9%(2만5159명) 늘었지만 영재학교 지원자는 지난해 3985명에서 올해 3827명으로 4.0%(158명) 감소했다.
지원자수가 가장 크게 감소한 학교는 세종과학예술영재학교로 지난해 632명(7.52대1)에서 올해 487명(5.80대1)으로 22.9%(145명) 줄었고, 이어 서울과학고 741명(6.18대1)에서 668명(5.57대1)으로 9.9%(73명), 인천과학예술영재학교 553명(7.37대1)에서 521명(6.95대1)으로 5.8%(32명), 광주과학고 502명(5.58대1)에서 475명(5.28대1)으로 5.4%(27명), 대구과학고 590명(6.56대1)에서 586명(6.51대1)으로 0.7%(4명)가 각각 줄었다.
다만, 대전과학고는 368명(4.09대1)에서 465명(5.17대1)으로 26.4%(97명), 경기과학고는 599명(4.99대1)에서 625명(5.21대1)으로 4.3%(26명)이 각각 늘었다.
올해 중3 학생 수가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영재학교 지원자수가 줄어든 것은 최근 최상위권 중학생들의 의대 쏠림 현상과 무관치 않다고 종로학원은 분석했다.
종로학원 임성호 대표는 "영재학교 진학 후 수시 의대에 지원할 경우 영재학교에서 내신 산출 방식 등을 일반고 적용기준으로 재산정하는 등 치명적인 불이익을 주고 있고, 영재학교의 커리큘럼 특성상 재학 중에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준비가 사실상 불가하기 때문에 의대를 목표로 하는 학생은 영재학교 지원을 포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영재학교 출신 의대 합격생은 대부분 영재학교를 졸업하고 과학기술원 등 이공계 특수대학에 진학한 후에 수능을 다시 보는 방식으로 의대에 재도전하는 경로를 선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상위권 학생들이 이공계보다는 의대, 메디컬 부문 관련 학과 선호하는 현상이 지속될 경우, 영재학교 지원자 수 하락 및 우수 학생 선발에도 영향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