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5월 2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금융통화위원회를 주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29일 한국은행이 올해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5%에서 0.8%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
한은은 이날 발표한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2월 전망치인 1.5%보다 0.7%포인트(p)나 낮은 0.8%로 제시했다.
한은은 연간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5월(2.1%),11월(1.9%),올해 2월(1.5%) 등으로 지속해서 낮춰왔는데, 0.7%p 이상 조정한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때인 2020년 8월(1.1%p 하향)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이번 한은의 성장률 전망치 0.8%는 국제통화기금(IMF·1.0%),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 등 보다 낮고,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지난 14일 제시한 전망치(0.8%)나 지난달 말 기준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8곳의 평균 전망치(0.8%)와 같은 수치다.
한은은 내수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데다 미국 관세정책의 영향 등을 고려해 이같은 전망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도 1.8%에서 1.6%로 하향 조정했다.
한국 경제가 2년 연속 1% 안팎의 낮은 성장률을 보이며, 저성장이 고착하는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은은 또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유지했다. 내년 전망치는 기존 1.9%에서 1.8%로 0.1%p 하향 조정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하락한 가운데 향후 물가상승률이 낮은 수요 압력 등의 영향으로 목표 수준(2%) 근방에서 움직일 것으로 한은은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