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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광주공장 화재…연관 산업 타격 우려"

[머니톡]
미중 관세 인하 전격 합의, 글로벌 통상 갈등 완화 조짐
6.3 대선 후보 경제 공약 분석
정치 테마주 둘러싼 주식시장 변동성 커져, 투자자 주의보 발령
광주 4월 취업자 수 1만 5,000명 감소, 수출 17.8% 증가
전국적 대미 수출 부진과 다른 양상

■ 방송 : 광주 CBS 라디오 1FM 103.1MHz (월~금, 16:30~17:30)
■ 제작 : 김지희 PD, 정효은 작가
■ 진행 : 정정섭 아나운서
■ 방송 일자 : 2025년 5월 19일(월)
 
[다음은 송민섭 매일경제 기자 인터뷰 전문]
송민섭 매일경제 기자송민섭 매일경제 기자*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진행자> 오늘부터 새롭게 선보이는 코너입니다. 우리나라 주요 경제 흐름을 정리하고 지역 경제를 전망해보는 머니톡(talk)! 한 주간 가장 뜨거운 경제 이슈부터 우리 지역 깊숙한 머니 사정까지 꼼꼼히 짚어봅니다. 매일경제 송민섭 기자와 함께합니다. 기자님 안녕하세요.
 
◆송민섭>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진행자> 그럼 한 주간 경제 이슈부터 살펴볼까요. 굵직한 헤드라인부터 쭉 정리해 주시죠.
 
◆송민섭> 네. 첫 번째로 미국과 중국이 관세 인하에 전격 합의하면서 글로벌 통상 갈등이 완화할 조짐을 보입니다. 두 번째로 대선을 앞두고 주요 후보들이 잇따라 경제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경쟁이 본격화했습니다. 세 번째로 정치 테마주를 둘러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투자자 주의보가 발령된 상황입니다.
 
◇진행자> 트럼프 관세 협상부터 살펴보죠. 현재 국가별로 어떤 이슈들이 있나요?
 
◆송민섭> 지난 12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회담을 통해 미국과 중국은 상호 관세를 115% 낮추기로 합의했습니다. 미국은 대중국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대미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췄습니다. 보복성 관세로 서로를 압박하던 무역 갈등이 자국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커지자 실리를 택한 조치로 풀이합니다.
또한 미국은 영국산 자동차에 부과하던 25% 관세를 연간 10만 대까지는 10%로 낮추기로 했고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관세는 폐지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영국은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 등 50억 달러 규모의 시장 개방을 약속했습니다.
 
◇진행자> 지난주에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 장관회의 때도 미국 측의 요청으로 한국 조선사 면담이 이뤄졌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 조선업과 협력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까요?
 
◆송민섭> 네. 지난주 제주에서 열린 APEC 통상 장관회의에서 미국 측의 요청으로 한국 조선업계 대표들과 면담이 진행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조선업 협력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는데 미국 내 해양 인프라 재건과도 맞닿아 있는 이슈입니다. 그 일환으로 16일에 HD현대 정기선 수석부회장이 미국 무역대표부(USTR)의 제이미슨 그리어 대표와 만나 한·미 조선산업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국내 조선업계에서 무역대표부 대표와 공식 회담을 가진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정 부회장은 HD현대중공업과 미국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 간 협력 사례를 언급하면서 공동 기술개발, 선박 건조 협력, 기술 인력 양성 등의 협력안을 제안했습니다. 특히 미국 내에서 중국산 항만 크레인이 독점 공급되는 상황과 관련해, HD현대삼호의 크레인 제조 역량을 소개하며 공급망 다변화를 위한 미국과 협력 확대를 강조했습니다. 이 같은 논의는 향후 실질적인 경제 협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미국은 자국 조선산업 재건을 정책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HD현대는 이미 방산 협력 경험과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서 공동 기술 개발이나 생산 위탁 방식 등의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입니다. 특히 크레인 부문은 미국 내 중국산 의존도를 낮추는 대체 공급망으로 주목받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도 카타르에서 중동 순방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만났죠. 이번이 두 번째 만남인데요. 어떤 시그널로 봐야 할까요?
 
◆송민섭> 이번 만남은 지난 14일 카타르 국빈 만찬 자리에서 이뤄졌으며 정 회장은 한국 기업인으로는 유일하게 이 자리에 초청받았습니다. 정 회장은 작년 12월 트럼프 대통령 자택인 미국 플로리다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한 차례 만난 바 있으며 이번은 두 번째 공식 만남입니다. 정 회장이 백악관 또는 미국 행정부와 연결하는 아시아 내 경제인으로 평가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 이번 회동은 한국 유통산업이 글로벌 외교의 중심에서 어느 정도 역할을 수행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정 회장은 이후 UAE 두바이로 이동해 현지 유통업계와 사업 미팅을 진행할 예정이며 이는 중동 시장 진출뿐 아니라 미국과 전략적 연계 가능성까지 시사하는 행보로 해석합니다.
 
◇진행자> 이번엔 21대 대선으로 가볼까요. 대선 후보들이 저마다 경제 정책을 내고 있습니다. 주요 후보들의 경제 정책과 실효성에 대해 알아볼까요?
 
◆송민섭> 이재명 후보의 경제 공약은 국가 재정의 적극적 투입과 첨단산업(특히 AI, 반도체, 방산 등) 집중 육성, 복지 확대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에서 '성장과 분배의 조화'라는 장점을 가집니다. 대규모 재정 투입과 세제 지원, 국민 펀드 조성 등은 신산업 생태계 조성에 긍정적 신호를 줄 수 있습니다. 다만 재원 마련의 지속 가능성, 재정 부담 확대, 정책 집행의 효율성 등에서 현실적 한계와 위험 요인도 존재합니다. 실제로 정부 주도의 대규모 투자와 복지 확장은 단기적 경기 부양에는 효과적일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와 집행 과정의 비효율 문제가 지적됩니다.
김문수 후보는 규제 완화, 감세, 기업 환경 개선 등 '시장 친화적 성장'에 방점을 둡니다. 단기적으로는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 경제 활성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수 감소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 복지 축소, 조세 형평성 저하 등 부작용 우려가 상존합니다. 특히, 감세 정책이 실제로 투자·고용으로 이어질지 감세로 인한 재정 부족분을 어떻게 보완할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세제 완화 등은 단기적 시장 안정에는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 등 부작용이 반복될 수 있다는 과거 사례도 있습니다.
이준석 후보는 '작은 정부', 부처 축소, 지방 분권, 리쇼어링(해외 공장 국내 복귀) 등 구조적 개혁에 초점을 맞춥니다. 지방세·최저임금의 지역별 차등적용, 청년 금융 지원 등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청년층 자산 형성에 긍정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처 통폐합, 권한 분산 등 정부 구조 개편은 단기간 내 실현이 쉽지 않고 리쇼어링 역시 기업의 실제 복귀를 유도하려면 상당한 재정적·제도적 유인이 필요합니다. 정책의 실행력과 효과는 현장 적합성, 이해관계 조정, 법·제도 정비 등 복합적 변수에 크게 좌우될 전망입니다.
◇진행자> 대선이 가까워 지면서 정치테마주로 분류되는 종목들이 급등, 폭락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전반적인 분위기는 어떻고 투자자들은 무엇을 조심해야 할까요?

◆송민섭> 정치 테마주는 고위험·고변동성이란 특성상 단기 투기적 수익을 노리는 시장이지만 근거 없는 추종 매매와 무리한 투자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신중한 접근과 철저한 위험 관리가 필수입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정치테마주 60개 종목을 조사한 결과 지난 9일 기준 고점 대비 주가가 30% 이상 폭락한 종목이 전체의 72%에 달했습니다. 일부 종목은 테마 소멸과 함께 주가가 반 토막 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정치테마주는 개인 투자자 비중이 시장 전체 평균인 67%보다 월등히 높은 87%에 달해 피해 우려도 큽니다. 정치테마주의 주가 급등락을 예측해 매매 시기를 포착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기에 근거 없는 풍문에 따른 추종 매매에 주의해야 합니다.
 
◇진행자> 여기까지가 전국 경제 흐름이라면 이제 광주·전남 지역 경제 상황도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고용 지표부터 정리해 볼까요?
 
◆송민섭> 네. 지난 4월 광주 지역의 취업자 수는 전년 같은 달 대비 1만 5,000명 감소했습니다. 고용률은 60.4%로 1.1%p 하락했고, 특히 여성 고용률이 2.0%p 떨어지며 전국에서 두 번째로 큰 하락 폭을 기록했습니다. 상용근로자는 줄고, 임시·일용직은 증가해 고용의 질적 수준도 낮아졌습니다.
 
◇진행자> 전남의 고용 상황도 전반적으로 비슷한가요?
 
◆송민섭> 전남은 취업자가 8,000명 감소했지만 남성 고용이 소폭 회복하며 실업률은 오히려 0.4%p 하락했습니다. 다만 상용근로자는 2만 3,000명 줄어든 반면 임시근로자는 1만 3,000명 증가해 고용 안정성은 떨어졌습니다. 광주와 마찬가지로 여성 고용률 하락 폭이 컸습니다.
 
◇진행자> 그렇다면 수출에서는 어떤 흐름이 나타났나요?
 
◆송민섭> 흥미롭게도 광주 지역은 4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습니다. 반도체는 56.4%, 기계류는 51.7% 증가했고 수송 장비와 타이어도 각각 두 자릿수 상승했습니다. 특히 대미 수출도 2.4%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전국적인 대미 수출 부진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진행자> 지역 산업 경쟁력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의미로 해석해도 되겠네요?
 
◆송민섭> 네. 특정 품목과 기업 중심의 경쟁력이 여전히 강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면 전남은 전체 수출이 13.2% 감소하며 광주와 상반된 결과를 보였습니다. 산업 구조 차이가 원인으로 보입니다.
 
◇진행자> 지난 주말 금호타이어 공장 화재로 가뜩이나 어려운 지역 경제가 더 얼어붙을 수 있다는 기사가 많이 쏟아지고 있어요?
 
◆송민섭> 네. 지난 17일 오전에 발생한 이번 화재는 광주 광산구에 위치한 금호타이어의 핵심 생산 시설에서 발생했습니다. 현재까지는 공장 전체 가동이 전면 중단된 상태입니다. 이 공장은 금호타이어 국내 생산량의 58%를 차지하는 곳으로 하루 3만 3천 개 수준의 타이어를 생산해 왔습니다. 현대 완성차 생산에는 큰 차질은 없다고 하나 광주 글로벌 모터스의 일본 수출용 전기차에는 금호타이어를 사용하고 있어 일부 일정 지연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별개로 광주 공장의 중단은 협력업체 운송, 포장 등의 연관 산업에도 타격을 줄 수 있습니다.
 
◇진행자>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머니톡, 매일경제 송민섭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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