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광철 KAPAC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인터뷰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외교안보 방향성과 북미관계에 대해 밝히고 있다. 오수정 기자 "차기 이재명 정부가 들어선다면 코리아 패싱은 중단되고 코리아 협력이 시작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항상 우군이 필요합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의 외교안보특보로 임명된 최광철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 대표는 북미정상회담을 추진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평화체제 구축을 공약한 이 후보의 협력으로 '코리아 패싱'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최 대표는 재미 사업가이자 한반도 평화운동가로, 미국 한인유권자단체인 미주민주참여포럼(KAPAC)을 이끌고 있다. 이 후보 직속 외교안보특보에 재외동포가 정식 임명된 것은 최 대표가 처음이다.
최 대표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에서 진행한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빠르면 올해 안에 북미정상회담으로 외교 실적을 선보이려 할 것이다. 이미 물밑 작업은 많이 이루어진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 후보가 트럼프의 북미정상회담 추진을 지지한다고 말한 만큼 당선 시 협력을 요청해올 확률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우리도 미국이 북한과 협력해서 얻을 수 있는 유인을 잘게 분석해 제시해야 한다"며 차기 정부의 철저한 준비도 당부했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한미동맹 기조가 유지될 수 있냐는 의구심이 나온다는 지적에 대해 최 대표는 "이 후보는 공식 대통령선거 캠페인 시작 전부터 반복적으로 한미동맹을 중시한다는 메시지를 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후보는 나아가 바이든 행정부 때 추진했던 한미일 협력관계에서 과거사 문제를 분리해서 생각해야 한다는 진전된 입장까지 표명했다"며 "미국의 입장에서도 한국의 역할을 기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히려 강력한 한미동맹을 내세웠던 윤석열 정부가 12·3 내란사태로 동맹의 신뢰를 훼손했다고 평가했다.
최 대표는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 털시 개버드 국가정부국(DNI) 국장 등 트럼프 정부의 주요 외교안보인사들이 아시아 순방 때 한국을 패싱한 것을 거론했다. "한미관계는 최악이고 지금 미국은 새로운 차기 정부를 기다리고 있다"며 "'아메리칸 파이'로 대표되는 윤석열 정부의 대미외교가 정말 한미동맹 강화로 작용했느냐는 의문이 미국에서도 나온다"고 말했다.
국익을 우선하는 트럼프와 실용외교를 내세우는 이 후보의 스타일이 국제사회에서 시너지를 낼 것이라고도 봤다. 그는 "이제 외교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가치외교를 표방하며 사실상 이념으로 '갈라치는' 외교가 아닌 실용과 국익을 중시하는 외교가 세계 패권을 바꾸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이 후보) 둘 다 유세현장에서 피습을 당하고 검찰권을 이용한 정적 죽이기에 대한 거부감이 많은 사람들"이라며 "이런 공통점을 미국 정가도 많이 알고 있다"고 했다.
지난 20일부터 오는 25일까지 재외국민투표가 시작된 가운데 최 대표는 "재외동포에게 외교안보특보의 역할을 부여한 것은 한미동맹을 중시하겠다는 의미와 더불어 760만 해외동포를 대한민국의 인재풀로 활용하겠다는 이 후보의 의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