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성> 과거에 버스를 타면, '학생 요금'이라는 것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그 명칭이 '청소년 요금'으로 바뀌었죠. 청소년들은 학교 소속으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사정으로 학교 밖에서 살아가기도 해서 그런 것인데요.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 이 시간에는 학교라는 울타리 밖에서도 열심히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고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 대한 이야기 나눠봅니다.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 박지아 팀장입니다. 안녕하세요?
◆박지아> 안녕하세요.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팀장 맡고 있는 박지아입니다.
◇최진성> 바쁘신 가운데 시간 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5월은 특별히 센터가 바쁜 달 이라고 해야 되나요?
◆박지아> 5월이 가정의 달이기도 한데요. 또 청소년의 달도 같이 있거든요. 그래서 청소년의 달 행사도 조만간 시청에서 진행할 예정이고요. 또 저희는 사실 방학이나 이런 게 없다 보니까 친구들 프로그램이 계속 돌아가고 있어서 계속 바쁜 것 같습니다.
◇최진성> 저희가 본격적인 이야기를 좀 나누기에 앞서서 축하할 소식이 있다고 들었어요.
◆박지아> 저희가 작년에 저희 선생님들이랑 친구들이 좀 열심히 노력해서 성과가 조금 괜찮게 나왔습니다. 지난 2024년에는 3백 명 넘는 친구들이 센터를 이용하기도 했고요. 그중에 이제 27명 청소년이 강원대나 교대나 그다음에 다른 대학에 진학도 했습니다.
◇최진성> 그러니까 공교육 과정을 밟지 않은 상황에서 또 공부를 해서 청소년들이 대학 진학도 하고요.
◆박지아> 네, 맞습니다.
◇최진성> 지난해 3백 명 넘는 친구들이 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았다는 게, 개소한 이래로 어떻게 되는 거예요?
◆박지아> 네 저희가 그동안에 계속 2백 명 2백 몇 십명 이렇게 늘다가 작년에 처음으로 310명 정도를 돌파를 했어요. 그래서 그만큼 이용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많아졌다는 의미로 저희는 좀 기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에서 검정고시 반 수업을 청소년들. 박지아 팀장 제공 ◇최진성> 학교 밖 청소년들을 돕는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소개 먼저 들어볼 수 있을까요?
◆박지아>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는 학교를 다니지 않는 학교 밖 청소년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학업과 자립 진로 상담 등 다양한 분야를 지원하는 곳입니다. 전국에 2백22개소가 있고요. 저희 센터는 그중에서 강원도 춘천에서 춘천과 그다음에 양구, 화천 이런 인근 지역의 청소년에게 서비스를 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그러면 대상이 되는 친구들은 한 어느 정도 연령대인 거예요?
◆박지아> 지원 대상은 9세~24세 청소년인데요. 그중에 다음에 해당하는 친구들입니다. 일단 초등학교 중학교는 의무 교육 단계인데요. 이때 3개월 이상 결석해서 정원외 관리가 됐거나 아니면 고등학교를 자퇴를 했거나 또는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한 후에 다음 학교에 진학하지 않은 청소년들이 저희 센터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최진성> 만 9세~24세, 생각보다 넓은 분포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박지아> 네, 맞습니다.
◇최진성> 이게 또 저의 어떤 편견일 수도 있겠지만요. 24세면 성인이 된 나이인데, (이렇게 센터를 이용할 대상자라는 것은) 우리가 좀 지켜봐야 되는 대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네요. 그래서 사실 이 안에서 대상들을 부를 때 '학생'이라는 호칭을 안 쓴다면서요?
◆박지아> 맞습니다. 학생이라는 의미는 아무래도 학교를 다니는 청소년들이 좀 국한된 면이 있고요. 저희 같은 경우는 친구들에게 편하게 '친구들', 또는 '청소년'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예전에 보시면은 영화관이나 버스 요금에 보면 중고등학생 학생 이렇게 있었는데요. 요즘 보시면 다 청소년으로 좀 바뀌었어요. 그래서 저희 청소년들이 학생은 아니더라도 청소년의 혜택들을 받을 수 있도록 용어가 조금씩 변경되고 있습니다.
◇최진성> 그럼 오늘 저희가 이야기를 나누는 과정에서 제가 표현을 통일을 한다면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요?
◆박지아> 그냥 '청소년' 또는 조금 친근하게는 '친구들' 이렇게 얘기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최진성> 알겠습니다. '청소년, 친구들'이라는 표현으로 오늘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방금 설명해 주신 것처럼 전국에는 한 2백20여 곳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가 있고 강원 도내에는 대략 한 몇 군데 정도가 있는 거예요?
◆박지아> 강원도 내에는 도 센터가 한 곳이 있고요. 그다음에 시나 군 단위로 12개의 센터 총 13개 센터가 있습니다.
◇최진성> 그중에 한 곳이 춘천인 거고, 그럼 당연히 춘천시 내에 있는 학교 밖 청소년들을 관리를 하고 있는 거죠?
◆박지아> 춘천 친구들이 가장 많고요. 그리고 강원도에 아직 설치가 되지 않은 지역들이 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양구나 인제, 화천. 그래서 그 친구들도 저희 센터와 가까운 친구들은 저희 센터를 함께 이용하고 있습니다.
강원CBS.강원영동CBS 시사프로그램 <최진성의 위클리오늘>에 출연한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박지아 팀장. 강민주 PD◇최진성> 학교 밖 청소년 그 현황이 어느 정도 되는지부터 우리가 좀 짚고 넘어가야 되지 않을까 싶은데요.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이 학교 밖 청소년 대략 어느 정도 현재 좀 파악을 하고 있을까요? 그리고 또 강원도에 통계도 지금 잡혀 있는 게 있을까요?
◆박지아> 음, 이게 참 질문은 많이 들어오는데요. 이게 명확하게 잡을 수가 없는 게 교육청이랑 학교밖청소년센터 어디에서도 그 수를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저희는 주로 매년 교육청에서 '교육연계통보'라는 것을 발간을 하는 것을 보고 있는데요. 이 교육연계통보에는 그 해에 재학생 중에 학업 중단한 초중고 인원이 나옵니다.
이 인원 중에서도 복학을 한 친구가 있는지 또는 유학을 갔는지 또는 그대로 학교 밖에 있는지도 알 수 없고 초등학교 중학교를 졸업하고 미진학한 친구들이 있다고 말씀드렸잖아요. 그 친구들은 애초에 재학생으로 잡히지 않아서 그 수가 또 빠져 있습니다. 그리고 이 인구들이 매년 누적돼서 나오다 보니까 그 확인을 할 수 있는 방법은 없고요.
저희는 그냥 이 통계를 바탕으로 추정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일단 2024년도에는 강원도에서 1천1백30명 정도가 학교를 나왔고요. 코로나 때는 잠깐 비대면 수업 때문에 주춤했다가 다시 1천1백명 대가 꾸준히 좀 유지가 되고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그 친구들의 학업 복귀나 지역 이동을 확인할 수 없지만, 어림잡아 강원도에 한 1만 명 정도 있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이게 추정치인데도 '굉장히 많다'라는 생각이 들거든요?
◆박지아> 네, 맞습니다.
◇최진성> 방금 교육청을 통해 나온 데이터가 매해 한 1천1백여 명 정도로 파악이 된다고 했을 때, 잡히지 않은 수치는 더 많다?
◆박지아> 그렇죠. 매해 그렇게 나와서 누적되고 9세부터 24세니까요. 그 인원을 파악할 수가 없습니다.
◇최진성> 저희가 처음에 축하 인사로 센터를 통해서 도움을 받고 대학을 진학한 청소년들 얘기로 인터뷰를 시작했는데요. 학교라는 울타리를 떠나 있기 때문에, 물론 자신이 원해서 나와서 어떤 자기의 어떤 진로를 개척하는 청소년들도 있겠지만, 사실은 어려움을 겪는 청소년들도 많이 있지 않습니까?
◆박지아> 예전에는 '학교 밖 청소년' 하면 있었던 편견이기도 하고 일부는 사실이기도 하지만요. 문제를 일으켜서 이제 퇴학을 당했거나 또는 학교에 적응하기 너무 힘들어서 중단한 친구들이 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원인이 점점 다양하고 복합적이어서 유형 구분하기가 참 힘듭니다. 그래서 일단 학업 측면에서 보면 홈스쿨링이나 아니면 대학에 집중해서 공부를 하기 위해서 나오는 친구들도 있고요. 정말 학업을 따라가기 어려워서 나오는 친구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진로에서는 음악이나 미술 뭐 연기 이런 식으로 뚜렷한 진로를 가지고 레슨 등에 좀 더 집중하기 위해 나온 친구도 있고요. 반면에 진로를 아무것도 정하지 못한 친구들도 꽤 많고요.
그리고 최근에 제가 현장에서 느낀 점은 정신 건강 문제로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꽤 많습니다. 우울이나 불안도 있고요. 진료를 받고 약을 먹는 친구들도 이제 꽤 있는데요. 그중에서 이제 보호자나 아니면 이제 사회 안전망의 케어를 못 받고 정말 방에서 은둔해 있는 청소년들도 꽤 있습니다.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의 컬링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있는 청소년들. 박지아 팀장 제공◇최진성> 그런 친구들을 위해서 실질적으로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 건지 말씀해주세요.
◆박지아> 저희 청소년들의 유형이 워낙 많다 보니까 모든 수요를 다 맞추는 건 어렵지만 그래도 저희가 이런 것들은 지원할 필요가 있겠다 하는 것부터 우선해서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학업이 어려운 친구들에게는 검정고시반과 개별 멘토링 수업 진행을 하고 있고요. 그 외에 교재나 인터넷 강의도 제공하고 있고요. 그리고 대학을 가고 싶은 친구들은 진학 지도를 학교에서 못 받기 때문에 이 친구들도 저희가 대입 상담이나 이런 것도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진로를 정하지 못한 친구들은 진로 체험 프로그램이나 진로 캠프 또는 자격증 취득 과정을 통해서 다양한 진로를 경험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요. 명확한 목표가 있는 친구들은 그 진로를 좀 더 잘 할 수 있도록 훈련비나 인턴십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심리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은 작년부터 도교육청에서 심리 치유비를 지원을 하고 있어요. 그래서 이 비용으로 친구들이 심리 검사나 진료비 약제비 또는 상담비까지 1백만 원까지 환급을 받으면서 심리 치료를 하고 있고요. 상담이 필요한 친구들은 상담센터에 연기도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도 있는데요. 이런 친구들에게는 저희가 지자체의 특별 지원이나 외부 장학금 지원을 좀 발굴해서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하는 일이 진짜 많은데 이 센터 안에 인력으로 이게 가능한 일일까 생각이 좀 들어요. 이게 지금 센터 안에 자체 인력으로 충당할 수 있는 사업들은 아닌 거죠?
◆박지아> 놀랍게도 자체적으로 충당을 하고 있고요. (그래요?) 네, 저희 센터에 센터장님 제외하고 실무자는 4명이 있습니다. 4명이 인당 한 사업씩 맡으면 사실 너무 적고요, 굉장히 많은 일들을 좀 하고 계십니다. 업무가 많이 치중이 돼 있습니다.
◇최진성> 우리는 사실 뭐 일당백이라고 얘기는 하지만 이렇게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은 굉장히 힘든 부분들도 없지 않아 있을텐데요. 그래도 학교 밖 청소년들을 위해서 다양한 기관들과 협약도 활발하게 맺으시는 것 같더라고요.
◆박지아> 맞습니다. 춘천에서는 저희 센터들을 많이 지원해 주고 계셔 가지고요. 예를 들어 춘천도시공사나 아니면은 춘천시립도서관이나 이런 공공기관들과도 협약을 많이 해서요.
사실은 이런 많은 프로그램들을 운영하려면 예산이 있어야 되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그 예산을 다 충당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런 공공기관 후원이나 이런 지원 같은 것들을 통해서 비교적 예산을 절감하면서 친구들에게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최진성> 그러면 청소년 친구들이 센터에 와서 활용할 수 있는 공간들 분명히 있을 거라 생각이 드는데요. 공간에 대한 소개도 해 주신다면요?
◆박지아> 저희 센터는 지금 춘천 거두리에 있고요.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지만 '청소년 카페'라는 이름으로도 같이 운영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공간에서는 주로 프로그램이 진행이 되고요.
프로그램이 없는 날에 친구들이 공부하러 오거나 아니면 놀러 오거나 친구들이랑 보드 게임을 하거나 그렇게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요. 이 공간에서는 음료나 간식 같은 게 무료로 제공되기도 합니다.
◇최진성> 아니, 그리고 뭐 건강검진도 받아요?
◆박지아> 맞습니다. 건강검진은 여성가족부와 건강관리공단에서 같이 하는 건데요. 학교에 다니는 친구들은 3년마다 한 번씩 학교에서 건강검진을 받습니다. 근데 학교를 나온 친구들은 그런 공공 서비스를 받기가 어렵기 때문에 그렇죠.
저희를 통해서 지원 신청서를 작성을 하고요. 그러면은 저희가 공단에 제출하면 대상자가 돼서 직장인들 건강검진 받듯이 받는 곳에 예약해서 방문해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습니다.
◇최진성> 학교를 나와 있는 친구들 같은 경우에는 아무래도 좀 취약한 부분이 있어서 이런 부분은 괜찮네요.
◆박지아> 네, 맞습니다.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를 이용하는 청소년들이 건강검진을 받고 있다. 박지아 팀장 제공◇최진성> 아까 팀장님이 처음에, 우리가 예전에는 학교 밖 청소년이라고 하면 부정적인 인식도 조금 있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이유로 학교 밖에서 미래를 준비하는 청소년들이 늘어난다고 하셨습니다.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프로그램을 잘 이용해서 좋은 성과를 거둔 친구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박지아> 맞습니다. 저희 센터가 2018년 문을 열어서 그때부터 청소년들을 만났는데요. 시간이 점차 이제 지나면서 이용했던 친구들이 이제 대학생이 되고 성인이 되고 직장인이 또 되더라고요.
몇 몇 기억나는 친구들은 센터에 처음 방문했을 때 학교에서 좀 힘들었어서 무력하고 좀 우울했던 친구들이 좀 많습니다. 근데 그중에 한 친구가 이제 센터에서 진로를 찾았어요. 친구는 이제 대학을 가지 않고 바로 자격증을 취득해서 지금 이제 멋있는 직장인이 되어 있고요.
또 다른 친구는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창업을 준비한 친구가 있습니다. 그래서 저희가 그 한국 청소년개발원에서 제공하는 창업 관련 교육이나 이런 것들을 조금 제공을 했고요. 그래서 지금은 어엿한 사장님이 되어 있으세요. 그래서 저희가 몇 번 식사하러 가기도 하고 저희 청소년들 밥을 좀 시켜주기도 하고 그렇게 했고요.
또 제가 많이 기억나는 친구는 자살 위기가 좀 있었던 친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대학을 갔지만, 사실 대학을 가면 졸업하는 거잖아요. 근데 대학을 가서도 휴학의 위기가 너무 많았어요. 근데 그때마다 센터를 찾아와서 선생님들과 이야기를 나눴고 지금은 너무 건강하게 대학생활 잘 하고 있고요. 요즘에도 종종 센터를 찾고 이제 대학생 언니가 되었으니까 후배들에게 좋은 멘토도 하고 있고 그렇습니다.
◇최진성> 팀장님이 지금 일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죠?
◆박지아> 제가 2018년 센터가 문을 열었을 때부터 계속 멤버거든요. 그래서 지금 보니까 7년이 넘었더라고요.
◇최진성> 정말 센터의 살아있는 역사라고 불려도 되네요. 하하.
◆박지아> 네,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되고 있습니다.
◇최진성> 센터를 다니면서 잘 성장해 있는 친구들도 있지만, 또 일하시면서 참 안타까웠던 일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박지아> 너무 많고요. 사실은 저희가 업무가 많다 보니까 정말 찾아가서 매일매일 문을 두드리면서 도움을 줘야 될 만한 친구들도 있는데요. 집에서 나올 힘조차 없는 친구들도 많은데 그런 친구들에게까지 사실 여력이 못 미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그러다가 어느 날 이제 연락이 끊기거나 답장이 안 오거나 하면은 또 그대로 흘려보낼 수밖에 없는 그런 청소년들이 몇몇 생각나서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깝습니다.
학교 밖 청소년과의 상담 장면. 박지아 팀장 제공◇최진성> 실질적인 대안을 생각해 봤을 때는 결국에 이 학교 밖 청소년들을 지원하는 법이라든지 조례라든지 또 만들어진 법과 조례에 예산이 적절하게 투입이 된다면 아무래도 지금보다 좀 더 나아진 모습들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데요. 이런 부분에 있어서는 현재 좀 어떤 상황일까요?
◆박지아> 음, 일단 법안이나 조례는 계속 나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에 학교 밖 청소년에게 조금 빠져 있던 부분이나 아니면 대안 교육이나 건강 검진 관련 부분들 조례는 계속해서 수정이 되고 있다고 생각이 되고요.
그리고 예전에는 이 '연계가 넘어오는 것'이 참 쉽지 않았습니다. (연계가 넘어온다?) 그러니까 학교를 그만두면은 사실 그 정보는 교육청에서 가지고 있거든요. 그런데 예전에는 이 부모님이나 청소년이 동의를 하지 않으면 그 정보가 넘어온 게 없었습니다. 그러니까 저희는 이 청소년들을 발굴하기가 참 어려웠거든요.
이것도 법이 한 번 바뀌어서 먼저 정보가 넘어오고 사후에 동의를 얻고 그 기간이 지나면 이 정보를 폐기하는 것으로 법안이 바뀌었습니다. 지금은 예전보다 더 많은 청소년들의 정보가 넘어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진성> 지역 사회에서도 변화하는 것이 느껴지십니까?
◆박지아> 춘천 안에서 아무래도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해 지원을 좀 열심히 해 주시고 또 믿어주시다 보니까요. 저희와 협업을 한 기관들이나 아니면 저희가 원데이 클래스나 아니면 지역에 있는 강사들을 섭외를 해서 사실 수업을 많이 하잖아요.
그래서 저희 청소년들을 직접 만나보신 멘토 선생님이나 강사 선생님들은 학교 밖 청소년에 대한 이미지가 정말 많이 바뀝니다. 정말 아이들이 순하고 정말 똑똑하고 이런 친구들도 많거든요. 그래서 점차 저희 청소년들도 활동을 좀 넓혀가면서 이 지역사회에서 저희 친구들의 인식도 좀 좋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최진성> 또 한편으로는 실무하시는 선생님들이 한 네 분 정도 있다고 하신, 아무래도 시설이나 인력 이런 부분들도 개선에 대한 필요성도 있을 것 같은데 어떤가요?
◆박지아> 그렇죠. 저희 청소년들이 9~24살까지이지만 실제 저희 센터를 다니는 친구들이 22살 정도까지 있거든요. 그러니까 어린 친구들과 나이가 많은 친구들이 사실 원하는 프로그램들이 좀 다릅니다.
그런데 저희가 또 그 수요를 좀 맞춰줘야 되잖아요. 그래서 굉장히 많은 프로그램을 하고 있고, 새로운 지원 서비스가 나올 때마다 저희가 그 업무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양이 점점 많아지고 있거든요.
그래서 사실은 인원이 더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저희가 양적으로도 많이 늘리고는 있지만 양적인 측면 외에 아까 말씀드렸던 것처럼 질적으로 이렇게 좀 더 다가가야 될 만한 친구들이 꽤 많거든요.
인력이 사실은 더 필요한데 이 인력도 사실은 예산이지 않을까요? 그래서 예산이 조금 더 충원되면 서비스 질도 좀 올라가고 저희가 놓치는 친구들도 조금 덜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저희 센터 공간 아까 말씀드렸는데 사실 굉장히 작습니다. 그리고 프로그램을 많이 하다 보니까 청소년들이 상시로 와서 쉬기가 참 어려워요.
그래서 "선생님 저 오늘 놀러 가도 될까요?" 하면 "오늘 검정고시반이 있어서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저희가 대답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공간이 조금 더 많이 확보가 돼서 프로그램 공간은 따로 있고, 또 상시로 놀러 오고 싶은 친구들이 있으면 또 상시로 언제든지 쉴 수 있는 그런 안전한 공간이 좀 더 많이 만들어지면 좋겠습니다.
◇최진성> 저희가 제일 중요한 이야기 중에 하나를 빼먹은 것 같은데요. 이 방송을 들으면서 센터를 이용하고 싶은 학교 밖 청소년들이 있거나 그런 청소년에게 센터를 소개해주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려주신다면요?
◆박지아> 일단 가장 간단한 거는 저희 센터의 약칭이 있습니다. 별칭이 '춘천 꿈드림'인데요. 춘천 꿈드림을 카카오 채널에 검색해 보시면 나옵니다.
근데 사실 청소년에게 설명해 주시는 분께서 (센터의) 많은 서비스를 다 외우기는 어려우실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 이웃이, 또는 내 자녀가 학교를 안 다닌다, 그러면은 "춘천 꿈드림을 한번 검색해 봐라" 이 한마디만 좀 해 주셔도 그 친구들이 저희에게 카톡을 보내거나 전화를 하면은 저희 선생님들이 정말 많이 설명을 해 주시거든요.
그래서 그렇게 연락이 한 번 닿으면은 저희가 많은 서비스를 안내할 수 있으니까 '춘천 꿈드림'만 좀 기억해서 안내해 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최진성> 춘천 꿈드림을 검색할 수 있는 곳에서 다 검색해 보시면?
◆박지아> 네, 네이버에 검색하셔도 됩니다.
◇최진성> 마지막으로 지역사회를 위해 한 말씀 해주시죠.
◆박지아> 저희 센터가 이 센터 특성상 참 홍보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잘못 홍보를 하면은 '학교를 나오라고 종용하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를 종종 듣기도 하거든요.
저희는 학교를 '나올 수밖에 없는' 그런 친구들이 다니는 곳입니다. 그래서 학교 밖 청소년이 증가하면서 저희 센터를 조금 알 수 있도록 그렇게 좀 안내를 하고 싶고요.
예전에 센터를 등록했던 친구 중에 한 명 기억나는 친구가 있는데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전화를 하신 적이 있어요. 그래서 '아는, 그러니까 자기 손자도 아니고 우리 건물에 세들어 사는 아이가 학교 밖 청소년인데, 얘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다'고 연락이 오신 적이 있어요.
그런데 그 친구가 알고 보니까 보호자 없이 혼자 자취하면서 생계를 꾸리던 청소년이었거든요. 그 친구는 집주인이 관심있게 봐주셔 가지고 저희 센터를 또 알게 되고 서비스를 받게 됐거든요.
우리가 사실 큰 도움은 없어도 작은 관심으로 청소년들에게 이렇게 안내를 해 주시면 저희 센터를 만나는 친구들은 그래도 사회 속에서 조금이라도 더 도움을 받고 또 다양한 경험을 하고 건강하게 성장을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많은 친구들에게 센터가 닿을 수 있도록 주변에 안내해 주시는 '안전망'이 되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최진성> 최진성의 위클리오늘, 오늘은 춘천시 학교밖청소년지원센터 박지아 팀장님과 함께한 시간이었는데요.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학교 밖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 가져주시고 또 적극적으로 센터와 연결을 해 주신다면, 우리 청소년 친구들이 지금보다 나아지는 모습들로 성장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별히 청소년의 달 5월에 귀한 시간 내주셔서 고맙습니다.
◆박지아> 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