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1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윤여준 (민주당 상임 총괄선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어제 선대위 출범시키고 대선의 막을 올렸습니다. 선대위의 공식 명칭은 진짜 대한민국 선거대책위원회라고 합니다. 선대위원장만 22명이니까 그야말로 매머드급인데요. 그중에서도 가장 상위에서 선대위를 이끄는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딱 2명입니다. 윤여준 전 장관 그리고 박찬대 원내대표. 윤여준 전 장관은 닉네임이 보수 책사죠. 보수 책사로 불려온 윤 전 장관이 민주당 선대위에 합류한 이유는 뭘까요? 지금부터 직접 만나보겠습니다.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어서 오십시오.
◆ 윤여준> 안녕하세요.
◇ 김현정> 그러니까 보수 책사가 지금 민주당 선대위원장이 되신 거예요.
◆ 윤여준> 저 책사라는 말도 굉장히 싫어하는데요. 책사라는 건 책략을 쓰는 사람을 얘기하는 거잖아요.
◇ 김현정> 전략가, 뭐 이렇게.
◆ 윤여준> 저는 그런데 지금 이 시대에 책략이라는 거는 국민을 한 번 속이지 두 번 속일 수 있습니까? 국민을 상대로 책략을 쓰는 건 그건 어리석은 일이죠. 그러니까 지금은 책사가 필요한 때가 아니라는 거죠. 전략가가 필요한 건 이해하겠지만. 저는 책사라고 불리는 걸 굉장히 싫어합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까? 알겠습니다. 언론들 이거 좀 숙지해 주시고요. 그런데 사실은 저야 그동안 윤 전 장관님하고 워낙 인터뷰를 여러 번 하면서 느껴온 게 뭐냐 하면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 윤 장관님이 상당히 실망을 느끼고 계시는구나. 쓴소리를 해도 이게 바뀌지 않는 것에 대한 어떤 자괴감을 느끼고 계시는구나, 저는 잘 알고 있었어요. 다만 그 인터뷰를 못 들으셨던 분들 입장에서는 윤여준 장관이 민주당 선대위원장을 맡으셨다고? 의외다, 좀 놀라셨을 것 같습니다. 어떻게 수락을 하게 되신 걸까요?
◆ 윤여준> 아니, 뭐, 특별하게 무슨 이유가 있는 건 아니고요. 어차피 지금 입장에서는 제가 국민의힘을 지지하기에는 좀 딱하고 또 이쪽에서 간곡하게 좀 힘을 좀 보탰으면 좋겠다라고 말씀하시니까 현실적으로 또 가능성이 많은 세력이고 그러니까 제 짧은 식견이 필요하시다면 좋다고 그냥 담담한 심정으로 그런 거죠.
◇ 김현정> 이재명 후보가 직접 어떻게 연락을 하신 건가요?
◆ 윤여준> 네, 네, 그동안 좀 몇 차례 따로 뵌 일이 있어요. 요청에 따라서. 그런데 또 하여간 저는 전에는 잘 모르던 분이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말씀을 단둘이 나눠보니까 제가 이렇게 피상적으로 갖고 있던 인상보다는 굉장히 진지하고 그리고 정말로 자기가 이렇게 좋은 지도자가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더라고요. 뭐든 이렇게 좀 배우고 싶어 하고 자꾸 의견을 들으려고 그러고. 그런 건 굉장히 좋은 면모잖아요. 그래서 저는 그런 점에서는 좀 호감을 많이 갖게 됐죠.
◇ 김현정> 그렇군요. 바로 오케이 하셨어요, 그 자리에서?
◆ 윤여준> 그런 건 아니고요. 그 당장에서 오케이 해달라고 요청한 일도 없고.
◇ 김현정> 아니, 윤여준 전 장관님 스타일이 누가 부탁한다고 해서 내키지 않는 걸 수락하시는 분은 절대 아니거든요. 그래서 이분이 아까 짧은 식견이지만 도와야겠다라고 말씀하셨는데 힘을 보태야겠다라고 한 어떤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 윤여준> 아니, 큰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고요. 저 같은 사람이면 태도를 결정하는 데 무슨 큰 계기가 필요하겠습니까? 그런 건 아닌데 어쨌거나 굉장히 진지하게 좀 자신을 도와달라고 말씀을 하는데 그 현장에서 그 말을 들으면서 진정성 같은 게 느껴지기도 하고 그래서 제가 그랬어요. 나는 경험도 짧고 식견도 짧은 사람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 의견이 필요한 때가 있으시면 언제든지 말씀하십시오.

◇ 김현정> 그러셨어요. 선대위의 면면을 보면 윤여준 위원장님뿐만 아니라 이명박 정부의 법제처장 이석연 변호사라든지 한나라당 출신의 권오을 전 의원, 또 비명계 박용진 전 의원 같은 분들이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통합에 상당히 신경을 쓴 느낌.
◆ 윤여준> 그렇다고 봐야 되겠죠.
◇ 김현정> 통합에 방점을 찍은 거라고 봐야죠, 장관님.
◆ 윤여준> 그리고 참여하신 분들도 현실적으로 유력한 대안이라면 자기들 도움이 필요하다는데 왜 안 돕겠어요? 나라를 위해서. 그래서 그분들도 기꺼이 그렇게 참여하신 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짐작을 하죠.
◇ 김현정> 특히 정은경 전 질병청장. 저는 그분은 아예 정치 쪽하고는 그냥 담 쌓고 사시는 분인 줄 알았는데 그분도 선대위원장에 이름을 올리셔갖고.
◆ 윤여준> 어제 저도 뵙고 좀 의외라고 생각은 했는데 굉장히 좋던데요, 저는.
◇ 김현정> 그분도 내가 힘을 다해서 돕겠다, 이런 입장을 밝히면서 정은경 질병청장도 합류를 했습니다.
◆ 윤여준> 어차피 방역도 잘하려면 정치를 잘해야 되니까.
◇ 김현정> 그럼 이런 면면들이 대통령이 됐을 경우에는 인수위 없이 바로 시작을 해야 되는 그런 것들도 고려한 인사라고 봐야 돼요?
◆ 윤여준> 그런 것도 고려하셨겠죠. 당연히 저는 했을 거라고 봅니다. 바로 국정을 책임지고 해야 되는데 그러자면 그때그때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전문성이 있고 좀 정직하다고 생각하는 그런 분들을 좀 가까이 이렇게 있어야 되겠다, 이런 판단을 했을 수도 있겠죠.
◇ 김현정> 그동안 제가 윤여준 위원장님하고 꽤 여러 번 인터뷰를 했는데요. 인터뷰 들어오기 전에, 오늘 인터뷰 들어오기 전에 다시 한 번 그동안의 것들을 쭉 이렇게 봤어요. 그러다가 흥미로운 점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2022년 2월 28일, 그때가 지난 대통령 선거 전에 인터뷰예요. 2022년, 그때 뭐라고 하셨냐면 윤석열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이재명 후보가 대통령이 되든 통합정부를 꾸리지 않으면 총선, 지선 내리 질 거다. 반드시 통합해야 한다. 3년 전에도 그러셨더라고요.
◆ 윤여준> 그건 상식적인 얘기죠. 그런데 상식을 안 지켜서 그렇지.
◇ 김현정> 그러니까 제가 그래서 윤석열 대통령은 윤여준 전 장관의 말씀을 귀 기울여 담지 듣지 않은 건지 모르겠습니다만 통합을 위해 노력하지 않았고 결국 총선에서 졌고 정국이 뜻대로 풀리지 않자 무리한 계엄까지 선포해서 결국 실패한 대통령이 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제가 여쭙고 싶은 건 3년 전에 왜 그렇게 통합을 주문하셨고 왜 3년이 지난 지금의 차기 대통령한테도 통합을 강조하시는 걸까요?
◆ 윤여준> 아니, 이게 권력을 잡은 사람들이 자꾸 국민들 편을 갈라서 자기 지지 세력을 공고히 하려고 그러는 것 같은데 그게 아주 어리석은 거거든요. 대한민국 전체의 대통령이면 그렇지 않습니까? 자기를 비판하던 사람도 설득을 해야 되고 반대했던 사람 설득을 해서 이해를 구하고 이런 노력을 해야 되는데 그걸 안 하고 딱 자기 지지층만 가지고 가려는 그게 어떻게 보면 아주 큰 말하자면 단견인데 당장은 편하겠죠.
◇ 김현정> 특히 대통령, 권력을 잡고 나면 더 그런 욕심들이 좀 생기는 것 같아요.
◆ 윤여준> 저는 안 잡아봐서 모르겠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이재명 후보한테도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충분히 말씀을 하셨죠?
◆ 윤여준> 네, 지금은 그분은 상당히 이렇게 얘기를 좀 해보니까 세상 경험을 많이 하신 분이라 그런지 그런 것에 대해서 상당히 뭐라 그럴까요? 좀 속이 트였다고 그럴까. 구애받지 않는 그런 면이 보여서 저는 좋게 받아들였습니다.
◇ 김현정> 다만 이재명 후보의 통합 의지에 대해서 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는 분들은 이런 말씀하세요. 지난 총선에서 비명횡사 보지 않았냐. 당내 비주류 쓴소리꾼들도 품지 못했는데 대통령이 돼서 대통합하겠다는 그 말은 어떻게 믿을 수 있느냐. 이렇게 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계시는데.
◆ 윤여준> 그런 논리가 성립 안 되는 건 아닐지 모르겠으나 모든 사람하고 다 같이 갈 수는 없는 거잖아요. 같이 가기 어려운 사람은 같이 갈 수 없는 거잖아요.
◇ 김현정> 그런데 통합이라고 하면 사실은 비주류, 소수의…
◆ 윤여준> 물론 가능하면 자기를 비판하던 세력까지 다 품고 같이 간다, 이건데 그러나 끝내 그게 안 되는 분도 있을 수 있는 거잖아요.
◇ 김현정> 대통령의 자격이란 저서에서 윤 위원장님이 이런 말씀 쓰셨어요.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보다 그 이후 어떤 대통령이 되느냐가 더 중요하다. 이건.
◆ 윤여준> 훨씬 어렵고.
◇ 김현정> 통치력에 대한 이야기.
◆ 윤여준> 그런데 대개 이제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분들이 대통령이 되는 과정에만 혼신의 노력을 다하지 당선된 뒤에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를 어떻게 통치할 거냐 하는 것에 대해서는 그렇게 큰 고민을 안 하는 것 같더라고요. 그러니까 등장해서 실패하기 쉬운 거죠. 그런 점이. 물론 당선되는 게 1차적으로 중요하니까 거기다 노력하는 건 당연한데 그러나 그 못지않게 된 다음에 어떻게 나라를 통치할 거냐 하는 것도 더 고민해야 되는데 그런 쪽 고민보다는 당선되는 쪽에다가만 온 힘을 기울이니까 당선된 다음에 문제가 생긴다, 이거죠.
◇ 김현정> 그런 경우를 한두 번 본 게 아니죠. 우리 국민들이.
◆ 윤여준> 번번이 그래요.
◇ 김현정> 공약은 늘 너무너무 좋은데.
◆ 윤여준> 그러니까요.
◇ 김현정> 되고 나면 그 공약이 안 이루어지고 빌 공 자 공약이 되는. 그래서 당선도 중요하지만 당선된 뒤에 통치력에 대해서 꼭 국민들은 좀 봐 달라, 그런 말씀이셨어요.
◆ 윤여준> 그럼요. 그게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 김현정> 지금 통합이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이미 하셨고 그럼 그거 외에 어떤 통치력들을 좀 주문하시겠습니까?
◆ 윤여준> 우선 뭐라고 그래야 되나요? 이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덩치가 그렇게 큰 나라는 아닐지 몰라도 굉장히 다원화된 나라, 사회 아니에요? 이거를 통합해서 끌고 간다는 게 절대로 쉬운 과제가 아닙니다. 그러니까 어떻게 하면 국민을 설득을 해서 국민의 역량을 통합할 수 있느냐 하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많은 고민을 해야 되는데 대개 대통령 되시겠다는 분들이 그런 고민보다는 당선되는 과정에만 온 힘을 쏟는 것 같아서 그게 항상 아쉽다고 느껴질 때가 많았었거든요.
◇ 김현정> 특히 지금 같은 경우는 우리가 경제적으로도 상당히 어렵고 세계 경제가 요동치고 있는 상황, 미국에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는 굉장히 좀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 윤여준> 맞습니다.
◇ 김현정> 그런 인사가 앉아 있기 때문에 이럴 때 우리나라 대통령에게는 특히 더 통합력뿐만 아니라 경제적인 부분, 외교적인 부분 풀 수 있는 능력도 중요할 것 같아요.
◆ 윤여준> 그럼요. 그래서 미국이라는 나라가 우리한테는 정말 절대로 중요한 나라니까 트럼프 같은 미국 대통령이 등장했을 때는 저 사람을 어떻게 설득할 것인가, 아주 굉장히 고민을 해서 설득의 방법이 달라져야 될 거 아니겠어요? 말하자면 전임 대통령 때 같은 방식으로는 안 될 테니까.
◇ 김현정> 그렇죠, 그렇죠. 트럼프 같은 사람은 어떻게 우리가 외교적으로 좀 요리를 해야 됩니까?
◆ 윤여준> 제가 그걸 걱정할 위치에 있지 않기 때문에 저는 평소 별로 고민해 본 일이 없습니다.
◇ 김현정> 다만 다음 대통령이 될 사람은 분명히 그 부분에 대해 깊은 고민과.
◆ 윤여준> 해야죠.
◇ 김현정> 대처 능력을 가지고
◆ 윤여준> 워낙 우리한테 절대적으로 중요한 나라고 중요한 인물이니까.
◇ 김현정> 알겠습니다. 윤여준 민주당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만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경선이 한창 치러지는 중인데요. 어젯밤 김문수 후보 대 한동훈 후보, 결선 토론회 혹시 보셨는지 모르겠습니다.
◆ 윤여준> 안 봤습니다.
◇ 김현정> 안 보셨어요. 이 경선 전체 과정은 어떻게 보고 계세요?
◆ 윤여준> 저는 유심히 본 일이 없는데요.
◇ 김현정> 그래도 이게 본선에서 붙어야 할 상대 당의 경선 과정이니까.
◆ 윤여준> 누가 당선되시면 그때부터 고민을…
◇ 김현정> 한덕수 대행이 밖에서 기다리고 있다는 얘기들을 합니다. 국민의힘 경선의 최종 후보로 끝나는 게 아니고 오늘 한덕수 대행이 사표 내고 나면 내일 출마 선언을 할 거라고 하고요. 그럼 아마 단일화 과정이 있을 거라는 게 기정사실화가 되고 있는데 한덕수 대행 출마는 혹시 예상을 하셨어요? 위원장님.
◆ 윤여준> 아니요, 예상까지 했다고 말씀드리기는 그렇고 대개 권력이라는 게 사람을 마취시키는 효과가 있어요. 영어로 intoxicating effect가 있다. 서양 학자들이 수도 없이 많이 얘기한 거 아니에요? 권력이라는 건 분명히 마취시키는 효과가 있다는 거죠. 이걸 이겨내야 되는데 최근에 제가 한덕수 대행을 보면서 역시 권력이라는 게 터치력이 강하구나, 마취력이 강하구나 하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 김현정> 마취 당하신 거예요, 지금? 그런데 예전에 장관 하실 때도 한덕수 총리가 그때 공직에 계셨죠?
◆ 윤여준> 뭐 그랬던 거…
◇ 김현정> 그렇죠? 같이 좀 봐 오셨을 텐데 이분이 그렇게 권력 의지가 강한 분은 사실 아니신 걸로 알고 있는데.
◆ 윤여준> 그런데 권력 의지가 생각했던 것보다 강했다는 뜻 아니겠어요? 그런데 저는 그 양반을 잘 몰라서 제가 이렇다 저렇다 평가하기는 어렵지만 권력이라는 게 한번 그렇다는 거 아닙니까? 이게 한번 맛을 보면 무엇보다도 놓기 어렵다는 거죠.
◇ 김현정> 그렇군요.
◆ 윤여준> 그래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처음서부터 그런 야망이 있던 분인지까지는 제가 판단할 자료는 없고요.

◇ 김현정> 국민의힘 지도부에서는 이낙연 전 총리까지 합한 슈퍼 빅텐트를 구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낙연 전 총리 측에서는 그러니까 새미래죠. 새미래당 측에서는 당명을 교체하면 빅텐트 할 수 있다.
◆ 윤여준> 누가 빅텐트를 치려고 그런다는 거예요?
◇ 김현정> 주도하는 건 국민의힘 쪽이 되겠죠. 그래서 슈퍼 빅텐트를 좀 쳐보겠다는.
◆ 윤여준> 저는 빅텐트라는 것이 성공한 일을 본 일이 없어요.
◇ 김현정> 아니, 빅텐트는 늘 좀 쳐졌던 것 같던데.
◆ 윤여준> 아니, 그래서 빅텐트를 친다고 그러는데 그렇게 해서 특별히 성공한 예가 있습니까? 텐트가 큰 게 중요해요?
◇ 김현정> 아예 텐트 자체가 이번에 안 쳐질 것 같으세요? 아니면 쳐지긴 쳐지는데 실패할 것 같습니까?
◆ 윤여준> 텐트 크기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중요한 거지.
◇ 김현정> 더 이상 질문하기가 좀 어렵네요. 텐트 안에 있는 사람이 중요한 거지 아무리 커봤자 무슨 소용 있느냐.
◆ 윤여준> 그러니까요.
◇ 김현정> 그러면 국민의힘 최종 후보는 누가 될 것 같으세요?
◆ 윤여준> 아니, 저는 생각해 본 일이 없습니다.
◇ 김현정> 저기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이시기 때문에 위원장님 생각을 좀 하셔야 될 것 같아요.
◆ 윤여준> 그런가요?
◇ 김현정> 유심히 좀 상대 경선도 좀 보셔야 될 것 같은데. 그만큼 또 민주당은 지금 좀 압도적으로 지지율이 오르고 있기 때문에, 달려가고 있기 때문에 조금 그런 면에서는 여유가 있을까요? 어떻습니까?
◆ 윤여준> 그렇더라도 예민하게 봐야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이재명 후보한테는 오늘 대법원의 최종 선고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거법과 관련한 3심 선고. 이거는 민주당 내부에서는 좀 긍정적으로 가지 않겠느냐. 워낙 이례적으로 지금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걸 봐서는 2심을 파기 환송하는 게 아니라 그냥 그대로 받아들이는, 즉 상고 기각의 결정이기 때문에 이렇게 빠른 거 아니겠느냐라는 예측이 좀 많은 것 같은데 윤 전 장관님은 어떻게 보세요?
◆ 윤여준> 저는 전혀 예측하고 있지 않습니다.
◇ 김현정> 만약 그럼 두 가지 가능성이 지금 크게 얘기가 되잖아요. 하나는 파기환송, 하나는 상고 기각, 즉 2심 확정. 물론 파기자판 이야기도 있습니다만 그건 거의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봐야 되는 것이고 두 가지 경우에 따라서 이게 좀 대선 판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보세요? 아니면 별 영향은 없을까요?
◆ 윤여준> 영향이 있겠죠. 아무래도. 아주 없진 않겠죠.
◇ 김현정> 상고 기각이 될 경우에는 지금 앞서가고 있는 이재명 후보한테 더 좀 날개를 다는 격이라고 봐야…
◆ 윤여준> 그렇게 봐야 되겠죠.
◇ 김현정> 파기환송이 된다고 해도 출마에는 문제는 없는 것이고요?
◆ 윤여준> 그런 거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상임총괄선대위원장 자격으로 나오셨으니까 이 질문을 공식 질문으로 드려야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대통령에 왜 꼭 이재명이어야 하는가.
◆ 윤여준> 역시 우리 한국이 항상 그랬지만 지금도 여러 가지 어려운 난관들이 있잖아요. 그런 난관들을 하나하나 이렇게 돌파를 한달까, 극복을 한달까 하려면 평상시 리더십 가지고는 좀 힘드니까 그런 점에서 보면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의 성격이 위기를 돌파한다거나 극복하는 데 오히려 더 적절하지 않나 하는 그런 생각을 평소 제가 하고 있었던 거죠.
◇ 김현정> 위기를 돌파하는 데는, 이재명 후보의 성격이라면 어떻게 어떤 면을 보시는 걸까요?
◆ 윤여준> 판단력이나 순발력이나.
◇ 김현정> 순발력, 판단력, 돌파력, 이런 것들을 좀 주목하시는 거죠. 이 위기의 상황에 적합한 대통령 이재명 뽑아 달라, 이런 선대위원장으로서의 마무리 발언 좋습니다. 사실은 제가 또 지난 인터뷰들을 쭉 보다 보니까 윤여준 전 장관께서 지난해 계엄 전에 나오셨을 때 윤석열 대통령 봄이 고비다, 봄을 못 넘길 수 있다. 아니, 어떻게 이렇게 딱딱 맞히시는지 모르겠어요. 그 얘기도 하셨었어요. 지금 결국은 계엄이라는 얼토당토않은 일을 벌이고 탄핵되고 어제는 사저 압수수색까지 되는 이 모습 보면서는 어떤 생각 드셨어요?
◆ 윤여준> 글쎄요. 저는 그 정도까지는 안 가고 이게 해결됐으면 더 좋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러니까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잖아요.
◇ 김현정> 그렇죠.
◆ 윤여준> 이게 자꾸 반복이 되잖아요. 그래서 지난번에 윤석열 대통령이 될 때는 본인이 검찰총장까지 지낸 분이고 그러니까 그런 거 특별히 조심해서 그런 일은 안 일어나겠지 했는데 이게 반대로 가버려 가지고 실망이 엄청 큰데요. 그런데 빨리 이 악순환을 끊어야 돼요, 우리가.
◇ 김현정> 끊어야 돼요.
◆ 윤여준> 정말로.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계속 통합을.
◆ 윤여준> 그러니까요
◇ 김현정> 통합이다, 사회 통합이다, 이걸 강조하시는 건데 사실은 윤석열 전 대통령한테도 기회가 있었는데 왜 계속해서 이념을 강조했고 반국가 세력, 틈이 날 때마다 그 부분을…
◆ 윤여준> 그러니까 그 양반이 평상시에, 모르겠어요. 뭐 좀 좋지 않게 얘기하는 사람 중에는 매일 일과시간 끝나면 그냥 술만 먹어가지고 역사고 사회고 공부를 별로 안 해서 그렇다라고 보는 분도 계신데 저는 그건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이런 거대한 전환기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의 통치자가 된 양반이 저는 정말 납득이 안 가요. 어떻게 저렇게 할 수 있냐. 한국에서 그래도 검찰총장까지 지낸 분인데 저는 좀 상상이 안 가더라고요.
◇ 김현정> 그렇죠. 왜 그랬을까요? 정말.
◆ 윤여준> 모르겠어요. 평상시에. 그래서 그분하고 가까운 분들 이렇게 얘기를 좀 들어보면 그 양반이 워낙 술을 좋아한다는 거 아니에요. 그러니까 검찰에 계실 때도 일과 시간 끝나면 바로 그냥 술집 가서 친한 사람 불러가지고 했다니까 언제 책을 보고 언제 나라를 고민하고 그럴 겨를이 있었겠어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새로운 대통령, 차기 정부의 대통령은 결국 술도 좀 멀리 하고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이야기하는 건 좋지만 판단력이 흐려질 정도로.
◆ 윤여준> 그러면 안 되죠.
◇ 김현정> 그건 절대 안 된다는 말씀.
◆ 윤여준> 알코올 중독이다 하는 소리를 들으면 안 되는 거죠.
◇ 김현정> 물론이죠. 물론이죠. 그리고 책도 가까이 하고.
◆ 윤여준> 물론입니다. 그건 필수고요. 그런데 그 책이라는 게 평상시에 습관이 되어 있지 않으면 안 보게 된다고요.
◇ 김현정> 맞습니다.
◆ 윤여준> 젊어서부터 책을 안 읽더라도 늘 마음이 책에 가 있어야, 그래야 되는데 우리가 언제나 그런 지도자를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 김현정> 그렇지. 지난번에 윤 전 장관님 저랑 댓꿀쇼 하실 때 하루 일과 쭉 말씀해 주실 때 그러셨어요. 새벽에 일어나서 신문 다 읽고 지금도 책 읽고 지금도 그러는 게 일과다.
◆ 윤여준> 그거는 습관이니까요.
◇ 김현정> 그러니까요, 여러분. 결국 그렇게 하시니까 지금 제가 인터뷰 보면서 이 분 다 맞히셨네 했던 것도 그래서 그 통찰력이 그렇게 나오는 거라고 생각이 드는데.
◆ 윤여준> 그건 통찰력까지 필요한 건 아니었으니까요.
◇ 김현정> 차기 정권을 잡게 되는 대통령에게도 주문하는 것이 깊은 사고, 넓은 통합의 포용력, 이런 것들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는.
◆ 윤여준> 그렇죠, 그건 불변의 가치죠.
◇ 김현정> 마지막에 말씀. 조언을 한마디 좀 해 주셨으면 좋겠다, 물론 지금까지 하신 말씀이 다 조언이기는 합니다만 조언을 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지금 질문이 하나 들어왔네요. 짧은 조언 가능하실까요?
◆ 윤여준> 누구한테요?
◇ 김현정> 차기 대통령. 지금 이재명 선대위원장이시니까 이재명 후보에게.
◆ 윤여준> 그런데 제가 오랜 기간 그 양반을 이렇게 접해본 일은 없어서 자신 있게 말씀드리기는 그러나 굉장히 순발력이 뛰어난 분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대개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은 판단이 예민하고 정확하고 빨라서 그런 것인데 본인의 순발력을 너무 과신을 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러니까 순발력이 뛰어난 분들은 늘 다시 한 번 생각하는 그런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그런 말씀을 좀 평소 드리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습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오늘 여기까지 말씀 나누겠습니다. 건강 주의하시고요.
◆ 윤여준> 감사합니다.
◇ 김현정> 끝까지 열심히 뛰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오늘은 민주당의 상임총괄선대위원장 맡으셨어요. 윤여준 전 장관, 윤여준 위원장 만났습니다. 고맙습니다.
※ 내용 인용 시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