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故 요하네스 호르스트만(Johannes Horstman)씨.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 제공 6·25전쟁에 참전해 이른바 '철의 삼각지대'에서 치열한 전투를 치렀던 네덜란드 용사가 부산 유엔기념공원에 안장된다.
재한유엔기념공원관리처는 오는 30일 오후 2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네덜란드 참전용사인 고(故) 요하네스 호르스트만(Johannes Horstman)씨의 안장식을 연다고 29일 밝혔다.
1931년 네덜란드 론네커에서 태어난 요하네스 호르스트만씨는 6·25전쟁이 발발하자 21살이었던 1952년 자원 참전해 1953년까지 한국에서 복무했다. 이후 지난해 7월 9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그는 사 남매 가운데 큰형이 제2차 세계대전에 참전해 22살의 나이로 전사하고 작은형이 소련군에 포로로 잡혀가 고문을 받는 것을 보며 공산주의에 맞서기 위해 입대를 선택했다.
1952년 10월 부산항에 도착한 그는 강원 철원의 '요크 고지'에 벙커를 건설하는 임무로 복무를 시작했다.
이후 정전협정 체결을 앞둔 8월에는 '철의 삼각지대'로 불리는 전략적 요충지를 사수하는데 사력을 다했다. 철원군과 김화군, 평강군을 잇는 철의 삼각지대는 치열한 전투가 반복되며 당시 최대 격전지 중 하나로 꼽혔다. 이때 그는 7명의 전우를 잃기도 했다.
2015년 11월 한국전 참전용사 재방한 프로그램을 통해 62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는 부산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된 참전용사 안장식을 본 후 큰 감명을 받고 유언장을 통해 전우들이 잠든 곳에 함께 안장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
생존해 있는 직계 가족이 없는 그의 유해는 네덜란드 한국전 참전용사협회 측에서 모실 계획이다.
이번 안장으로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모두 14개국 2332명의 유엔군이 잠들게 됐다.
서정인 유엔기념공원관리처장은 "호르스트만 참전용사의 고귀한 희생과 헌신을 기리며 전우들 곁으로 돌아온 그가 편히 쉴 수 있도록 묘지 관리에 만전을 기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