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 윤창원 기자가족과 지인을 동원해 민원을 사주한 이유로 감사원 감사를 앞둔 류희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위원장이 25일 갑자기 사직서를 제출하고 사퇴했다.
방심위 관계자에 따르면 류 위원장은 이날 오전과 오후 정상근무하며 보고를 받았지만, 퇴근무렵 기조실장을 불러 사직서를 제출한 뒤 별도의 후속조치 없이 방심위를 떠났다고 한다. 기조실장은 류 위원장의 사직서를 방통위에 전달했고, 방심위 실국장들에게 류 위원장의 사퇴를 공유한 걸로 전해졌다.
류 위원장의 사직서에는 '일신상의 사유'로 사직한다는 내용만 있는 걸로 전해졌다.
류 위원장의 사직서는 방통위에 전달됐지만, 퇴근 시간 이후 접수돼 다음주 월요일 인사혁신처를 거쳐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보고될 예정이다.
류 위원장은 2023년 7월 윤석열 대통령이 정연주 방심위원장을 무리하게 해촉한 뒤, 그 후임으로 추천돼 방심위원장이 됐으며, 이후 정부 비판 방송사에 역대 최고액의 과징금을 부과하는 등 윤석열 정부 비판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특히 쌍둥이 동생과 아들 등 가족과, 지인 수십명을 동원해 민원을 제기하도록 해 '민원사주' 논란을 일으켰다. 국민권익위가 이해출동 위반에 대한 실태조사를 외면하다 방통위 간부가 민원사주했다는 양심선언을 하면서 최근 감사원에 이첩했고, 경찰도 류 위원장에게 소환을 통보하는 등 사법처리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 와중에 전격 사퇴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