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장애인고용촉진대회에서 이정한 고용노동부 고용정책실장(상단 좌측에서 두 번째), 이종성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이사장(하단 중앙)이 수상자들 및 장애인단체장들과 세리머니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제공지하철이나 공공기관에서 장애인 편의 시설이 설치돼 있는 걸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장애인 주차 구역에 주차를 하는 장애인이나 리프트를 이용해 시내 버스를 타는 장애인을 보는 건 흔한 풍경이 아니다.
우리 곁에 있지만, 또 우리 곁에 있지 않은 장애인. 유물처럼 박제돼 있는 장애인을 위한 시설처럼, 내 옆자리 동료가 장애인일 확률은 3% 남짓이다. (2023년 기준 고용노동부 장애인 고용률 정부부문 2.86% - 민간부문 3.06%)
지난 16일 서울 영등포에서 열린 '2025 장애인고용촉진대회'는 3%의 '기적'을 일상으로 만든 이들을 조명하는 자리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철탑산업훈장 등 정부포상 8점과 고용노동부 장관 표창 22점이 수여됐다.
대통령표창을 받은 회계법인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삼일행복나눔 황영달 대표이사는 제조업 이와 업종에서 장애인 고용 우수모델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는 지난 2018년 미화직무와 사내 카페 직무를 시작으로, 2023년 사내 베이커리까지 장애인 고용모델을 확대했다. 현재 삼일행복나눔에는 지적 장애인과 자폐성 장애인, 청각장애인을 포함한 57명의 장애인 근로자가 근무하고 있다.
광양시광양장애인복지관의 송치일 팀장은 지체 중증장애인이다. 29년간 사회복지사로 근무하면서 장애인론볼연맹 3급 심판, 보치아 3급 심판 자격증 등 장애인 체육선수 육성에 힘쓰며 장애인 자아실현을 도왔다.
국무총리표창에는 제주신화월드 행복공작소 박흥배 상무가 수상했다. 제주신화월드 행복공작소는 제주도 최초 자회사형 장애인 표준사업장으로 9개 장애유형 근로자 45명이 미화, 카페, 구두수선 등 직무에서 근무중이다.
또한 모회사와 동일한 복지제도를 제공하고 매월 장애수당을 지급하며 65세 정년 연장으로 직원 복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애인 표준사업장인 제이에스산업 송미령 대표는 전체 근로자 33명 중 장애인 근로자 25명을 전원 정규직으로 채용했다. 단순 세탁업무 외에도 발달장애인 근로자의 예민한 촉각과 시각을 활용한 품질검사원과 신입직원 교육업무를 개발해 좋은 평가를 받았다.
스팀세차와 바리스타 분야에서 근무하고 있는 이성희 사원은 지적장애인이다. 직업훈련을 통해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했고 현재 주식회사 한울타리에서 선임 바리스타로 근무하면서 12개 고등학교에서 취업 준비중인 예비 장애인근로자의 멘토로 활동중이다.
19년째 특수학교 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양산희망학교 이길도 교사 역시 장애학생들의 직업생활에 도움을 준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길도 교사는 다양한 직업재활 프로그램을 신설해 운영하고, 경남 특수학교 최초 학교협동조합 설립 및 지역 내 장애인표준사업장 설립을 주도해 200명 이상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하도록 하는 성과를 냈다.
이밖에도 철탑산업훈장에 주식회사 링키지랩 박대영 대표, 산업포장에는 엘지화학의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인 주식회사 행복누리에서 사내 바리스타로 일하고 있는 홍민정 사원이 선정됐다.
고용노동부 이정한 고용정책실장은 "정부는 기업이 장애인 고용의무를 다하고, 장애인은 필요한 직무역량을 갖춰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적극 뒷받침하겠다"며 "대기업부터 장애인 고용에 나설 수 있도록 자회사형 표준사업장에 관한 규제 완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