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육동한 춘천시장은 기자회견 자리에서 강원FC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 유치와 관련해 춘천시가 협의에 나설 의사가 있음을 밝히면서도, 재정 부담과 경기 일정 조율 등 합리적인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구단 측의 책임 있는 대응을 밝혔다. 춘천시 제공육동한 춘천시장이 강원FC의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 홈경기와 관련해 협의에 나서겠다고 밝히면서 불투명했던 개최 여부가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재정 부담과 경기 일정 조율 등 '합리적인 전제 조건'을 강조하며 구단 측의 책임 있는 대응을 주문했다.
육 시장은 15일 기자 간담회를 통해 "강원FC가 애초 강릉에 ACLE 홈경기를 예정했다가 시에 요청해 왔다"며 "축구팬과 시민을 위해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경기를 치르게 됨으로써 시가 도저히 풀지 못하는 재정적 측면과 앞으로 경기 일정에 대해 합리적인 제안이 이뤄져야 한다는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는 최근 춘천시가 설치한 가변석을 ACLE 홈경기를 위해 철거해야 하는 비용과 조명, 잔디 등 시설 개선을 위한 지원을 요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ACLE 홈경기가 열림으로써 매 경기 들어가는 8천만 원의 분담 문제와 그동안 시가 꾸준히 요구해 온 강원FC의 정규일정을 하반기 춘천에서 개최하는 방안도 협의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육 시장은 "그동안 강원FC 경기를 위해 가변좌석을 만든 데 이어 요청한 대로 시설개선을 추진하고 있지만, 경기 개최에 대한 배려를 받지 못한 만큼 앞으로 구단 측과 공정한 배분과 분담에 대해 충분한 대화와 협의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홈경기 개최 논의와 관련해, 답보상태에 놓인 강원FC의 전용경기장이 춘천에 유치되어야 한다는 당위성이 부각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 관계자는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는 강원FC의 붐 조성을 위해 노력한 시민과 팬들을 위해 전용경기장의 최적지가 춘천이라는 점이 사실상 증명된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강원FC는 지난해 시즌 K리그1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ACLE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정작 홈경기장을 확정하지 못했다. 애초 후보지였던 강릉종합운동장은 AFC의 ACLE 홈경기 유치 조건인 국제공항과의 직선거리 200㎞ 이내 등 접근성이 충족되지 않아 개최가 어렵게 됐다.
이와 관련해 강원FC 김병지 대표이사는 17일 오후 춘천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관련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