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부산 영도조선소에서 열린 명명식으로 모습 드러낸 팬스타그룹의 초호화 크루즈 '미라클호'. 연합뉴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조된 첫 럭셔리 크루즈페리 '팬스타 미라클호'가 첫 출항부터 전 객실 만석을 기록하며 성공적인 항해를 시작했다. 일본 오사카를 향한 13일 첫 항해에 이어, 15일 두 번째 출항도 객실을 가득 채워 크루즈 시장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고 있다.
출항부터 만석… 크루즈 관광 새 시대
팬스타그룹이 국내 기술로 건조한 크루즈페리 '미라클호'는 지난 13일 오후 5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에서 첫 승객을 태우고 일본 오사카로 출항, 14일 오전 오사카 난코항에 도착했다. 이어 15일에는 부산으로 복귀한 뒤 곧바로 두 번째 정기 항해에 나설 예정이며, 이 항해 역시 102개 전 객실을 채웠다.
첫 항해에서는 취항을 기념해 임직원과 초청 인사, 일반 승객이 함께 참여한 행사가 열렸고, 오사카 도착 후에는 일본 전통 방식으로 선박의 안전을 기원하는 입항 의식도 진행됐다. 팬스타그룹은 첫 번째 예약자에게는 할인 승선권을, 첫 발권자에게는 꽃다발을 증정하며 의미를 더했다.
발코니 객실부터 카지노 바까지… 해상 위 5성급 호텔
총 2만 2천t 규모의 미라클호는 길이 171m, 폭 25.4m에 최대 355명까지 승객을 수용할 수 있다. 102개 전 객실은 모두 발코니를 갖춘 5성급 수준의 프라이빗 공간으로, 바다 전망을 객실 안에서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팬스타 '미라클호' 내부. 연합뉴스 조깅트랙, 야외 잔디정원, 사우나, 테라피룸, 단체운동실(GX룸), 카페, 카지노 게임 바, 파노라마 라운지 등 다양한 부대시설도 갖췄으며, 메인 로비는 돔형 천장을 적용해 개방감과 디자인 완성도를 높였다. 또한, 20피트 컨테이너 250개도 실을 수 있어 여객·화물 복합운송도 가능하다.
주 3회 오사카, 주말엔 부산 앞바다 원나잇 크루즈
팬스타 미라클호는 매주 3회 부산~오사카 노선을 정기적으로 운항하며, 주말에는 부산 해안 경관과 광안대교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원나잇 크루즈' 상품에 투입된다.
특히 오사카행 일정에는 현지 엑스포 투어와 온천 체험 등 당일 관광 일정을 포함한 '투나잇 크루즈' 상품이 구성돼 있으며, 팬스타그룹은 취항 기념으로 해당 상품에 대한 할인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팬스타 '미라클호' 내부. 연합뉴스 앞으로는 부산을 기점으로 한국·일본·중국·대만 등 동북아 주요 관광지를 연결한 국제 크루즈 노선 확대도 계획하고 있다.
팬스타그룹 김현겸 회장은 "미라클호는 국내에서 설계하고 건조한 최초의 럭셔리 크루즈로, 이제는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승선 자체가 목적이 되는' 새로운 여행 패러다임을 제시하게 될 것"이라며, "국산 크루즈 산업의 자부심과 가능성을 바탕으로 대한민국 해양관광의 미래를 열어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