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앨라배마주 모빌의 오스탈 조선소 전경. 오스탈 홈페이지 캡처한화그룹이 호주에 본사를 둔 글로벌 조선 및 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 지분을 인수했다. 18일 한화는 "호주증권거래소 장외거래를 통해 오스탈 지분 9.9%를 직접 매수했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법인을 통해 진행했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글로벌 조선 시장 진출에 나선 바 있다. 이번 오스탈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는 호주뿐 아니라 미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해 글로벌 조선∙방산 분야 키플레이어로서 입지를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오스탈이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서호주 헨더슨과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조선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오스탈은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지원함 시장 점유율 40~6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기존 알루미늄 중심 수주에서 최근 강철선 건조 체제로 전환이 안정세로 접어들었다는 평가다.
한화는 글로벌 상선 및 함정 분야에서 입증된 자사 건조 능력과 미 국방성 및 해군과 단단한 네트워크에 오스탈의 시너지가 더해진다면 향후 수주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마이클 쿨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해외사업 총괄 담당 사장은 "오스탈과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위 및 조선 산업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전략적 투자자로서 오스탈의 성장과 혁신을 지원하는 한편, 호주 현지 방위산업 및 해군 조선 역량 강화를 위한 투자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한화의 스마트 조선 및 방위 산업 역량은 오스탈에 자본과 네트워크, 운영 및 기술 전문성을 제공할 수 있으며, 특히 전 세계 방위 및 조선 산업에서 강력한 파트너십을 구축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오스탈과 성공적인 협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쿨터 사장은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