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가 1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더불어민주당이 13일 본회의에서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등을 골자로 한 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겠다고 밝힌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론으로 이를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의원총회 이후 기자들과 만나 상법 개정안에 대해 "당론으로 반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오전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도 "오늘 민주당이 상법 개정안을 본회의에 올리면 국민의힘은 즉각 재의요구권(거부권)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지금까지 금융당국이 추진해 온 '주주가치 제고' 정책을 고려했을 때, (상법 개정안에 대한) 재의요구권을 행사한다면 직을 걸고라도 반대할 수밖에 없다"고 공개적으로 반발했다.
이에 대해 권 원내대표는 "아직 법안 통과도 안됐고 국무위원도 아닌 금감원장이 소관 법률도 아닌 것에 대해서 발언 하는 것 자체가 적절하지 못하다"며 "검사 때 자기 하고 싶은대로 하던 그 습관이 지금 금감원장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도 나오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맞받았다.
한편 민주당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주주에 대한 이사의 충실 의무 등을 규정한 상법 개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상법 개정안은 지난달 26일 야당 주도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했지만, 우원식 국회의장이 여야 간 이견이 크다는 이유로 지난달 27일 본회의에서는 상정하지 않았다. 반면 이날 본회의에서는 야당 단독 주도로 상정 및 통과가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