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2011년 3월 11일 낮. 인류 역사상 최악의 강진으로 기록된 동일본 대지진(리히터 규모(M) 9.1)이 발생했다.
일본 도호쿠 지역을 초토화시킨 강진의 여파로 발생한 초대형 쓰나미가 피해를 더욱 키웠다.
미야기, 이와테현 등에서 7m를 넘는 파도가 마을과 도시를 집어삼키면서 2만여 명에 달하는 사망자가 나왔다.
후쿠시마현 앞에서는 최소 14m에 달하는 파도가 덮치면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6기 중 4기가 폭발했다.
이 일대에서 방사성 물질인 세슘이 다량 검출됐는데, 당시 현지 언론은 폭발 당시 3km 떨어진 후타바초의 병원 환자와 의사 등을 포함해 190여명이 방사선에 노출됐다고 전했다.
연합뉴스원전 사고의 수습은 14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는 2051년까지 후쿠시마 원전을 폐기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를 위해서는 원전 내 방치된 사용후핵연료봉을 제거해야 한다. 일본 정부는 원전 3, 4호기의 연료봉을 이전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파괴 정도가 더 심각한 1, 2호기에서는 아직 연료봉을 꺼내지 못 했다.
사용후핵연료를 모두 이전하는데 성공한다 해도 강한 방사능이 뿜어져 나오는 핵연료 잔해(데브리) 880t(1~3호기)을 제거해야 하는 과제가 남아있다.
방사능 수치가 높아 인간의 접근이 어려운 만큼 일본 정부는 로봇을 이용해 이 작업에 착수했는데, 14년이 지난 현재 고작 0.7g을 긁어내는 데 그쳤다.
핵연료 잔해 전부를 반출하지 못한다면 사고 원자로로 유입되는 빗물, 지하수 등으로 인한 오염수 추가 발생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일본 정부가 원전 폐로를 위한 기술적 해법조차 찾지 못한 상황에서 집에 돌아가지 못하는 해당 지역민들의 피해도 현재 진행형이다.
일본 부흥청이 지난 달 1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만 7615명이 여전히 피난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