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 우리은행 선수들과 위성우 감독. WKBL아산 우리은행을 이끄는 위성우 감독이 여자프로농구의 새로운 금자탑을 세웠다.
우리은행이 6일 청주에서 열린 하나은행 2024-2025 여자프로농구 플레이오프 3차전 원정에서 청주 KB스타즈를 51-49로 누르면서 위성우 감독은 포스트시즌 통산 35번째 승리를 기록했다.
이로써 위성우 감독은 통산 34승을 기록한 임달식 전 감독을 제치고 여자프로농구 역사상 포스트시즌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긴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지난 비시즌 박지현, 박혜진, 최이샘, 나윤정을 해외 진출, 자유계약선수(FA) 이적 등의 이유로 잃게 된 우리은행은 전문가들의 예상을 깨고 정규리그 1위를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MVP 김단비를 주축 삼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완성된 조직력,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발판삼아 톱 시드로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았다.
홈 1차전을 잡아낸 우리은행은 2차전 종료 직전 김단비의 결정적인 패스 실책으로 내준 공격권에서 나가타 모에에게 역전 버저비터를 맞으며 흔들렸다. 3차전에서도 전반까지 23-32로 끌려가며 KB스타즈의 상승세에 고전했다.
명장은 3쿼터 시작과 함께 경기 분위기를 바꿔놓는 경우가 많다. 하프타임 휴식 시간 동안 전반 내내 안 좋았던 경기 내용을 분석하고 바로잡는 역할을 해야하는 게 감독이다. 잘 훈련된 팀일수록 후반 반전을 이끌어내는 경우가 많다.
우리은행이 그렇다. 지난 2차전까지 휴식 시간이 많지 않았던 김단비에게 2쿼터 충분한 휴식을 부여한 우리은행은 3쿼터 시작 후 연속 8득점을 몰아쳐 순식간에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고 3쿼터 막판에는 스코어를 뒤집기도 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 스코어를 50-44로 벌리며 무난하게 역전 드마라를 연출하는 듯 했다.
그러나 KB스타즈는 5점 차로 뒤진 종료 7.8초 전 이채은이 3점슛에 이은 추가 자유투까지 성공, 4점 플레이를 완성하며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스나가와 나츠키가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 2개 중 1개밖에 넣지 못하면서 우리은행은 초조한 마음으로 마지막 수비에 나섰다.
결과는 2차전과 달랐다. 2차전과 마찬가지로 마지막 공격에 나선 나가타는 우리은행의 수비에 막혀 제 시간 안에 슈팅을 던지지 못했고 그대로 승부가 결정됐다.
김단비는 20점 14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다. KB스타즈에서는 이채은이 팀내 최다 11점을 기록했고 강이슬과 허예은이 각각 10점씩 보탰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우리은행은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할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역대 플레이오프 5전 3승제 시리즈에서 1승 1패 시 3차전을 잡은 팀의 챔프전 진출 확률은 10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