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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 알렸던 독일 공영방송이 '尹 내란' 옹호…"편향된 왜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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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18 알렸던 독일 공영방송이 '尹 내란' 옹호…"편향된 왜곡"

    홈페이지 화면 캡처홈페이지 화면 캡처
    독일 공영방송이 내란 수괴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한 극우 진영의 편향적인 발언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공개해 파문이 일고 있다.
     
    독일 공영방송 ARD와 ZDF가 운영하는 전문편성 TV채널 피닉스 웹사이트에서는 지난달 25일 '인사이드 코리아-중국과 북한의 그늘에 가려진 국가 위기'(INSIDE SÜDKOREA-STAATSKRISE IM SCHATTEN VON CHINA UND NORDKOREA)라는 약 30분 분량의 다큐멘터리가 공개했다. 해당 다큐멘터리는 6일 ARD와 ZDF에서 방송될 예정이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공개된 이후 독일 전문가와 교민들이 방송사에 항의 서한을 보내는 등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으며, 국내 언론단체 등에서도 비판 성명을 발표했다.
     
    다큐멘터리에 대한 비판이 쏟아지는 것은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이유를 다루면서 사실과 다른 주장을 펼치며 계엄을 옹호하는 극우 세력의 발언과 음모론은 그대로 전하면서 반론은 생략했기 때문이다.
     
    다큐멘터리는 전광훈 목사를 '우익 포퓰리스트'로 소개하며 "국회의원의 절반은 부정선거로 당선됐다. 부정선거의 뒤에 누가 있느냐. 북한과 중국의 해커가 대한민국의 선거를 농단하고 있다"라는 그의 발언을 전했다.
     
    이를 비롯해 2020년 4월 총선을 부정선거라고 주장하는 허병기 인하대학교 명예교수, 극우 유튜버와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 부정선거 음모론을 주장하는 인사 등 윤 대통령을 지지하는 측의 인터뷰를 담았다.
     
    또한 다큐멘터리는 계엄군 국회 투입을 두고 '폭력적 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하며 윤 대통령 측이 내란 우두머리 혐의를 부인하는 주장을 그대로 실었다. 이뿐만이 아니다. 윤 대통령이 비상계엄의 정당성을 주장하며 그 근거로 제기해 온 중국과 북한의 선거 개입설의 실체가 존재하는 것처럼 소개했다.
     
    반면 다큐멘터리는 선거관리위원회가 부정 선거 음모론에 대해 반박하기 위해 낸 자료나 극우 세력의 법원 공격 난동 등은 전혀 다루지 않았다.
     
    화면 캡처화면 캡처
    해당 다큐멘터리를 두고 신진욱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난 5일 SNS에 "충격적이게도 정말로 일방적으로 윤석열과 그 지지자들, 극우주의자들의 주장을 보도한 프로"라고 지적하며 "ARD와 ZDF는 민주주의와 자유, 인권을 파괴하려 한 군사쿠데타를 정당화하고 한국의 국회, 헌법재판소, 선거관리위원회 등 헌법기관들의 신뢰를 실추시키는 보도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를 지키는 한국인들이 중국, 북한 정부의 영향 하에 있는 듯이 보도함으로써 심대하게 명예를 실추시킨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독일 뒤스부르크-에센대 정치학과의 하네스 모슬러(강미노) 교수도 같은 날 SNS에 "다큐멘터리는 윤 대통령의 입장을 거의 전적으로 따르는 방식으로 서술되고 있으며, 이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거의 제시되지 않는다"라며 "결국 윤석열 대통령이 외세의 위협으로 인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는 그의 논리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술된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시청자들은 마치 젊은 세대 대부분이 윤석열 대통령을 지지한다는 인상을 받게 된다. 그러나 이는 실제 한국 사회의 여론을 정확히 반영하지 않는 편향된 시각"이라고 짚었다.
     
    모슬러 교수는 "이 다큐멘터리가 저널리즘의 기준을 준수했는지 면밀히 검토될 필요가 있다"라며 ARD 측에 항의 서한을 담은 이메일을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다큐멘터리가 온라인에 공개된 후 극우 진영에서는 이를 반기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해당 다큐멘터리의 왜곡과 편향성을 지적하며 ARD와 ZDF가 한국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공권력감시대응팀, 문화연대, 블랙리스트 이후, 사단법인 오픈넷, 언론개혁시민연대, 전국언론노동조합 등으로 이뤄진 혐오와 검열에 맞서는 표현의 자유 네트워크(이하 21조넷)는 오늘(6일) 성명을 내고 "이 다큐멘터리가 현재 한국 민주주의의 위기를 더욱 위태롭게 할 극도로 편향되고 왜곡된 방송이라 판단한다"라며 "다큐멘터리 제작진뿐 아니라 두 공영방송사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21조넷은 "무엇보다 1980년 ARD 특파원이었던 힌츠페터는 광주민주화 항쟁을 최초로 취재한 외신 기자였다"라며 "그가 생명의 위험을 무릅쓰고 전 세계에 알렸던 한국 민주주의 투쟁의 역사를 ARD가 부정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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