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에서 민가에 포탄이 떨어진 6일 마을 일대가 통제되고 있다. 연합뉴스공군 전투기가 실사격 훈련 중 민간에 폭탄을 떨어뜨려 민간인 피해가 발생하는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공군은 6일 오전 10시 4분쯤 KF-16 전투기에서 MK-82 일반폭탄 8발이 비정상 투하돼 사격장 외부 지역에 낙탄했다고 밝혔다.
사고 지점은 경기도 포천 승진과학화훈련장 인근인 포천시 이동면 노곡리 일대다. 이 사고로 주민 7명이 중경상을 입고 주택 2채가 파손되는 등 재산 피해를 냈다.
이 전투기는 '자유의 방패'(FS) 한미연합연습을 앞두고 실시된 올해 첫 '연합합동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 참가한 상태였다.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승진훈련장에서 열린 '2025년 전반기 한미연합 수도기계화보병사단(수기사)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에서 KF-16이 공대지폭탄을 투하하고 있다. 포천=사진공동취재단이날 훈련에는 K2 전차와 아파치 공격헬기 등 육군 전력 외에도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F-35A와 F-15K 등 전폭기 13대도 투입됐다.
훈련 계획상으로는 이들 전폭기가 지상군을 근접 항공지원하며 30여발의 실폭탄을 투하할 예정이었다.
이 가운데 KF-16에서 투하된 MK-82는 건물‧교량 파괴 등에 사용되는 폭탄으로 직경 8m · 깊이 2.4m의 폭파구를 만들며 축구장 1개 크기의 살상 반경을 갖고 있다고 군은 설명했다.
군은 KF-16에 장착된 폭탄 8발이 사격장과 상당한 거리에 있는 지점에 투하된 이유에 대해 일단 판단을 유보했다.
한미 통합화력 실사격 훈련이 실시된 6일 오전 경기 포천시 이동면 한 민가에 포탄으로 추정되는 물체가 떨어져 가옥이 파괴되어 있다. 연합뉴스공군은 박기완 참모차장을 위원장으로 사고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상황 등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또 민간 피해가 발생한 데 대해 송구하게 생각하며, 부상자의 조속한 회복을 기원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피해 배상 등 모든 필요한 조치를 적극 시행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공군은 이날 사고 발생 1시간 30여분이 지나서야 언론에 사고 경위를 설명해 늑장 대응이라는 비판을 받았다.